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11/21 서울 지식이음 포럼 축제 기조강연

조한 2019.11.25 21:57 조회수 : 131

서대문에 있는 이진아도서관은 늘 엄마들과 아이들로 북적였다.

이진아 도서관장 이정수 선생이 서울 도서관으로 옮겼다고 했다.

그리고 축제에 와달라고 연락이 왔다. 

최근 사회가 온통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면서 

오로지 돌봄과 배려가 있는 곳은 도서관과 공동육아 동네 뿐이라는 생각에 우울한 터여서 

선뜻 가겠다고 했다.

 

마을에 대한 책을 쓴 지도 십여년이 지났고 마을 공동체 위원회 일을 한 지도 꽤 되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들어서면서 마을 인프라는 좋아졌고 

마을 일꾼들도 많아졌고 공무원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여전히 허전하다.

 

사회적 돌봄의 '전문가'들에게 적절한 장소와 재원이 가지 않고

홀로인 것이 더 익숙한 사람, 창업을 하라는 부추김에 바람이 난 청년들이 그런 곳을 메우고 있다.

실핏줄을 살려야 하는데 여전히 이미 막혀버린 대동맥을 뚫겠다고, 대수술을 하려든다. 

정책 입안자가 고심을 해서 멋진 정책을 내놓아도

정책 실행자 선에서 대부분 일들이 행정적으로 처리되면서

행정 사무를 잘 하는 사람과 돈사냥하는 꾼들이 공공의 돈을 거의 가져가게 된다

행정일과는 거리가 먼 타고만 돌봄의 '전문가' 시민들은 그 번잡함에 피곤해져서 초야에 숨어 살겠다 한다.

시민을 고객으로 보고 서비스를 하겠다는 공무원들을 고맙지만

결국 공무원만 바쁘게 혹사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시민 복지 이야기를 하면서 시민들을 진상고객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는지,

급기야 문화와 복지 영역까지 토건업자와 건축가들과 브로커들의 땅따먹기 판이 되지 않았나 걱정 된다.

마을사업과 마을 사업가들, 청년 사업과 청년 사업가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박 원순 시장은 오래전부터 시민력을 강조해왔다. 

이 날도 '생각의 깊이'와 '생각의 높이'를 강조하고 인문학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시민의 지혜로 달라지는 서울 

시민의 힘으로 하이에나가 발을 붙치지 못하는 서울

시민사회적 돌봄이 이루어지는 지혜로운 자들의 도시

우리 모두가 바라는 모습아닌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운동이 다시 벌어져야 할 듯 하다. 

문화 운동, 풀뿌리 운동,  실핏줄 살리기.

밥을 짓고 함께 나누는 돌보는 이들에게 공간과 돈을 주면 그곳은 '호혜의 장소'로 변한다. 

수시로 모이는 난감모임과 심심모임을 위한 간식비,

지금은 대다수의 아이들이 집에 가도 누군가가 지은 따뜻한 밥을 먹기 어렵다.

밥상에 둘어앉아 밥을 먹기 어렵다.

언제든 가서 따뜻한 밥을 나누어 먹는 곳,

마을의 놀이터에 공공자원이 가야 한다.

청소년 문화 놀이터들은 생겼다가 3년 후에 지원금이 끊긴다. 

이제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 옆에 작은 부엌이 들어서고 

그런 곳에 마을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

 

책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괴물이 되지 않는다.

밥이 있고 아이들이 뛰노는 곳만이 희망이다.

작은 공부방, 작은 도서관들을 중심으로 사회를 재편해야 한다.

실핏줄을 살려내기 위해 제대로 지원을 하고 축복하고 모여야 한다. 

 

 

목록 제목 날짜 조회수
232 호모데우스 시대의 축복 2019.06.19 1628
231 5/22 생애전환과 시대 전환 file 2019.11.26 844
230 fragility 연약함에 대해 file 2019.05.07 731
229 유발 하라리와 오드리 탕의 모험, 비상, 경계를 훌쩍 넘기 2020.07.28 663
228 < 활짝 웃어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이야기> 추천사 2019.12.26 611
227 자기를 지키는 길은 글쓰기 밖에는 없다 2021.02.14 589
226 서울시 온종일 돌봄 실태분석과 정책방안 2020.09.26 543
225 정의연, 피해자와 지원자 사이의 갈등 (박노자) 2020.05.31 507
224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인터뷰 (꼰대) file 2019.05.27 485
223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 들을 만한 이야기들 2020.04.30 458
222 시원 채록희의 영 어덜트 소설! 2020.12.27 433
221 봉감독, 열정어린 청년기를 보낸다는 것 2019.06.05 406
220 영도 지역 문화 도시 지역문화 기록자 과정 file 2020.12.03 401
219 이 시대 생기발랄한 이들 2020.06.02 399
218 장선생을 보내며 2021.01.07 379
217 영화가 던져주는 화두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2021.06.18 369
216 소년은 어떤 세상을 만나 어떤 어른이 되는가? 2020.07.14 361
215 사회적 영성에 대하여 2021.01.01 360
214 3차 경기도 기본소득 국제 컨퍼런스 발제문 2021.04.06 355
213 성평등 관련 인터뷰 (서울 신문) file 2019.08.04 354
212 어딘의 글방- 제목의 중요성 2021.02.16 353
211 [세상 읽기] 희망은 없다 / 신영전(한대 의대) 2020.02.06 343
210 제주 유네스크 잡지에 낸 글 2020.12.30 342
209 아이들의 욕 2019.05.27 329
208 심리학자 김경일 세대론 2020.04.30 327
207 기후 변화 산호의 상태로 보는. 2020.11.30 315
206 코로나 시대 여성으로 사는 법 (이원진-해러웨이) 2021.05.09 312
205 그들이 우리는 먹여 살리고 있다 (농촌 이주 노동자) 2020.08.10 303
204 the prize winner 총명한 여장부 엄마에 대한 영화 2019.07.04 283
203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가 2020.12.29 283
202 일년전 사회학 대회 때 글을 다시 읽게 된다 file 2019.11.26 280
201 유럽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없는 것- 흥미로운 글 2020.04.12 279
200 오드리 탕 미래 교육 인터뷰 (여시재) 2020.11.18 278
199 [경향의 눈]‘세대주’라는 낡은 기준 2020.06.04 274
198 채혜원의 베를린 다이어리- 돌봄 간병 여성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멈춰 있을 것 2020.03.28 267
197 하자야 고마워! 2019.05.07 261
196 [AI가 가져올 미래] 전길남인터뷰와 제페토 할아버지 2019.07.26 259
195 실기가 아니라 관점과 언어 2020.12.30 253
194 책 읽어주는 여자 쨍쨍 2020.07.15 249
193 유발 하라리 코로나 통찰 2020.04.30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