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
물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질 것이다. 적막 속에 던져질 것이며, 혼자의 힘으로 현실의 횡포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손을 잡고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기억이 우리를 보호할 테니까.
우리는 거울 속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책 띠지
만남,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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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구체적인 근거도 없지만 나는 이렇게 믿는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태어나기 이전에 근원적인 내가 스스로 무엇을 배울 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 짦고 유한한 세계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배우러 온 것일까?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계획했던 것일까?
그것이 무엇인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알 수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이 아닐지는 알 것도 같다.
성공 풍요 만족 승리 부유함 이런 것들은 세속의 내가 원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심연의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어쩌면 너무나 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도 극적이지도 않다.
성숙한 영혼이라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용기 있는 영혼이라면그는 무너지는 것 안에서 배우려고 할 것이다.
실패 빈곤 불만 좌절 가난함,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해도 무엇하나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결연한 의지의 자신을 기대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근원적인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아버지는 지금쯤 이 세상이 아닌 곳에서 아쉬워하고 있을 지 모른다.
무너지는 만다라를 담담히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그리고 또 어쩌면 다음 만다라는 계획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삶을 움켜쥐고 싶을 때, 그래서 나는 아버지의 만다라를 생각한다.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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