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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감독, 열정어린 청년기를 보낸다는 것

조한 2019.06.05 08:42 조회수 : 650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가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게 되자

그의 대학시절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기자들 전화가 자주 온다.

생각해보면 그는 88학번세대로 한국사의 격변기를 고스란히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88년도에 들어간 88학번으로 87년도에 군사 정권이 무너지고 서울 올림픽을 열었던 때였다.

개인의 자유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집단이 아닌 개인, 조직이 아닌 문화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생존을 벗어나 삶의 질을 이야기 하고

문화가 돈이 되는 문화산업의 영역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그 시대를 열어간 주역이다. 

 

그 당시 대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작당하여 몰려다녔다.

강의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작당해서 서슬 퍼런 군부 독재정권을 무너뜨렸고 농활을 가고 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했다.

요즘 대학생들이 엄마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1순위가 "몰려다니지 말라"늘 말이라고 하는데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몰려다니지 않고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 

 

봉감독은 언제든 후배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있으면 기꺼이 와서 후배들을 격려했다.

연세대 후배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 문화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었을 것이다. 

시대에 대한 탐구를 치열하게 하면서 (동료들을 만나고 후배를 격려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라는 영역의 장인이 되는 길을 갔던 것이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 할 몫을 찾아냈고

꾸준히 가고 있는 그는 분명 행운아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영화 보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

아주 좋은 영화 15편만 만들면 족하다는 그. 

인간에 대한 예의, 역사에 대한 신뢰를 가진 그가 든든하다. 

 

인터뷰 질문에서 그를 키운 8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이 있는데 

그가 어린시절과 청년시기에 키운 공감능력과 통찰력, 그리고 그 관계망이 아니었나 싶다.

현실 참여를 하되 그 현실을 거리를 두고 낯설게 볼 수 있는 통찰력,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역사에 대한 신뢰에서 오는 힘은 막강하다.  

 

실제로 88 학번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탁월한 일을 해내고 있는 인물들이 많은데

구글 본사의 최우형 이사도 그 중 하나이다.

그는 자신있게 자신을 키운 것은 한국사회였다고 했다.

집을 떠나 과학고를 다니지 않았다면,

카이스트에서 친구들을 만나 온갖 실험을 하지 못했다면 

친구들과 역사와 사회에 대한 토론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보면 '인재'는 제대로 굴러가는 사회에서 나오는 인물이다.  

 

---- 그의 동기 육성철의 글을 우연히 찾았다.

 

https://blog.naver.com/yaso76/100068276336

 

--- SBS 영재 발굴단 기자가 보낸 전화 인터뷰 질문

 

먼저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단히 질문 내용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Q. 봉준호 감독님과는 어떤 인연이시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Q. “대학생 봉준호”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Q. 당시 수업에는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었나요? (혹시 성적은 어떠셨나요?^^)

 

Q. “수업”도 빠질 정도로, “대학생 봉준호”가 빠져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Q. 영화 감독을 꿈꿨던 대학생 봉준호의 열정을 느끼셨던 순간이 있으시다면?

ex. 영화 동아리 활동에 열정적

ex. 영화를 찍겠다고 교수 사무실을 빌렸던 에피소드

 

Q.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면 “인간에 대한 존중, 예의”의 시선들을 느낄 수 있는데요. 혹시 대학시절에도 배려, 예의가 남다른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Q. 또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작품 속에서 그려내는 봉준호 감독님.

대학시절에도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Q. 혹시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봉준호 감독님을 완성한 8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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