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황윤 감독의 신작 <수라> 관객이 만드는 시사회

조한 2023.04.22 17:18 조회수 : 200

역시 황윤감독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름다운 영화, 그의 성장이 고스란이 보인다.

아름답고 슬픈, 그러면서 힘이 있다.

관객들이 마련한 시사회라고 한다.

스무 몇번째. 감동이다!

제주에 가장 관객이 많이 모였다니 자랑스럽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71882?no=71882

신촌에서 시청앞까지 삼보일배 했던 날을 기억한다.

2003년, 새만금에서 출발한 삼보일배 팀이 도착하던 날 

가슴이 온통 눈물와 한구석 희망으로 가득했던 날.

시민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한 날.  

더 이상 파괴하지 말자고, 자연과 공존하자고.

그때가 어쩌면 가능성 있는 경고의 메시지가 온 나라를 메웠던 날이 아니었다 싶다.

나는 무릎대를 하고 장갑을 끼고 신촌 학교에서 시작해서 아현동까지 삼보일배를 하면서 갔다.

학생들과 교수들, 청소년들도. 돈이 신의 자리에 앉으려는 시대를 막아보려고.

"도룡뇽을 살리겠다고?" 라며 빈정거리는 적대의 소리가 커지기 전이었다.

 

제주 강정과 경남 밀양, 반복되는 패배의 경험,  밀어붙치는 방법은 갈수록 괴물스러워졌다.  

그 모든 기억이 되살아날까봐 실은 가기 싫기도 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달리 풀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역시 그랬다. 

"아름다움을 봤던 것이 죄인가?" 라고 말하는 이들의 축복받는 모습을 그려내었다.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따뜻함과 용기와 기도의 장. 

 

BG 끝나고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두 가지 제안을 했다.  

 

1) 가족이 함께 가는 수라 순례길을 열자. 한국의 툰베리들이 모이는 순례길을 새만금에서 시작하는 것,

요즘 <참조일기>가 인기라 타이밍도 좋음.

코로나 이후 지속불가능성에 대한 감을 갖게 된 부모들도 늘었을테니

다들 아이들과 오지 않을까? 참조일기 작가 삽사롱도 섭외하고 동네별로 순례길을 올라

자기 근처의 수라 마을을 회복하는 운동을 일으키도록.

이번 작품이 다음 세대와의 연결을 담아냈듯 그것이 가능한 세계를 상상하게 하자. 

망가진 행성에서 AI와 살아갈 세대를 위한, 그들과 함께 하는 성지 순례

나는 선흘 학부모와 레이지 마마 동네와 함께 운동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탁월한 프로그램을 짬서 운동기금도 마련하자.

 

2) 생명을 죽이는, 파괴의 세계의 손을 들어준 이들을 기억하는 다양한 일을 벌인다.

특히 다큐, 재판 과정 위주로 일단 만들면?

황감독이라면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자식들 세대까지 이어지는 다큐. (최근 전 대통령 집안의 햄릿 스토리처럼)

자기 자식이 아니라 자식 세대를 생각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는 메시지가 담긴 다큐가 나오면 한다. 

목록 제목 날짜
396 이번 주 상경해서 본 영화 - 근대, 영화 감독, 그리고 희생자들 2024.03.24
395 인권축제 축하글 2024.03.24
394 4회 인권 축제 축사를 쓰다 말았다. 2024.03.24
393 지관서가 김남규 님이 보낸 삽화 2024.03.04
392 인간 삶의 취약성과 상호 연결성에 대하여 2024.03.04
391 플라톤 아카데미 1강 카드 뉴스 김남규 file 2024.03.04
390 지구의 미래 156 2024.03.04
389 지관서가 2강 장동선 인트로와 다섯가지 질문 노트 file 2024.03.04
388 지관서가 강좌 시간과 장소 file 2024.03.04
387 지관서가 3월 강사 정희진 file 2024.03.04
386 지관서가 1강 엄기호 녹화버전 2024.03.04
385 인문 360 인터뷰 선망국의 시간 2024.03.04
384 아감벤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 중에서 2024.02.15
383 아감벤의 글 글 file 2024.02.15
382 한 강의 글/시편 2024.02.15
381 그들도 우리처럼, 우리도 그들처럼 file 2024.02.14
380 지관서가 1월 25일 1강 ppt file 2024.02.07
379 2024 지관서가 인문학 정기강연 file 2024.02.03
378 Hiking the Kaena Point Trail 2024.01.13
377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아이 file 2024.01.13
376 플라톤 아카데미 기획서- 조한이 묻다 2024.01.10
375 자공공 평 20190624 2023.12.28
374 자공공, 우정과 환대의 마을살이 2014년 10월 15일 2023.12.28
373 돌봄 민주주의 20180320 2023.12.28
372 노워리 기자단 20231130 2023.12.28
371 2011년 정재승 교수와 인터뷰 2023.12.28
370 안정인 인터뷰 글 -노워리 기자단 2023.12.28
369 선흘 할머니 그림 창고 전시 이야기 마당 2023.12.11
368 선흘 할머니 그림 전시회, 나 사는 집 수다 모임 2023.12.10
367 조민아 < divine powerlessness> 2023.12.10
366 조민아 글 대림절 2023.12.10
365 “제주 해녀 사회같은 공동 육아가 저출산 해법” 2023.11.22
364 수상 소감 file 2023.11.20
363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요즘 부모 연구소 강의 file 2023.11.11
362 또문과 추석 file 2023.09.30
361 기적의 북 토크 추천의 글 2023.09.24
360 추석에 기원하는 글 2023.09.24
359 9/3 금강스님과 참선 시간 2023.09.10
358 플라톤 아카데미 발표 개요 1.1 2023.08.15
357 임마뉴엘 레비나스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