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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3년이 남긴 질문: 교육공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원고)

haejoang@gmail.com 2022.05.16 15:02 조회수 : 38

글 쓰느라 죽을 뻔 했다.

이제 글을 그만 쓰고 인터뷰나, 재미난 일을 시작해야겠다.

 

팬데믹 3년이 남긴 질문

 

 

<코로나 팬데믹과 교육공간 : 학교는 다시 우정과 성장의 장소로 살아날 수 있을까?>

 

 

조한 혜정 (문화인류학자, 동네 아이들에게 다정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 사람)

 

 

세상이 바뀌었다.

나는 그것을 물속에서도 느끼고

대지에서도 느끼고

공기 속에서 냄새로 느낀다.

그 모든 것은 이제 사라졌다.

그 모든 걸 기억하는 사람도 사라졌다.”

-반지의 제왕

 

 

팬데믹 재난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낯선 경험을 하였다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호모사피엔스의 후예들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그들이 점거한 지구라는 행성이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방자한 믿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해변 내 집합 금지 알림>이라는 플래카드는 아직도 해변 산책길에 걸려있다. 집합 금지, 만남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취약한 존재인지 절감하였다. 존재 자체가 위태로운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은 성취가 아니라 존재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비상시국은 일단은 막을 내리는 듯하다. 2년여 만에 학교가 열렸고 마침내 전체 학생들이 모여 체육대회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제주의 고등학교 교사인 강 영아 선생님이 체육대회를 마친 날 감격의 동영상을 보내왔다. 줄다리기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면서 드디어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게 되었고 코 박고 자던 아이들도 활짝 깨어났다고 했다. 아이들을 괴롭히던 교사들도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드디어 만났구나” “살아 있었구나하며 서로를 반기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는 공동체적 역량을 키우는 곳임을 새삼 확인했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은 모여야 하는 존재이고 모인 자리 자체가 축제의 자리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한다.

 

 

재난의 시간에 일어난 소소한 사건과 생각들

 

 

2020년 봄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당연히 지난 담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 것으로 생각했다. 표정을 보지 않고 아이들과 친해지기란 쉽지 않을 터인데 얼굴을 알고 상황을 아는 교사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새로운 담임을 배정했다고 했다. 기대를 말았어야지.....그나마 그런 배치를 한 경우를 알게 되어서 기뻤다. 강릉 운양 초등학교 허미희 교사는 일학년 아이들을 그대로 2학년으로 데리고 가면서 아이들과 추석에 밤 따러 산에도 가고 병아리도 키우며 대단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관련 사진) 지속적 돌봄과 유연성, 이것이 재난 이후 교육계의 화두가 되면 좋겠다.

 

 

교육 잡지 <민들레>는 특집으로 <코로나 펜데믹 3, 아이들이 삶>을 다루었는데 직원회의 때마다 우리가 아이들을 좀 더 보듬어 줍시다라고 말하는 교장이 등장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비대면 수업 일에도 점심 먹으러 오는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같이 놀고 쓰레기도 줍고 대화를 나누는 교사들로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같은 책에서 코로나가 터진 해에 중학교에 입학해서 한 번도 제대로 학교생활을 해보지 못한 채 졸업반이 된 하준수는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권리를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학교로 돌아간 하준수 소년은 지금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느나 신이 나 있을까?

 

 

같은 책에서 학부모 임지원은 집과 온라인상에서 독서 퀴즈 놀이도 하고 갖가지 창의적 방식으로 놀고 공부하는 아이들에 대해 썼다. 유튜버가 되든 창업자가 되든 각자의 자리에서 크리에이터가 되어야할 시대에 엄마와 아이들이 과감한 실험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나도 손자와 친구들을 위한 작은 장소를 마련했다. 일주일에 세 번 여는 작은 도서관인데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면서 요리를 하고 널브러져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트램펄린도 마련해서 동네에서 좋은 할머니 노릇을 했다. 이를 통해 나도 우울한 코로나의 나날을 즐겁게 버틸 수 있었다. 조그만 장소와 다음 세대의 삶을 걱정하는 좀 심심한 어른 몇만 있으면 그 자체로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4충남 교육청에서 마련한 포럼에서 만난 중학교 교사 손 현원은 열 살이 채 되기 전에 컴퓨터를 접한 스마트 폰 세대 교사답게 궁리가 많았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태블릿 PC로 학습지를 풀고 초등 고학년이면 SNS로 서로 소통하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웹툰과 웹소설 독서를 하는 아이들에게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면서 들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면 너무 긴 시간을 아이를 깨우며 출석을 부르는데 할애하게 된다고 했다. 접속해도 화면을 켜지 않고 마스크와 스크린 뒤에 자신을 숨기는 문제도 심각하다고 했다. 생활 습관, 접속의 예의 등이 교과 과정의 핵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블렌디드 티칭에 적응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조기 은퇴하면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도 나왔다.

 

 

크고 작은 경험을 한 시점에 학교의 변화를 기대해봐도 좋을까?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가만 있으라라는 말을 믿고 여객실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었던 세월호 아이들을 떠올려본다. 학교와 학원 사이를 쳇바퀴 돌 듯 돌고 있는 아이들의 삶을 좀 달라질까? 위기의 시간에 갖게 된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교육공간을 바꾸어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관료제로서의 학교와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내는 교육공간을 좀 더 잘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와 학원 사이 쳇바퀴를 도는 아이들

 

 

학교, 맛있는 급식과 친구가 있는 안전한 장소

 

 

얼마 전까지만 해도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키운다라며 학교는 비난을 받았다. 1990년대 학급 붕괴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은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를 싫어하고 탈출하고 싶어 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르는 반항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똥싼 바지를 입고 거리로 휩쓸며 청소년 거리라 불리는 거리를 만들기까지 했다. 졸업식 날 평소 미움을 받던 폭력 교사의 차에 올라가 부숴버리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아이들은 온순해지고 학교는 가고 싶은 곳이 되었을까? 객관적으로 보면 학급당 학생 수가 줄었고 건물은 산뜻해졌다. 축구장이 있는 운동장과 아담한 도서관과 따뜻한 양호실에 순찰 도는 동네 어른들이 있는 학교는 안전하고 평화롭다. 2010 체벌 금지,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학생인권조례안이 통과된 이래 학교 폭력은 줄어들었다. 교실 분위기를 흩트리는 아이들은 한동안 ADHD 환자로 분류되어 상담전문가에게 보내졌지만, 이제는 그런 아이도 포용하는 분위기다. 아이들은 친구와 놀 수 있고 맛있는 점심이 나오는 학교가 좋다고 한다. 안전한 놀이터에서만 놀았지, 위험한 골목에서 놀아본 적이 아이들에게 학교는 딱 맞는 놀이터다. 딱히 학교를 떠나서 갈 곳도 없다. 고등교육을 받은 똑똑한 엄마와 친절한 학원 교사들과 간식까지 챙겨주는 돌봄 교사들의 지도와 편달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 어릴 때부터 생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았던 아이들에게 학교는 안전하고, 그래서 좋은 곳이다.

 

 

사교육 시장, 스타 강사와 친구 같은 선생님이 있는 학습 공간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교육부는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간다라는 구호 아래 개인의 자질을 키우는 교육개혁을 서둘렀다. 그러나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불안 속에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은 사교육 시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사교육 시장은 학교와 절묘한 공생 관계를 맺으며 아이들의 삶을 이끌어갔다. 아이들은 입학 전에 학원이나 온라인 교재를 통해 한글과 영어와 천자문을 접하고 학교에서 할 과정을 미리 배운다. 교사는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을 파악하고 진도를 나간다. 중학교쯤 가면 수업 중에 학원에서 어디까지 했냐? 라고 묻는 교사도 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과외를 받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대학생 A는 그 공생 관계를 학교는 등급을 (매기기 위한) 경기장, 학원은 헬스장, 과외는 PT (개별 트레이닝장)”이라고 표현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부모와 공유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도와주는 학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더 비싼 학원에 보내달라고 부모를 조르면 졸랐지 1990년대 형들처럼 안 가겠다고 버티지 않는다.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을 보지 않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분위기가 달라진다. 시험을 통해 상중하 반이 갈리면서 하반에 있는 애들은 대 놓고 무시당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학생들을 특목고에 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교사들이 경쟁을 부추기며 탈락의 시스템을 만든다. <슬기로운 좌파 생활>에서 우석훈은 중학교 2학년이면 특목고에 갈지 말지가 정해지고 2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공교육 체제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했다. 중학생 때 페미니스트가 싫어요라며 여자 혐오 성향을 띠게 되는 것도 엘리트고교 진학을 포기하는 시점에 게임과 유튜브 사이트를 자주 드나들며 생긴 현상이라 했다.

 

 

A는 공부를 잘해서 특목고에 가는 아이들을 천상계의 아이들이라고 부르고 자신들이 하는 게임을 오징어 게임이라고 불렀다. ‘천상계 아이들의 상황은 어떤가? ‘그들만의 리그인 선발 게임은 드라마 <스카이 케슬>에서 잘 그려준 바 있다. 한국 교육을 연구하러 온 미국의 리플리 팀은 교실에서 대부분 학생이 잠을 자서 놀라고 그 수면이 계획된 수면임을 알고 또 한 번 놀랐다고 했다. 이 연구진은 인정사정없는 등급제’, ‘까다로운 학습 내용과 시험으로 점철된 교육’ ‘비효율적 노력’ “압력밥솥등의 단어로 한국 엘리트 고등학교의 현주소를 묘사했다. 이 천상계 아이들은 반 친구가 자살해도 그의 책상에 꽃 한 송이 놓아주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3년을 살아남아야 한다. 이렇게 한국 교육계는 끝없는 경쟁에 익숙해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모르는, 사회적 감각을 잃은 인재를 양산한다. 천상계 중에서도 에이스인 아이들은 세계 무대로 진출한다. 영화 <가타카><아바타>에서 그런 살아남은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한국의 인재들은 세계 무대에 나가기보다 한국에서 특권을 누리며 사는 것을 선호한다. 금수저 스팩 만들기, 엄마 찬스, 아빠 찬스, 고액의 입시 컨설턴트 등이 무대가 된 '승자의 세계'가 문제적인 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이다.  하나는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지도층이 생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을 경쟁을 위한 경쟁 체제에 머물게 함으로 교육이 불가능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사교육 시장의 대부 격인 메가 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최근 대중 강의에서 ”10년 안에 현재 사교육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위주 한국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내수 시장은 경쟁 과열 상태에 도달한 모양이다. 시장은 시장의 자리에서, 공교육은 공교육의 자리에서 닥쳐올 재난의 시대를 살아낼 길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 그래서 다시 질문한다. 재난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어떤 학교여야 할까?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서로를 지지/응원하는 학교

 

 

고래에다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 보면 가족과 마을과 학교가 느슨하게 함께 돌보는 아이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각각 나름의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 아빠가 술을 덜 마시고 열심히 연습해서 히트 음반을 내기를 바라는 아이, 가족이 함께 살기를 바라는 아이, 죽은 반려견 마블이 깨어나기를 소원하는 아이,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아이, 야구 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가 마주치는 기차가 만나는 장면을 보면 기적을 낳는다는 말을 믿고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세상이 문제투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나름 그 문제를 풀어내는데 한몫하고 싶어한다.

 

 

재난 시대의 학교는 이런 아이들이 가는 학교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시대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시대다. <트러블과 함께 하기 Stay with the Trouble>라는 책에서 도나 해러웨이는 아기를 낳기보다 비혈연 친족을 만들라!”라고 말한다. 그간 혈연에만 주었던 배려와 돌봄을 비혈연 관계로, 반려견과 반려 식물 관계로, 인공지능의 존재에게까지 확장해가자는 말이다. 여기서는 학습과 돌봄의 이분법 같은 것은 없다. 돌봄 없는 곳에 학습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이때 돌봄은 위계적이지 않다. 돌봄을 받는 사람도 이 관계의 주체이며 둘은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이다.

 

 

<어린이라는 세계>의 작가 김소영은 자신의 글쓰기 수업에 오는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이다. 그는 어린이가 외투 벗는 것을 도우면서 정중한 대접을 시작한다. 그는 정중한 대접을 받아봐야 정중한 대접을 할 수 있고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 이상하다고 느끼는 존재가 된다고 했다. 존재 자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백 년 전 마리아 몬테소리가 한 <코 풀기 수업>을 소개하면서 이 논의를 이어간다. 몬테소리는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며 손수건 사용법 등을 가르쳤는데 어린이들은 전혀 웃지 않고 귀 기울여 수업을 들을 뿐 아니라 수업이 끝나고 깜짝 놀랄 만큼 큰 박수로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당시 어린이들은 더러운 코 때문에 야단을 맞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제대로 코를 푸는 방법을 몰라 애를 먹었는데 그 문제를 풀어주어서 너무 감사했던 것이다.

 

 

이제 학교는 아이가 각자 선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가는 방향에서 도움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볍씨 학교 제주 학사 이영이 교장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이들을 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환의 현장에서 그들이 각자가 찾아낸 삶을 선포하고 그 선포에 서로가 증인이 되고 친구가 되어 각자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돕는 것을 돕는다.“ 이곳의 아이들은 자신의 연약함을 알아차리고 상호돌봄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재난 시대의 교육공간은 서로의 품위를 지켜주는 곳이다. 힘겨루기와 편먹기를 하며 서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곁이 되어주고 지지하는 상생의 장소다. 존재가 뒤흔들리는 재난의 시대를 경험한 우리는 성취에 대한 갈망을 내려놓고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구체적인 근거도 없지만 나는 이렇게 믿는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태어나기 이전에 근원적인 내가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 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 짧고 유한한 세계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이다.” 채 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에 나오는 구절이다.

 

 

 

 

코로나 재난 3년을 거치며 우리는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었다. 존재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은 위험하지 않다. 소유와 경쟁이 만들어가는 세계의 사악함에서 벗어날 시공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유와 경쟁의 세계가 아니라 공유와 환대의 세계를 열어가는 길, 서로 죽이지 않고 같이 사는 길을 찾아 나서는 행렬이 길어지면 좋겠다. 변화를 읽어내는 총명함,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실패를 도전으로 바꾸어내는 회복 탄력성, 벗들과 연대하고 즐겁게 협동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공간은 의외로 쉽게 바로 여기 내가 선 자리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만물은 서로 돕고 작은 것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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