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경기도 기본소득 국제 컨퍼런스 발제문
<기본소득과 사회적 모성/영성: 사냥꾼 세상을 너머 ‘제 2의 축’의 시대를 열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명제는 근대를 이끌어온 정언이다. 그런데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자리’는 사라지고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 노동의 종말, 월가 파동, 기후 위기, 초미세 먼지, 후쿠시마 핵사고에 이은 팬데믹 사태 앞에서 인류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기본소득 논의는 이 총체적 난국을 풀어내려는 시도이다. 나는 기본소득제의 실현을 위해서 현 상황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업의 핵심은 가부장제의 해체와 재구성, 특히 사회적 모성과 영성에 대한 통찰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기본소득제 실현을 위한 사회운동을 포함하여 현재 진행 중인 ’탈근대적 post-modern,‘ ‘탈 남성 인간 중심적 post-human’ 프로젝트의 핵심은 물적 축적과 폭력에 기반한 ‘사냥꾼의 시대/상호 죽임의 시대’를 해체하고 돌봄과 상생에 기반한 ‘살림꾼의 시대/ 상생의 시대’를 회복하는 일이다. 1949년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만들어냈고, 2010년 카렌 암스트롱이 발전시키고 있는 ‘축의 시대’, 기원전 9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일어났던 인간 문명 진화의 결정적 시간 개념을 빌려와서 인류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가 어떻게 2차 축의 시대를 열어갈지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
날자 : 2021년 4월 2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