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지나가는 곳에서
가능한 한 비행기를 안 타려 하지만 노인의 몸이 고단하여 따뜻한 곳으로 왔다.
(내년부터는 정말 비행기를 안 타려 노력할 것이다. 딱 올해까지만)
그러나 어쨋든 따뜻한 곳에 온 덕에 에너지를 하나도 안 쓰고 있다.
지구 마을 정부가 생겨서 에너지를 전혀 안 쓰는 식으로 지낼 수 있는 방안들을 내면 좋겠다.
은퇴한 노인도 많고,
9-5 일자리는 AI가 하면 될테고
실제로 많은 일은 온라인으로 작업이 가능하니 실행가능할테지.
유라시아 철도를 깔면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갈 만한 곳이 많을테고.
각자 작은 방 하나에 짐을 풀고 부족사회때처럼 함께 먹고 마시고 책을 읽고 토론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최소한의 소유로 지내보는 것.
그렇게 지낼 수 있다면 사람들은 불안에서 벗어날테지.
식량 문제나 에너지 문제도 풀려고 하게 될지도 몰라.
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을테지.
날마다 바다를 본다.
마침 고래가 이동하는 시기.
아득한 수평선 어딘가에서 물을 뿜는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냥 멀리 보는 것.
가만히 있는 것.
세상에 희망을 주려는 마음/신체를 바꾸는 것.
거북이가 가까이 오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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