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늑대 갤러리를 다녀오다
나무늘보 작은 도서관 친구들과 함덕에 다녀왔다.
처음엔 좀 불편했다.
그가 아주 자연스럽게 쏟아내고 있는 도덕적 이야기를
초딩 3, 4 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러다가 다큐 <다시 태어나도 우리>가 생각났다.
린포체, 살아있는 부처님 이야기.
그런 개념이 퇴색되고 있는 현대화된 세상에서
린포체라고 점지 된 아이의 자리는 불안하다.
그 아이를 극진히 보좌하는 노승과 아이,
다시 태어나도 우리가 될 인연이다.
그 둘은 우정어린 길을 한결같이 서로 의지하며 간다.
세상이 온통 뒤죽 박죽이어서
린포체도 자기가 린포체인지 아닌지 확신이 없는 시대지만
그런 탁월한 영성을 키워가는 존재들이 있다.
세상 만물이 제대로 돌봐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엄마.
그녀의 첫 아이는 동생 둘을, 아니 입양한 아이까지 셋을
엄마와 함께 보살핀다.
늘 수고로운 엄마, 힘 들어보이는 엄마 곁에서
그녀를 위로하고 도우는 동반자 아들로.
제주에 살고 있는 이수, 전이수.
소년은 어느 시점에 엄마와 가족을 넘어선 동지 관계를 맺게 된 듯 하다.
몇살 때 쯤이었을까?
가족이 아름다운 관계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데
동지 관계를 맺게 되면 쉬워진다.
그의 책이 600만권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어진다고 한다.
영재의 개념만 있지 린포체의 개념은 없는 한국이지만
글로벌 기부 재단 덕분에 소년은 린포체적 존재감을 잘 키워내고 있는 것 같다.
낡은 시대는 갔는데 새 시대는 오지 않은 시점에
린포체들이 더욱 많이 나타나기를 고대한다.
참으로 맑은 눈을 가진 이들. 아름다운 사람.
바로 내 곁에 있을텐데 우리는 잘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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