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자 소학
실상사 작은 학교에서 소학을 가르친다고 해서 교재를 물어보니 사자 소학이라고 했다.
그런데 절판 되었다고 해서 민들레 출판사에 문의해서 파본을 받아보았다.
여성학 하는 김정희 선생님의 역작이다.
감동이다.
왜 교육부에서는 진작에 이런 것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걸까?
식민지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시장과 모종의 결탁 관계를 유지하느라?
급수시험, 모든 것을 학원에 맡기는 방식,
정말이지 제대로 아이들을 키울 생각이 없는 거다.
갑자기 1990년대 후반에 대안학교를 만들기보다
학교로 들어가 커리큘럼을 바꾸었었으면 더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자 소학 알차게 익히는 법>
연령이 따라 수업 시간을 30-50분으로 한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자부좌 자세를 취한다.
글씨는 짚으며 열번씩 소리내어 있는다.
반복이 끝나면 한명한명지적해서 음훈을 읽어보게 한다.
아이들이 많으면 서너명 팀으로.
음훈 읽기가 끝나면 뜻 풀이를 해준다.
연필 끝으로 짚어가면서 한다.
함께 소리 맞추어 풀이를 다섯 번 쯤 한 다음
한명한명에게 풀이를 시켜본다.
풀이가 끝났으면 독송을 시작한다.
지난 회까지 독송한다.
수업과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가부좌를 하고 5-10분 독송하는 습관을 키우면 최고의 수련 프로그램이 된다.
주 2,3회가 좋지만 안 되면 주 1회 꾸준히 한다.
세번 쓴다고 글자가 완전히 외워지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필순을 익히면서 한자에 친숙해지는 것으로 만족해도 좋다.
저학년에서 이 정도 토대만 닦아 놓아도 고학년이나 중고등 단계에서 한문을 어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급수 시험을 볼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가 별로로 쓰기 시험을 보면서 쓰기를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의 한자를 대체로 4급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