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파일애플 농장이 문을 닫으면서 노동자들이 살던 집 82채가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가 되었다.
농자를 짓거나 농작품을 운반 하거나 수경 제배를 하는 일로 년 5천 5백만원 이하의 수입을 가진 이들이 입주할 수 있다.
학교 가기전 어린이를 위한 돌봄 교실과 취학아동을 위한 주말학교, 방학 학교가 잘 되어 있다. 태양열 온수기도 설치 되어있다.
프로그램 운영자는 목소리가 아주 큰 아프로 아메리칸.
일단 모든 아이들을 불러모아 30분 가량 함께 뛰고 한발로 뛰고 물구나무서기로 뛰는 등 몸풀기와 낯익히기를 한 후 팀을 짰다.
보조 운영자는 한국에서 아기때 입양되어 미국서 자랐다고 했다.
태권도 선생은 필리핀계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자원봉사 청년. 테니스는 전형적인 중상층 백인 여성이다.
운영자는 자원봉사자의 능력과 아이들 상태를 보면서 테니스와 태권도, 공작반 등으로 분반한 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한다.
운영자 둘이 손발을 맞추며 창의적이고 즉흥적이며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자원봉사자들도 눈치껏 알아서 아이들의 욕구나 필요성을 생각해서 활동을 만들어간다.
태권도 선생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여자 아이 중에는 전혀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어쨌든 자율적 개인으로 스스로 즐기고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우는 중이다.
비품 창고에는 온갖 종류의 구기, 청소 도구, 작업 도구가 가득하다.
Life lessons through sport라고 새긴 몇가지 색갈을 티 셔츠를 내 놓고 모두 입도록 했다.
더러워지면 놓고 가고 그러면 빨아서 다시 입히기도 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온 일반 아이들과 그 동네 아이들이 반반,
외부에서는 막 이주온 아이들과 ADHD 끼가 있는 아이와 엄마도 있었다.
나와 함께 간 내과 의사인 BJ는 세상 모든 일에 관여를 하는 편이다.
그는그 동네의 주인임을 여심히 드러내면서 걸어오는 남자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게토에서 왔다고 했다.
BJ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속의 마을에 사는데 무슨 소리냐며
자기가 게토에 살고 있다고 했다.
BJ는 부자들만 사는 gated community에 살고 있다.
그리고 웃기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커서 무엇이 될거냐니까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갱스터가 되겠다고 했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두 아이에게 왜 신발을 안 신었냐고 하니까
우리집에 그런 돈이 있을 것 같냐고 했다.
BJ는 발 사이즈를 재고 다음에 올 때 신발 갖고 오겠다고 하니까
슬리퍼 사오라고 했단다.
"천만에, 운동화를 사오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렇게 저렇게 우연의 관계를 맺으며 자란다.
암이 걸려 이곳으로 이주해서 망고 나무를 키우고 동네 방네 일을 다 하는 BJ는
앞으로 이 아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까.
역시 일단은 몸으로 부딪치기, 스포츠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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