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기내 극장에서 본 영화 세편
오랫만에 비행기를 탔다.
보통 LA 가는 동안
열한시간이면 영화 서너편 보면 지루한 줄 모르고 도착한다.
은근 <헤어질 결심>, <로스트 도터> 등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그런 행운은 없었고 다행히 유러피안 섹션에서 두 편에 영국 영화 한편 건졌다.
두편은 페미니스트 영화.
페미니즘도 맑시즘처럼 고전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직 제대로 성취한 것이 별로 없는데....
1968년 배경으로 미스 월드 반대 집회에 대한 영국 영화 <misbehaviour>,
프랑스 시골의 신부/주부 대학/학교 학생과 교장이 1968 혁명에 참여하게 되는 통쾌한 프랑스 영화 <la bonne espouse>
영어 제목은 how to be a good wife
경구 피임약이 1967년 68년도에 나왔다고 하니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는 정말 짧다면 짧다.
biology is destiny를 넘어서기 힘듬
상큼한 영화.
다른 하나는 복제 인간 humonoid 관련 <I'm your man>
<애프트 양>과 비슷한 주제를 다룬 독일 영화다.
93%에 들지 않는 이성적 여성 과학자가 실험에 참여하게 되어서
남자 친구를 갖게 되는 것.
Maria Schrader 감독
오랫만의 기내 극장은
망가진 행성의 여행자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공항은 많이 한산하고 LA 공항과 주변에서 렌트 카, 카페, 아이폰 가게 사람 정도 만났는데
다들 그런대로 잘 살아내는 것 같다.
LA 하이웨이 자동차 운전자들이 조금 사나와졌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
영화속에서 그린 복제인간 양과 톰처럼 상냥하고 똑똑한 이들도 더러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