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두려움의 문화야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 (반다나 시바)

조한 2020.05.28 22:42 조회수 : 296

 “자연을 죽이고 삶터 빼앗는 ‘범죄경제’, 코로나로 가속도 붙어” [7인의 석학에게 미래를 묻다 ④] 경향신문 20200528

 
안 = 당신이 정의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인가요.

시바 = 첫째, 우리가 지구의 일부분임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수많은 관계 속에 있고, 모두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는 거죠. 꿀벌에겐 존재할 자유가 있어요. 지렁이에게도 있죠. 식물은 유전자조작을 당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위한 자유를 보장하는 지구 민주주의입니다. 그 안에서 인류는 생태를 말살시키는 독점화된 탐욕의 경제로부터 생명을 지속시키는 경제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살림 민주주의입니다. 몬산토가 우리 종자를 도둑질할 때, 저는 농부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자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농부들이 답했어요. “우리의 자유는 숲의 자유다. 우리의 자유는 강물의 자유다.” 살림 민주주의는 모든 생명 공동체를 바탕으로 합니다. 공동체는 자기들 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흡입하는 공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땅히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삶의 문화입니다. 새뮤얼 헌팅턴은 우리들이 증오로 만들어졌다고 말했어요. “만약에 내가 누구를 증오하는지 모른다면,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다.” 쓰레기 같은 말이죠. 저는 평론가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자주 토론을 했는데, 그가 9·11 때 이런 시대비평을 했어요. “나는 옆에 테러리스트가 있을까 무서워요. 정부가 확인하도록 권한을 줄래요.” 지금은 이렇죠. “나는 옆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을까 무서워요. 정부가 확인하도록 권한을 줄래요.” 여기에 한 가지 더 분명히 하겠습니다. 새로운 불가촉천민을 탄생시켰다! 사람들은 단지 무섭다는 이유로 서로를 증오합니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1%의 치사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단지 1%입니다. 의료전문가들이 말합니다. 가장 안전한 길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지금 면역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이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와 행성을 지배했다고만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적이 아니에요. 이 바이러스를 죽일 수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결과만을 만든 겁니다. 하지만 타인이 없으면 나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 두려움의 문화야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입니다.

안 = 이미 경제위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감염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하다 할 수 있을까요.

시바 = 당신은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했는데, 저는 여기에 인류 비극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이겠어요. 왜냐하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생계를 잃는 거고, 작은 상점은 특히 한번 문을 닫으면 다시 열기가 아주 어려워요. 지금 어렵사리 유지하는 사람들은 지원받기조차 까다롭습니다. 경제를 이야기할 때면 늘 시장을 말하고 기업 경영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계경제예요. 바로 우리 삶이죠. 소시민들의 경제는 바로 목숨입니다. 생계 수단이 무너지면 언제나 자살 뉴스가 나옵니다. 인도에서 특히 그랬어요. 30만명의 농부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위기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자살을 보고 있습니다.

안 = 나브다냐가 추구하는 지역경제 시스템이 답이라고 생각하나요.

시바 = 그것이 답이죠.

 

목록 제목 날짜
328 요즘 활과 자주 만난다 file 2019.09.22
327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의 욕 연구소 2019.05.30
326 후광 학술상 기조 강연 발표 자료 file 2021.06.15
325 좋은 소식~ 기후 변화 정부 책임 세계 첫 판결 2020.02.21
324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좋은 기사 2020.02.22
323 민들레 123호 오월은 푸르구나 2019.06.18
» 두려움의 문화야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 (반다나 시바) 2020.05.28
321 3/19 김홍중 세미나 - 에밀 뒤르껭과 가브리엘 타르드 2022.03.19
320 신인류 전이수 소년의 일기 2021.06.02
319 미셸 오바마의 <Becoming> 2020.07.14
318 이슬아 편지 - 도통한 그녀들 2020.04.10
317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2020.01.28
316 Ready For More Sherlockian Adventures? 2020.10.03
315 촛불을 들지 못한 20대들 2019.10.07
314 오늘의 메모: 듣기를 명상처럼 -잘 듣기 2021.08.29
313 AI 관련 책 추천 2020.02.21
312 Deserter Pursuit,‘D.P’ 네플릭스 드라마 -폭력 생존자의 세계 2021.09.15
311 사랑한다면 이제 바꿔야 할 때다 피케티 2021.06.04
310 2020 하자 창의 서밋에 2020.09.08
309 광명 자치 대학 개강 특강 file 2020.09.28
308 <돌봄 인문학 수업> 추천의 글 2019.08.05
307 라이프 3.0 인문학 전시 준비중 2019.06.05
306 small schools big picture 2020.09.21
305 책 추천사 -< 월경 :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2020.05.09
304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2020 사계절 2022.04.17
303 <위기 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 변화> (DDP 포럼) 2020.08.10
302 슬기로운 미래 교육 시즌 1 발제문 2020.05.11
301 flashmob, 인간이 신이고자 했던 '근대'를 마무리 하는 몸짓 2020.07.22
300 12/16 청년 모임 강의 file 2021.12.14
299 함께 한 대학 시절 이야기 2019.12.29
298 새로운 것에 대한 피로감과 탁월한 것에 대한 재수없음 2019.08.01
297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
296 하자의 감수성으로 자본주의 살아가기 2019.08.01
295 재미난 교실 발표 ppt file 2019.07.06
294 마을 큐레이터 양성 사업 (성북구) file 2021.05.09
293 video call fatigue- 실질적 논의들의 시작 2020.05.09
292 DDP 디자인 박물관 기념 강의 발표자료 file 2020.08.15
291 또 한번의 인터뷰 (청와대 사건) 2019.05.27
290 Donald Trump, American Idiot 2020.04.27
289 포스트 코로나 교육 전환 -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보고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