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순자 삼춘 한글 공부
순자 언니 소원이 글을 쓰게 되는 것이라 하신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다.
글을 다 읽는데 받아쓰기가 전혀 안 된다.
아 읽을 줄 아시니까 금방 읽으실거라 장담했다.
웬걸, 기억력은 아주 좋으시고
소리는 들을 줄 모르시니 표음문자 배우기는 쉽지 않다
며칠 걸려 그것을 알아내고
오늘은 이응과 미음 공부만 했다.
오전 중에 적당한 시간에 가서 한시간 공부하다 온다.
과일도 깎아 주고 감자도 튀겨 준다.
책 값 받으라고 계속 그러신다.
"궁리가 터지지 않아.
글이 속간에 안 들어온다.
나는 천상걸이여 (조금 알다 말다 한다.)"
하며 막 답답해하신다.
9월 27일
가만히 보니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지 않고 그냥 읽으시고 계시다.
외워서 읽는 것.
<읽기 자신감>이라는 책을 국어교사가 추천해주어서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다.
난독증과 함께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입술 소리 등등으로 잘 분석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역시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이미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맞춤법 자체가 너무 복잡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종 대왕의 잘못이 아니라 그 후대 맞춤법을 체계화한 분들의 잘못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은 소리나는 대로 쓰는 연습에 들어갔다.
사투리 그대로 소리나는 대로 쓰기.
소리에 대해 이제 좀 감을 잡기 시작하셨다.
앞으로 얼마나 걸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