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나는 30분- 장자의 줌 영어 공부
4학년부터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 아무 것도 모른 채 헐렁헐렁하게 지내는 모양이다.
알파벳이라도 제대로 익힐 겸 페이스 타임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자니까 그렇게 하자고 한다.
어떻게 해볼까 궁리 끝에 스스로 교재를 만드는 식으로 해보았다.
모든 딱딱한 것은 이제 재미도 없고 먹히지 않는다.
사놓고 쓰지 않은 알파벳 기초 책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알파벳 부분을 잘라서 딱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딱지를 카드처럼 한 줄로 세우면서 큰 소리로 말하게 했다.
그 이후에 알고 싶은 단어를 알파벳을 골려서 카드로 나란히 놓은 후
노트에 따라 쓴다.
노트에 단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다음 날은 전날에 기록 했던 것을 읽고 새 단어를 생각해내는 식으로 간다.
자신이 만든 딱지로 익숙하게 반 시간을 주도하며 지내니
한시간이 후딱 가고 이 방식에 대해
장자는 매우 흡족한 듯 하다.
오늘도 장자는 저녁 8시 간식을 챙겨서 페이스타임을 튼다.
태권도복을 입은 채.
ABCD를 외운 후 A 부터 단어를 생각해내고 쓰는 식으로 이제 H까지 왔다.
fantastic, excellect 이런 단어를 좋아한다.
자발성이 허용되는 분위기,
큰 목소리로 칭찬하는 할머니,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시간을 맞추어 들어오고
"잘 자라"로 서로에게 말하는 그 시간을 즐기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