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영화가 던져주는 화두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haejoang@gmail.com 2021.06.18 09:57 조회수 : 423

부부중심 핵가족에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와이너리를 하는 두 부부는 근대가 제시한 완벽한 가정을 이룬다.

세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은 서로 돕고 근면한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동생을 잘 돌보라며 과하게 무섭게 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는 것은 큰 아들,

외디푸스 컴플렉스는 여기서 나온 것.

그 아들은 결국 집을 나가고 세계를 떠다니다 사랑하는 여성과 만나 호주에서 와이너르를 연다.

그리고 그 여성과 별거 상태다. 그 여성이 남자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기 때문.

실은 때문이라고 할 뚜렷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이렇게 근대 부부중심 핵가족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둘째 딸은 아버지의 극진한 돌봄과 와인 메이커로서의 훈련, 농부로서의 훈련을 기억하고 농장을 이어간다.

셋째 아들은 거부의 딸과 결혼해서 데릴사위가 받는 간섭을 견디다 못해 폭발한다.

 

물려받은 농장, 상속세만 해도 엄청하다.

상속을 받아 지킬 것인가?

그곳에서 자란 농장을 판다니!

 

셋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들 생각한다.

둘째는 농장을 혼자 경영하는 것이 버겁다. 여자 혼자.

첫째의 아내가 둘째 (시누이) 의 전화를 받고 아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온다.

재결합의 가능성을 보이고 떠난다.

첫째는 호주로 돌아가고 아내는 자신들의 농장 일부를 팔아서 상속세 내는데 보태라고 한다.

해피 엔딩, 

 

그 힘은 포도주를 사랑하는 것 때문?

농장에서의 노동, 그리고 탁월해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전문성, excellence, 숙련과 점점 향상되는 능력

포도알을 먹어보고 딸 때를 제대로 알아내는 숙련

비가 올 지 안 올 지 점치는 초능력

 

축제, 거의 기도에 가까운 유포리아

영화에 나오는 축제는 유포릭 하다,

청년 노동자들은 마시고 놀기 위해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어릴 때의 기억들에 대한 미련,

그것들이 사라지면 아무 것도 없는 허망한 인생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신'의 자리, 서로 돕는 사람들, collectivity, 그 마을, 그 질서 안에 내가 있음을 확인하는 영화.

 

아담과 이브가 세상을 창조하였다는 신화/교리가 생겨날 즈음부터,

이른바 축의 시대에부터 근대의 씨앗이 심어졌고

지금 그 구약에 나오는 절대 복종의 가족, 노예제가 생겨난 이후

빠르게 발전해온 문명의 붕괴, 해체가 본격화되면서

그 아름다운 포도밭에 사는 이들도 각자 나름의 결핍과 불행에, 외로움에 몸을 떤다. 

 

스스로가 신이 된 존재들이 위태위태하게 이어가는 연결고리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리고 상속에 관해

이런 상속자들. 사실상 제 1 세계에는 그나마 있지만 3 세계에는

졸부만 있지 이런 일반 노동자 계급에서 상속자들이 거의 없다.

엥겔스가 생각지 못한 사유재산과 가족의 일면.

프로이트도 잡아내지 못한. 그러나 이제는 분명히 보이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상속자임을 알게 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물적 영적 육체적 상속.

나/우리는 무엇을 누구에게 상속할 것인가?

 

노동과 탁월함, 기도와 축제

 

인류학 개론 시간에 중세의 붕괴와 근대의 태동 관련해서 <빠드로 빠드로네>를 보았는데

지금 다시 한다면 이 영화를 보여보는 것이 좋겠음.

 

목록 제목 날짜 조회수
69 artificial intelligence, ethics and society 20200208 2020.02.09 165
68 [세상 읽기] 희망은 없다 / 신영전(한대 의대) 2020.02.06 399
67 In this life-Israel Kamakawiwo'ole 2020.02.05 149
66 하와이 알로하 2020.02.05 275
65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2020.01.28 225
64 기본소득과 기초자산 (사회적 경제연구소) 2020.01.28 193
63 달콤한 잠에 빠진 물개 file 2020.01.27 152
62 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file 2020.01.27 183
61 고래가 지나가는 곳에서 file 2020.01.27 144
60 다 함께 폭력을 몰아내는 춤을 2020.01.25 136
59 다시 칼럼 쓰기로 2020.01.20 176
58 플렛폼 이코노미 -아마존의 몰락? 홍기빈 2020.01.20 177
57 따뜻한 곳으로 가서 노시오 ! file 2020.01.16 158
56 함께 한 대학 시절 이야기 2019.12.29 195
55 새해 맞이 영화 2019.12.29 168
54 < 활짝 웃어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이야기> 추천사 2019.12.26 679
53 일년전 사회학 대회 때 글을 다시 읽게 된다 file 2019.11.26 340
52 미래국가 전략 구성 포럼 file 2019.11.26 178
51 5/22 생애전환과 시대 전환 file 2019.11.26 903
50 라이프 3.0 인문학 file 2019.11.26 187
49 11/9 라이프 3.0 인문학 인트로 file 2019.11.26 160
48 11/21 서울 지식이음 포럼 축제 기조강연 file 2019.11.25 185
47 이바쇼 2019.10.07 350
46 촛불을 들지 못한 20대들 2019.10.07 232
45 공정한 입시가 아니라 교육을 바꾸어야 할 때 2019.10.03 206
44 기후 위기 비상행동 2019년 9월 21일 file 2019.09.22 202
43 요즘 활과 자주 만난다 file 2019.09.22 250
42 동영상 몇개 2019.09.20 251
41 남자도 대단히 달라지고 있다. 2019.08.18 247
40 활, 탐구하는 사람 2019.08.18 252
39 기내 영화 다섯편 2019.08.18 282
38 다시 서울로 2019.08.18 193
37 좋은 직장은 공부하는 직원들이 많은 곳 2019.08.06 296
36 <돌봄 인문학 수업> 추천의 글 2019.08.05 216
35 성평등 관련 인터뷰 (서울 신문) file 2019.08.04 413
34 운전기사가 보여주는 글로벌 세대 차 file 2019.08.04 178
33 중국의 AI 교육 광풍 소식 2019.08.04 217
32 모두가 신이 된 호모데우스의 시대 2019.08.01 195
31 새로운 것에 대한 피로감과 탁월한 것에 대한 재수없음 2019.08.01 222
30 하자의 감수성으로 자본주의 살아가기 2019.08.01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