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퍼거슨

조한 2024.07.18 16:16 조회수 : 0

 

P.33~34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의 지적은 기억해둘 만하다. 그는 전체 인구 중 극히 일부인 안정적인 도시 노동 계급의 생활방식이 순식간에 (어찌 되었든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있듯) 모두의 미래로 제시되어버렸다고 말하면서 20세기를 ‘노동자의 세기the century of laboring man’로 회상한다.
스탠딩이 주장하듯, ‘노동자의 세기’가 종말을 맞이했다면, 그 이유는 절대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임금노동자가 사라진 탓이 아니라, 지구적 성장과정에서 더는 임금노동을 보편적인 해결책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급망과 노동시장이 세계화되면서 노동 계급의 조직력이 약해지고,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과 재정 긴축 탓에 구조적인 실업과 비정규직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의 기술발전이 임금노동의 전 분야를 대체하거나 대폭 축소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왔던 전환 논리는 이제 설득력이 없다.

 

[분배 정치의 시대]에서 나는 생산 시스템에서 역할을 맡지 못하고 배제된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제안할 수 있는 대안적인 좌파 전통이 풍부하게 이어져왔음을 제시했다. 

무정부주의 공산주의자인 피터 크로포트킨의 경우, 분배에 관한 보편적인 요구와 분배 정의의 개념은 노동이 아닌 궁극적으로 사회적인 성원권에서 출발함을 항상 주장해왔다. 

 

넘쳐나는 우리의 부는 어디서 온 것인가? 이전 세대보다 우리가 훨씬 더 생산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그들보다 뛰어난 인종이어서가 아니다.

우리가 더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100년, 아니 1,000년의 인류역사를 거치면서

세대를 이은 노동과 희생, 발평으로 건설된 거대한 지구적 생산조직을 통해 그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거대란 부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수백만명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거대한 부를 생산하는 조직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현 시점에서 소리 높여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기업의 주주들만은 분명히 아니다. 

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상상하고 고통받고 피흘린 모두의 후손들,  간단히 말하면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생산과 관련된 모든 체계는 통합된 유산이다.....노동자들에게 우선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 즉

우리 모두가 거대한 공동자산의 상속자로서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유산은 노동에만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고, 피흘리고, 창의력을 발휘한 함꼐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가치의 원천은 사회전체인 것이다. (40)

 

목록 제목 날짜
434 돌봄이 이끄는 자리 추천의 글 2024.11.20
433 평창 예술마을 컨퍼런스 발표문 file 2024.11.16
432 오지랍의 정치학 2024.11.16
431 강원네트워크 2024.11.08
430 새로운 학교, 교사들의 즐거운 시작 file 2024.11.08
429 새로운 학교 강원 네트워크 플레이리스트 2024.11.08
428 김진호 안병무 오클로스론의 현재성 2024.10.05
427 안병무론 현존 2024.10.05
426 선악의 기원 2024.09.13
425 정경일의 글을 읽다 요약해본 것 2024.09.11
424 세계 민주주의의 날 톡 콘서트 티저 그리고 발표ppt file 2024.09.11
423 세계 민주주의의 날 발표문 file 2024.09.11
422 할머니 교회 창립 95주년 기념하는 글 2024.09.11
421 9/2-9/9 바쁜 서울 일정 중 영화 2024.09.11
420 퍼펙트 데이즈와 빔 벤더스 2024.09.11
419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 2024.08.11
418 르 귄 SF와 미래 (세상 끝에서 춤추다) 2024.07.25
417 세상의 끝에서 춤추다. (어슐러 르 귄) 2024.07.25
416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조문명 해제 중 2024.07.18
»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퍼거슨 2024.07.18
414 <인류학으로 보는 SF> 추천의 글 2024.07.12
413 인류세 관련 정리가 잘 된 글 2024.07.10
412 조한의 말 구체성 상황적 진리, 푹 쉬고 소동 2024.07.03
411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2024.07.03
410 정성숙 모내기 하는 날 창비 주간 논평에서 2024.07.03
409 여성학회 40주년 기념 축하 글 file 2024.06.10
408 소크라테스와 제자들, 예수, 그리고 축의 시대 2024.05.20
407 스승의 날, 훈훈한 하자 동네 이야기 2024.05.09
406 쓰지는 않고 읽기만 한다 2024.05.05
405 4월 말에 본 영화들 2024.04.29
404 손희정 <손상된 행성 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2024.04.29
403 신윤경 컬럼 20231101 2024.04.25
402 신윤경 컬럼 한라일보 4/24 2024.04.25
401 추천의 글 <기후 돌봄> 석 줄 2024.04.20
400 조민아 바이러스와 한국교회 file 2024.04.18
399 기후 돌봄 Climate Care 2024.04.15
398 윤석남 86세, 여전히 씩씩한 화백 2024.04.15
397 지관서가 세번째 정희진 소개 2024.03.30
396 이번 주 상경해서 본 영화 - 근대, 영화 감독, 그리고 희생자들 2024.03.24
395 인권축제 축하글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