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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훈훈한 하자 동네 이야기

조한 2024.05.09 10:11 조회수 : 1

안녕하세요 ^^
 
우선 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우리들의 뇌는 과거에 대한 수많은 윤색을 감행하니, 25년 전의 일이 얼마나 정확히 기억될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ad astra per aspera
 
고난을 넘어서 별로 가는 과정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별을 보면서 갔었기 때문에, 수 많은 시행 착오도 있었던 듯 하구요.
 
(아래의 이야기는 그냥 제게 떠오른 이야기입니다. 일정 부분 틀릴 수도 있어요 ^^: )
 
우선, 그 당시는 수 많은 탈학교 학생들이 양산되던 시대였습니다. 다만, 그 학생들에게 어떠한 공간도, 이름도 주어지지 못 하던 시기였지요. 그저 탈학교 학생이라는 주류에서 벗어난 어떤 존재라는 이상한 딱지만 붙여주던 시대였습니다. 사실 지금에 와서, 학교라는 것이 그저 여러 옵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였지요.
 
또한 그 당시는 기술이 소용돌이 치기 시작하던 시대였습니다. 인터넷 버블이 한 없이 팽창되던 시기였고, 그래서, 수 많은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수 많은 부분들을 학습해야 했던, 그리고 수 많은 새로운 직업들이 필요했던 시대였습니다. 웹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에 대한 정보를 일부 기술 도메인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고, 학교에서는 수용할 수 없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또한 그 시대는 슬픔과 두려움이 팽배하던 시대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씨랜드에서 수 어린 생명들을 보내야 했었고, Y2K 에 대한 막연한 공포도 스멀스멀 올라오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였습니다. 새로운 희망이나 도전이 필요한 시대였습니다. 별을 보면서라도 앞으로만 가야 하는 시대였습니다.
 
다만, 운이 좋았던 것은
 
선생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선생님이 계셨었구요.
사람들을 느슨하게 혹은 타이트하게 연결하는 역량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이 계셨었죠
 
제안 작업은 홍제동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생님과 전효관, 서동진, 양양 그리고 제가 함께 했었습니다.(양양에 대한 기억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며칠동안 토론했고, 문서작업을 했으며, 한글 작업이어서, 쉽지 않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한글 보다는 PPT 에 훨씬 익숙했었거든요.(기업에서 계속 문서 작업을 그렇게 했어서요) 모 파워포인트에서 작업해서, 한글로 많이 옮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재미있었던 기억은 정말 80년대의 청소년 수련관에 처음 들어갔을 때 였습니다.
 
커다란 궁서체의 현판과 70년대에 쓸 법했던 검정색 소파들.
사방에 버려져 있었던 PC 들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서, 쓸만한 PC 들로 재생산하던 것들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음.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었죠.
저희들만의 새로운 헌법을 만들고(7가지 약속이었었나요?) 그 헌법을 위반하지 않는 조건 하에서 자유롭게 살아 보자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일종의 자치국이었죠.
 
물론 서울시에서는 그런 저희가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실무 단에서는)
 
가장 웃겼던 것 중에 하나는 서울시에서 시찰을 오던 날. 저희들은 그냥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오시고 난 후 서울시 분들에게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그 것도 서울시 측에서는 꽤나 충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자에 방문하기 전에, 다른 기관에 갔을 때에는 그 기관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도열하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해주었었거든요.
 
모 그렇게 저희들은 기존의 질서들을 무시한채(사실을 잘 몰라서) 우당탕당 여러가지 작업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판을 만들고 운영한다는 판돌이라는 단어도 만들고. 스스로를 성장하게 하자는 모토도 만들고.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참. 하자를 만들자 마자 저희들은 하자를 복제하자는 이야기를 벌써 시작했죠.( 제 파일 폴더에 보니, 그런 문서가 있더라구요. 첨부했습니다. 누가 작성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 )
 
모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결국 우리들의 여정은 '아직도' 별을 보며, 헤메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ad astra per aspera
 
별에 도달하지 않으면, 어때요. 이 길이 이미 즐거운데요. ^^
 
ps. 저는 astra (별) 이라는 라틴어가 참 좋습니다. Y 하나만 astra 에 붙이면, astray (헤메는, 정도에서 벗어난, 타락한)가 되니까요.
별을보며 걷는 제 인생은 언제나 Astray 입니다. 
 
그리고 
 
늘 언제나 그렇듯이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선생님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살아가는 방식까지도. 그리고. 
하자에서 만난 사람과 저는 아직도 사업을 하고 있구요. 좋은 인연도 만들어주셨고,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앞으도도 많이 배울 것이니, 늘 언제나 건강하게 곁에 계셔 주세요 ^^ 
 
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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