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조한 2020.01.27 08:12 조회수 : 260

 

파일애플 농장이 문을 닫으면서 노동자들이 살던 집  82채가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가 되었다.

농자를 짓거나 농작품을 운반 하거나 수경 제배를 하는 일로 년 5천 5백만원 이하의 수입을 가진 이들이 입주할 수 있다.

학교 가기전 어린이를 위한 돌봄 교실과 취학아동을 위한 주말학교, 방학 학교가 잘 되어 있다. 태양열 온수기도 설치 되어있다.

 

프로그램 운영자는 목소리가 아주 큰 아프로 아메리칸.

일단 모든 아이들을 불러모아 30분 가량 함께 뛰고 한발로 뛰고 물구나무서기로 뛰는 등 몸풀기와 낯익히기를 한 후 팀을 짰다.

보조 운영자는 한국에서 아기때 입양되어 미국서 자랐다고 했다.

태권도 선생은 필리핀계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자원봉사 청년. 테니스는 전형적인 중상층 백인 여성이다.

운영자는 자원봉사자의 능력과 아이들 상태를 보면서 테니스와 태권도, 공작반 등으로 분반한 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한다.

운영자 둘이 손발을 맞추며 창의적이고 즉흥적이며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자원봉사자들도 눈치껏 알아서 아이들의 욕구나 필요성을 생각해서 활동을 만들어간다.

태권도 선생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여자 아이 중에는 전혀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어쨌든 자율적 개인으로 스스로 즐기고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우는 중이다.

비품 창고에는 온갖 종류의 구기, 청소 도구, 작업 도구가 가득하다.

 

Life lessons through sport라고 새긴 몇가지 색갈을 티 셔츠를 내 놓고 모두 입도록 했다.

더러워지면 놓고 가고 그러면 빨아서 다시 입히기도 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온 일반 아이들과 그 동네 아이들이 반반,

외부에서는 막 이주온 아이들과 ADHD 끼가 있는 아이와 엄마도 있었다.

 

나와 함께 간 내과 의사인 BJ는 세상 모든 일에 관여를 하는 편이다.

그는그 동네의 주인임을 여심히 드러내면서 걸어오는 남자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게토에서 왔다고 했다.

BJ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속의 마을에 사는데 무슨 소리냐며

자기가 게토에 살고 있다고 했다.

BJ는 부자들만 사는 gated community에 살고 있다.

그리고 웃기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커서 무엇이 될거냐니까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갱스터가 되겠다고 했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두 아이에게 왜 신발을 안 신었냐고 하니까

우리집에 그런 돈이 있을 것 같냐고 했다.

BJ는 발 사이즈를 재고 다음에 올 때 신발 갖고 오겠다고 하니까

슬리퍼 사오라고 했단다.

"천만에, 운동화를 사오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렇게 저렇게 우연의 관계를 맺으며 자란다.

암이 걸려 이곳으로 이주해서 망고 나무를 키우고 동네 방네 일을 다 하는 BJ는

앞으로 이 아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까.

 

 

IMG_0725 (1)s.jpg

 

IMG_0716 (1)s.JPG

 

IMG_0688s.jpg

 

IMG_0704 (2)s.jpg

 

IMG_0710 (1)s.jpg

 

 

 

 

kunias.jpg

 

kunias.jpg

 

kunias.jpg

 

역시 일단은 몸으로 부딪치기,  스포츠가 최고다. 

목록 제목 날짜
241 박노해 괘종시계 2021.10.25
240 고정희 기일에 외경 읽기 2022.05.29
239 저활성 사회 (정근식) 다산포럼 2020.04.07
238 또문과 추석 file 2023.09.30
237 8월 3일 LA 브렌트우드 집의 정원수와 풀들 file 2022.08.05
236 다 함께 폭력을 몰아내는 춤을 2020.01.25
235 남성 중심 문명 그 이후 (슬기로운 좌파 생활 서평) 2022.02.01
234 3/28 추천글 쓰기의 기쁨 2022.03.28
233 엄기호 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22.11.15
232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논의 2021.08.25
231 존엄사에 관한 영화- 잘 죽는다는 것 2022.12.01
230 오늘의 사자 소학 2022.02.28
229 KAIST, 중·고교 ‘온라인 개학’ 지원 나선다 2020.04.07
228 드라마 작가의 노고 2022.05.30
227 댓글 지면, 어떤 순기능을 하는걸까 2022.02.10
226 우리 동네 중딩과 함께 놀고 배우고 2023.04.22
225 사티쉬 쿠마르- 세상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2021.09.15
224 [왜냐면] 나! ‘코로나19 바이러스’ / 김정헌 2020.03.17
223 좋은 글-"바이러스와 인간, 그리고 권력 2020.04.07
222 문학이라는 사나운 팔자와의 동거 2022.12.04
221 돌봄- 영 케어러 2021.09.13
220 할머니들의 기후 행동- 동네 공원에서 놀기 2022.02.10
219 맘모스 3일째 타운 트롤리 그리고 오래된 관계 file 2022.07.19
218 기운 나는 30분- 장자의 줌 영어 공부 2022.03.28
217 영화 세편 2022.06.11
216 도서관 연합회 길위의 인문학 마무리 특강 file 2022.12.01
215 고나 그림 -캠브릿지 걷던 길 2021.11.02
214 우리 할머니는 예술가 2022.04.17
213 트럼프지지자들이 리버럴을 미워하는 이유 2020.02.18
212 80,75,71세 노인들의 음악 세션 file 2019.07.28
211 해러웨이 관련 좋은 글 2022.07.13
210 황윤 감독의 신작 <수라> 관객이 만드는 시사회 2023.04.22
209 AI 시대 문해력 ppt 수정 file 2022.10.04
208 In this life-Israel Kamakawiwo'ole 2020.02.05
207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의 관계 2021.08.06
206 팬데믹 3년이 남긴 질문: 교육공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원고) file 2022.05.16
205 고래가 지나가는 곳에서 file 2020.01.27
204 협동 번식과 모계사회 2022.01.01
203 영화 마션 2015년도 작품 2021.12.26
202 십개월의 미래, 카오스 코스모스 그리고 모계사회 202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