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 호혜의 세계를 넓히려면
"친절함은 되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돌게 하는 것/퍼져나가게 하는 것이다."
서양 이웃이 했던 이 말을 상기하면서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는 언니에게
"그기서 왜 또 미국 한국이 나와?"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호혜의 행위가 성숙한 근대화를 거친 서구 사회의 시민적 덕목이라 생각하는 언니에게
그래서 미국 사람들의 친절함의 깊이를 높이사고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이는 언니에게
실은 친절함이 돌고 도는 세계가 근대화 이전 사회의 기본적 행동원리 였음을 말하고 싶은데
한마디 내뱉음으로 기분만 상했다.
서구의 시민사회적 '성숙'에 늘 감탄하는 언니의 역사관을 고쳐주고 싶은 것인데 글쎄다.
그러 노력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일까 의심도 든다.
오랜 정이 든 사이에서 구태여 생각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은 생각을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좀 다른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것,
그런 것이 별로 신경이 거슬리지 않는 감각을 키워볼까 한다.
생각보다 사람은 정말 엄청 다른 잠재력을 가졌고
이런 맥락에서, 그리고 이성의 시대를 넘어선다는 맥락에서
친밀함을 생각의 일치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키워가야 할 것 같다.
그냥 다름을 더 많이 포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