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영화 세편

조한 2022.06.11 09:02 조회수 : 200

오랫만에 서울 가서 영화 세 편 보았다.

팝콘 팔지 않는 단골 영화관에서.

 

 

<애프트 영>

물길과 필름포럼에서

돌봄을 전담하는 복제 인간 영의 이야기. 단편소설을 영화화 했다고 한다.

인간은 AI가 되지 않으면 살기 어렵고 그래서 결국 AI가 아이들 키우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

봐도 좋을 영화.

 

<플레이그라운드> 

캔디와 필름포럼에서

요즘 화두인 폭력에 대한 이야기. 

<우리들<, <우리집>, <벌새> 류의 영화. 

돌봄의 감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참아내기 힘든,

외면했기에 아직까지 이어져오는 폭력의 세계.

남자들의 세계는 놀이터에서부터 시작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어머니와 여선생님이 모르는 가학의 세계를 만들어가는데

여자들은 잘 모르거나 남자세상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놔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폭력을 눈치챈 여동생은 더 이상 순진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가 없다.

그 여동생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고 느끼는 시간, 그 그렇게 힘들까?

폭력에 시달린 소년은 그것을 되갚으며 폭력적 어른이 되고

폭력적 세상은 수천년 지속되어 왔다.

한시간 십분 내내 살이 떨리는 불안과 긴장의 시간.

이 영화를 견디며 본 내가, 캔디가 대견하다.

그런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겪었기 때문일까?

겪어낸 이들에게 이 영화는 어떤 해방을 선물하는 것일까? 

 

<브로커> 캔디 라깡과 아트레온에서 팝콘을 먹으며

국경을 넘은 합작, 다른 언어영역간의 협동은 이렇게 어려운가?

만들지 않거나 개봉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고레에다 감독의 그간의 작업을 아는 나로서는

이 수준에서 영화를 개봉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환상의 빛>부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까지 거의 완벽한 영화를 기쁜 선물처럼 봐온 나로서는 

그냥 화가 나서 한참을 팥빙수를 먹으며 풀었다.

나도 요즘 글이 잘 안 써지고 산만하기 짝이 없는 글들이 나온 걸 보면서 절필상태인데

고레에다 감독도 그렇다고 하면 백번 이해한다.

그건 시대 탓이고, 잘 안 되면 내지 않으면 된다.

언어를 이해 못하니 서로 좋게 해석하면서 가게 된 모양이다.

이런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여전히 화가 난다.

이 영화를 들고 홍보를 하는 그 대단한 배우들도 안타깝고.....

제발 이러지 않으면 좋겠다.

 

<그대가 조국>

어떤 맥락에서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보고는 싶었지만

같이 가기로한 이가 코로나에 걸려서 마침 안 갔다.

실은 호기심이 발동해서 혼자라도 갈까 했지만

보면 분명 여러 면에서 화가 나고 침울할텐데

같이 풀 사람이 없다면 안 되지. 

조은 선생이 같이 가주면 딱인데

개 밥주고 산책 시켜야 한다고 해서 결국 나도 안 갔음.

목록 제목 날짜
283 도서관 연합회 길위의 인문학 마무리 특강 file 2022.12.01
282 부산 마을건강센터 file 2022.11.23
281 11월 번개 영화관 2022.11.19
280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
279 엄기호 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22.11.15
278 춘천 문화도시 기조강의 file 2022.11.14
277 애도를 추방하려는 사회- 4.16 재난 인문학 심포지움 (8년전) 2022.11.14
276 조민아 컬럼 ghost dance 2022.11.02
275 AI 시대 문해력 ppt 수정 file 2022.10.04
274 9월 17일 순자 삼춘 한글 공부 file 2022.09.22
273 우연성에 몸을 맡기는 것 2022.09.22
272 9/18 아침 단상 <신들과 함께 AI와 함께 만물과 함께> 2022.09.18
271 AI 시대 아이들 긴 원고 file 2022.09.12
270 8월 6일 LA 엿새째 file 2022.08.07
269 8월 5일 LA 다섯번째 날 2022.08.05
268 8월 4일 LA 네번째날 한국 소식 2022.08.05
267 8월 3일 LA 브렌트우드 집의 정원수와 풀들 file 2022.08.05
266 8월 2일 천사의 도시 둘쨋날 file 2022.08.05
265 8월 1일 LA 둘쨋날 월요일 file 2022.08.04
264 다시 천사의 도시 LA 첫쨋날 file 2022.08.04
263 맘모스 마지막 날 죄수들의 호수 file 2022.08.04
262 ageism '플랜 75' 여고 카톡에 오른 글 2022.08.04
261 맘모스 14일째 금요일 록 크릭 대신 루비 레이크 file 2022.08.03
260 맘모스 13일째 스키 대신 자전거 file 2022.08.03
259 맘모스 12일째 요세미티 행 file 2022.07.29
258 맘모스 11일째 트롤리 일주, 그리고 잼 세션 file 2022.07.29
257 맘모스 10일째 크리스탈 레이크 file 2022.07.26
256 맘모스 9일째 레게 파티 file 2022.07.25
255 맘모스 7일째 file 2022.07.23
254 맘모스 6일째 file 2022.07.22
253 맘모스 5일째 file 2022.07.21
252 맘모스 4일째 file 2022.07.21
251 맘모스 3일째 타운 트롤리 그리고 오래된 관계 file 2022.07.19
250 오늘의 주기도문 2022.07.19
249 맘모스 레이크 둘쨋날 file 2022.07.19
248 노희경의 기술, 겪어낸 것을 쓰는 삶의 기술 2022.07.19
247 맘모스 레이크 첫쨋날 2022.07.18
246 아랫목에 버려졌다는 탄생신화 2022.07.18
245 오랫만의 기내 극장에서 본 영화 세편 2022.07.13
244 발제 제목은 <망가진 행성에서 AI와 같이 살아가기> 정도로 202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