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세월, 그리고 재난 유토피아
<노오력의 배신> 그 책 낸지가 십년밖에 안요?
아득한 시간이 지난 듯한 느낌인데....
2030 세재 여자와 남자들 간의 거리는 또 어찌하나....
마침 김학준 등이 쓴 남성성 책이 있네요
절판이라고 하니 이어 다시 나와야 할 듯~
참으로 막막한 세월이네요.
그저께 여기 바닷길 걸으며 생각하고 있어요.
어젯밤에는 넷플릭스 다큐 Churchill at War를 보았고
하와이 오기 전에 제주도 CGV에서 <하얼빈> 봤죠.
파시즘과 애국주의, 사회주의와 제국주의가 출몰했던 지난 1,2 세기.
1940년대 호전적인 처칠과 세계 제국이라는 자부심에 가득찼던 영국 국민들이
독일군의 무자비한 런던 시내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싸우지 않았다면
그 와중에 루스벨트가 처칠의 구애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이차 대전에서 독일이 이겼을 승산이 크고, 세계는 지금과는 꽤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20세기 초부터 유럽에 가서 만국 평화질서를 이야기 하면서 자주 독립을 호소한
목숨을 받쳐 조선을 지키고자 했던 애국자들은 이런 약육강식의 유럽 중심 세계 흐름을 보고 있었을까?
일본이 봉건제후들간의 피묻는 전쟁을 통해 무력의 질서에 대한 감각을 덜 키웠다면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에 겁없이 전쟁을 걸고 팽창하려 하지 않았다면 아시아는 또 지금 어떤 상황일까?
20세기초 자본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사회적 적대감이 쌓이는 가운데
호전적 리더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벌인 또 한판의 약육강식의 살벌한 전쟁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이후, 삼국지 이후의 무용담이고
그 무용담으로 무수한 평화적 존재들이 죽어갔다.
나퐁레옹,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안중근, 그리고 처질 다큐를 보면서
그 시대에 대한 성찰이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
'호전적 남성' 중심으로 굴러온 '전쟁 문명'이 끝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 제레미 리프킨은 최근 아쿠아 플라넷 책에서 이를 <수력 문명>이라는 개념으로 풀고 있다-
그 다음 문명이 있을 것 같지 않아 참담한 기분.
십년을 묵힌 영어책을 이 내용으로 마무리 하고 싶은데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