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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욕

조한 2019.05.27 08:10 조회수 : 494

장자와 효가 주말에 와서 노는데 욕을 꽤 많이 하길래 욕을 해보라고 하고 적어보았다.

개새끼, 병신 새끼, 변태, 정신 나갔나, 악당들아 기다려, 단단히 미친 놈, 닥쳐,

주먹으로 확 쳐버린다, 목을 콱 째버린다, 씨발,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랑 (스카이 캐슬에서 나온 욕이라고 함),

개소리 하지마 이 C발놈아 (이시발노마는 중국말로 '밥 먹었나?'라는 말이라고 함),

퍼크유, 발로 확, 머리로 확. 

 

이런 말을 할 때 너무 재미있고 집중이 되고 또 창의적이 되는 것 같다.

조승연 작가의 유투브 강의를 듣다가 AI 시대와 욕을 연결해본다. 

[4차 산업혁명,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게시일: 2018. 8. 26.

 

언어 인류학자(내게는)인 조승연님은 

인간에게는 시와 논문이 어렵지만 인공지능에게는 아닐 수 있다고 한다.

추상화된 것은 사실 번역이 쉬울 수 있다.

그는 인공지능이 번역하기 어려운 말로 술자리에서의 대화를 예로 든다. 

AI가 잘 못 해석하는 문장을 고심해서 그가 찾아낸 예문 두개: 

 

1) "내가 할 살 위니까 나를 형이라고 부르고 

술 마실 때 고개 돌리고 마셔" 

2) "우리 헤어져" "어떤 놈이야" 

이런 말들은 AI가 알아듣기 힘들다.

 

그는 글자 사용은 기억하는 행위를 외부에 아웃소싱한 것이고

 

이런 뇌의 아웃소싱이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활동은 문자 이전, 
상호작용이 중요한 시대와 흡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의 욕은 진한 상호작용 상황에서 매우 인간적인 활동?

 

 '사회'가 실종한 상황에서 사회를 살려내려는 고고한 노력의 차원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
 
   
* 폭력적 근대의 시대에 자란 좀 다른 세대의 욕 훈련 이야기: 
 

 

T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남자: 광고 일을 했는데 최근 제주시의 학원에서 출강 요청이 와서 잠시 와 있다고 했다. 최민준 대표의 남아연구소 이야기가 나와서 남자아이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고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냐고 하니까 욕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하면서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었다. 학교 다닐 때 한 녀석이 자기만 보면 꿀밤 손으로 자기 어깨를 아프게 짓눌렀다고 했고 
그는 꿈쩍없이 그 행위를 당했다고 했다. 왜 저항을 못했는지를 모르겠지만 저항을 못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가 한 것은 무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욕하기 연습을 했다. 심한 욕을 적절하게 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공격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어른이 되어 우연히 그 녀석을 고향의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그 녀석은 먼 발치에서 알아보고는 먹이감을 만난 듯 묘한 미소를 띄고 다가왔다.  
A는 기다렸다가 아주 가까이 그의 얼굴에 다가가서 목소리를 깔고 준비된/훈련한 욕을 했다.
그 녀석은 얼굴이 하얘져서 돌아갔다.  
폭력을 싫어하는 남자는 어쨋든 그 사회를 피할 수 없으니 자기 방어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욕이 강력한 방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폭력사회를 바꾸려면 남자 세계에 대한 보다 많은 이해가 필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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