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

조한 2022.04.17 11:07 조회수 : 220

물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질 것이다. 적막 속에 던져질 것이며, 혼자의 힘으로 현실의 횡포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손을 잡고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기억이 우리를 보호할 테니까.

우리는 거울 속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책 띠지

 

만남,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117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구체적인 근거도 없지만 나는 이렇게 믿는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태어나기  이전에 근원적인 내가 스스로 무엇을 배울 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 짦고 유한한 세계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배우러 온 것일까?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계획했던 것일까?

그것이 무엇인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알 수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이 아닐지는 알 것도 같다.

성공 풍요 만족 승리 부유함 이런 것들은 세속의 내가 원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심연의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어쩌면 너무나 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도 극적이지도 않다. 

성숙한 영혼이라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용기 있는 영혼이라면그는 무너지는 것 안에서 배우려고 할 것이다.

실패 빈곤 불만 좌절 가난함,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해도 무엇하나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결연한 의지의 자신을 기대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근원적인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아버지는 지금쯤 이 세상이 아닌 곳에서 아쉬워하고 있을 지 모른다.

무너지는 만다라를 담담히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그리고 또 어쩌면 다음 만다라는 계획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삶을 움켜쥐고 싶을 때,  그래서 나는 아버지의 만다라를 생각한다. (118)  

더 

목록 제목 날짜
316 연대 치대 강의 ppt file 2023.03.14
315 부산 건강마을센터 강의 ppt file 2023.03.14
314 정경일 선생의 사회적 영성 탐구 2023.03.02
313 discontent of democracy 추천의 글 file 2023.03.01
312 정당성 위기에서 재정 위기로 2023.02.24
311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동행 가능한가 -슈트렉 서평 2023.02.24
310 책소개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2023.02.24
309 수주 박형규 목사 탈춤 예수전 file 2023.02.11
308 2월 번개 영화관 <안녕, 소중한 사람> 2023.02.11
307 상큼한 컬럼 하나 <상냥함에 물들기> 2023.02.10
306 탐라도서관 3월 강의 주제 2023.02.01
305 10세 두명을 위한 인문학 실험 교실 file 2023.02.01
304 3주간 그린 그림 정리 file 2023.02.01
303 작심 3일로 끝난 일기, M의 일기로 대체 2023.02.01
302 1월 23일 2023.01.24
301 1월 21 토, 22 일 2023.01.24
300 16일에서 20일 2023.01.24
299 사피엔스 캠프 2- 소년의 성년 file 2023.01.20
298 한강의 <작별> 2023.01.19
297 권력과 사랑에 대하여 -조민아 책에서 2023.01.18
296 코올리나 13에서 15일 2023.01.16
295 코올리나 일지 둘쨋날 2023.01.15
294 글방 전성시대 (어딘 김현아) file 2023.01.14
293 또문의 새해, 부지런한 글쓰기 2023.01.14
292 답신 조한 2023.01.14
291 또문 1월 편지 2023.01.14
290 Dall-e가 그린 시니어 페미니스트 그림 2023.01.14
289 오랫만에 여행 일지를 쓰다 2023.01.13
288 사피엔스 캠프 1 :마음을 찾아 file 2022.12.22
287 부산건강 마을센터 성과공유회 file 2022.12.12
286 문학이라는 사나운 팔자와의 동거 2022.12.04
285 비판적 작가의 재발견- 오웰의 장미 2022.12.04
284 존엄사에 관한 영화- 잘 죽는다는 것 2022.12.01
283 도서관 연합회 길위의 인문학 마무리 특강 file 2022.12.01
282 부산 마을건강센터 file 2022.11.23
281 11월 번개 영화관 2022.11.19
280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
279 엄기호 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22.11.15
278 춘천 문화도시 기조강의 file 2022.11.14
277 애도를 추방하려는 사회- 4.16 재난 인문학 심포지움 (8년전)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