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아이를 돌보는 마을살이

조한 2020.04.07 14:08 조회수 : 210

IMG_2172.jpg

 

이웃 마을 신흥리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계속 학교에 가서 놀지 못하고 몸을 비틀고 있는데 

개학날자는 늦춰지면서 곧 EBS 방송으로 원격 수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사회자본이 많은 집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양질의 홈스쿨링을 온라인을 통해 하고 있다

유투브, 찾아내는 능력만 있으면 그곳은 엄청난 교재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할머니가 챙기거나 부모가 다 바쁜 경우나 어쨌든 주변에 차분히 챙겨줄 이가 없는 경우는

EBS를 보라고 하면 공부에 더 취미를 잃게 될 것이고 

집중하는 것을 더 싫어하게 될 지 모른다.

무엇보다 초등 1, 2 학년은 어렵다.

학교는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축구하고 점심 맛있게 먹고 기본 수업만 하면 된다.

얼마간 그것이 어렵다면 동네에서 이모 삼촌 고모 형과 누나들이 함께 해주어야 한다.

 

작은 카페나 책방, 공방 등을 운영하는 분들은 특히 이런 일을 잘 하실 수 있다.

그냥 자기 동생 돌보듯 봐주면 된다.

 

가르치지 말고 일단 PC를 나라에서 준다고 하니 세팅해주고 

스스로 놀다가 물어보라고 하면 된다.

이때 해야 하는 것은 제대로, 아이의 몸에 맞는 책상과 의자,

집중이 되는 분위기의 시공간이다.

 

신흥리는 이런 일을 할 분들과 장소가 있다.

아이들과 연결만 되면 되는데 아직은 다들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 

자기의 꿈을 실현하려는 욕구를 버리지 못해 아이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

마침 동네 공방에 캘리그래피를 배우러오는 초등 학생이 있다고 하니 그 아이부터 시작하면 좋을 텐데...

 

언제부턴가 한국사람들도 일본 사람들처럼 무척 조심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각자 자기 공간에 갇혀 있고 싶어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 것이 좀 깨지면 좋겠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무엇이 소중한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을테니

가능할 듯 하다.  

 

키라네 책부엌, 음식은 없고 북카페다.

키라는 산티아고를 걷다가 깨달은 바 있어 제주로 와서

할머니들과 작업팀을 이루어 일하고 놀고 수다를 떨면서 지냈다고 한다. 

일년 정도 일하면서 제주 사람이 되었다.

서귀포 문화도시 팀들과 같이 방문했다. 

자연이 좋은 곳이라서 특히 제주는

이런 작은 공간 지기들이 나서서 제 몫을 하기로 하면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IMG_2248.JPG

 

IMG_2173.jpg

 

IMG_2247.JPG

IMG_2176.jpg

 

목록 제목 날짜
276 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file 2020.01.27
275 김영옥 흰머리 휘날리며 2022.03.05
274 플라톤 아카데미 발표 개요 1.1 2023.08.15
273 역시 해러웨이 2021.07.30
272 명필름의 <당신의 부탁> file 2019.07.05
271 공정한 입시가 아니라 교육을 바꾸어야 할 때 2019.10.03
270 기후 위기 비상행동 2019년 9월 21일 file 2019.09.22
269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
268 경향 컬럼 여가부 관련 2020.08.09
267 모두가 신이 된 호모데우스의 시대 2019.08.01
266 다시 서울로 2019.08.18
265 장자의 마음 "나를 믿기로 했다." 빈둥빈둥 2022.02.17
264 기본소득 컨퍼런스 발표 초록과 ppt file 2021.04.20
263 20대 남자와 여자의 거리 2021.08.12
262 재난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다. 2022.03.19
261 개교하면 온라인 학습과 실공간 학습을 잘 엮어내야 2020.05.08
260 기본소득과 기초자산 (사회적 경제연구소) 2020.01.28
259 좋은 인터뷰 2020.05.20
258 장애가 장애가 아닌 삼달다방 file 2020.04.07
257 또문 리부팅 2021.11.02
256 시편 정경일 선생의 글 중 file 2020.12.09
255 대한민국 살기좋은 나라.... 2020.09.25
254 3월 20일 동인지 모임 : '모녀/모성' 또는 '나를 살게 하는 것' file 2022.03.21
253 11/21 서울 지식이음 포럼 축제 기조강연 file 2019.11.25
252 다섯편의 영화를 보고 LA에 왔다 2019.07.26
251 라이프 3.0 인문학 file 2019.11.26
250 artificial intelligence, ethics and society 20200208 2020.02.09
249 오름의 여왕 따라비에서 file 2019.07.07
248 다시 칼럼 쓰기로 2020.01.20
247 기후 변화 학교 (표선) file 2020.11.16
246 어떤 ‘코로나 서사’를 쓸 것인가 (황정아) 2020.03.07
245 아감벤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 중에서 2024.02.15
244 큰 위기, 작은 소동, 그리고 재난 학교 file 2020.02.28
243 강릉 <2021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 file 2021.11.03
242 어린이 선흘 마을 예술 학교 4/17-5/3 월수금 2023.03.31
241 대면 수업 시작, 혼란은 불가피함 2020.05.12
240 THE GREAT HACK, 더 이상 공정한 선거는 없다 2019.07.27
239 왜 지금 마을과 작은 학교를 이야기하는가? (춘천 마을 이야기) 2022.05.16
238 10만년 전 사건, 공감능력의 출현과 협동 번식 (허디) 2022.01.05
237 마르켈 총리의 코로나 사태 관련 담화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