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아이를 돌보는 마을살이

조한 2020.04.07 14:08 조회수 : 294

IMG_2172.jpg

 

이웃 마을 신흥리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계속 학교에 가서 놀지 못하고 몸을 비틀고 있는데 

개학날자는 늦춰지면서 곧 EBS 방송으로 원격 수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사회자본이 많은 집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양질의 홈스쿨링을 온라인을 통해 하고 있다

유투브, 찾아내는 능력만 있으면 그곳은 엄청난 교재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할머니가 챙기거나 부모가 다 바쁜 경우나 어쨌든 주변에 차분히 챙겨줄 이가 없는 경우는

EBS를 보라고 하면 공부에 더 취미를 잃게 될 것이고 

집중하는 것을 더 싫어하게 될 지 모른다.

무엇보다 초등 1, 2 학년은 어렵다.

학교는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축구하고 점심 맛있게 먹고 기본 수업만 하면 된다.

얼마간 그것이 어렵다면 동네에서 이모 삼촌 고모 형과 누나들이 함께 해주어야 한다.

 

작은 카페나 책방, 공방 등을 운영하는 분들은 특히 이런 일을 잘 하실 수 있다.

그냥 자기 동생 돌보듯 봐주면 된다.

 

가르치지 말고 일단 PC를 나라에서 준다고 하니 세팅해주고 

스스로 놀다가 물어보라고 하면 된다.

이때 해야 하는 것은 제대로, 아이의 몸에 맞는 책상과 의자,

집중이 되는 분위기의 시공간이다.

 

신흥리는 이런 일을 할 분들과 장소가 있다.

아이들과 연결만 되면 되는데 아직은 다들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 

자기의 꿈을 실현하려는 욕구를 버리지 못해 아이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

마침 동네 공방에 캘리그래피를 배우러오는 초등 학생이 있다고 하니 그 아이부터 시작하면 좋을 텐데...

 

언제부턴가 한국사람들도 일본 사람들처럼 무척 조심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각자 자기 공간에 갇혀 있고 싶어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 것이 좀 깨지면 좋겠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무엇이 소중한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을테니

가능할 듯 하다.  

 

키라네 책부엌, 음식은 없고 북카페다.

키라는 산티아고를 걷다가 깨달은 바 있어 제주로 와서

할머니들과 작업팀을 이루어 일하고 놀고 수다를 떨면서 지냈다고 한다. 

일년 정도 일하면서 제주 사람이 되었다.

서귀포 문화도시 팀들과 같이 방문했다. 

자연이 좋은 곳이라서 특히 제주는

이런 작은 공간 지기들이 나서서 제 몫을 하기로 하면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IMG_2248.JPG

 

IMG_2173.jpg

 

IMG_2247.JPG

IMG_2176.jpg

 

목록 제목 날짜
268 강릉 <2021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 file 2021.11.03
267 마르켈 총리의 코로나 사태 관련 담화 2020.03.20
266 2021 <경기예술교육실천가포럼> 패널을 열며 2021.11.03
265 온라인 교육, 준비하지 않은 대학 2020.04.07
264 운전기사가 보여주는 글로벌 세대 차 file 2019.08.04
263 mammoth lakes 고도 적응후 첫 나들이 file 2019.07.26
262 달콤한 잠에 빠진 물개 file 2020.01.27
261 따뜻한 곳으로 가서 노시오 ! file 2020.01.16
260 왜 지금 마을과 작은 학교를 이야기하는가? (춘천 마을 이야기) 2022.05.16
259 재난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다. 2022.03.19
258 지관서가 1월 25일 1강 ppt file 2024.02.07
257 플렛폼 이코노미 -아마존의 몰락? 홍기빈 2020.01.20
256 호혜의 감각을 키우지 못한 남자의 노년 2021.09.13
255 청소년 기후 행동 2020.03.14
254 미래국가 전략 구성 포럼 file 2019.11.26
253 기후 변화, 논리적으로 말하기보다.... 역시 문체야 file 2022.05.29
252 Coronavirus Live Updates THE CORONAVIRUS CRISIS Pandemic Shutdown Is Speeding Up The Collapse Of Coal 2020.04.27
251 어린이 선흘 마을 예술 학교 4/17-5/3 월수금 2023.03.31
250 3월 20일 동인지 모임 : '모녀/모성' 또는 '나를 살게 하는 것' file 2022.03.21
249 10만년 전 사건, 공감능력의 출현과 협동 번식 (허디) 2022.01.05
248 KBS 시사 기획창 질문지 2020.05.11
» 아이를 돌보는 마을살이 file 2020.04.07
246 고래가 지나가는 곳에서 file 2020.01.27
245 그들도 우리처럼, 우리도 그들처럼 file 2024.02.14
244 트럼프지지자들이 리버럴을 미워하는 이유 2020.02.18
243 20211204 고정희 30주기 포럼 발제 발표 자료 file 2021.12.09
242 고정희 시선 초판본 (이은정 역음, 2012) 2021.10.19
241 걸어가는 늑대 갤러리를 다녀오다 2021.07.30
240 한 강의 글/시편 2024.02.15
239 토마 피케티 글 아주 좋음 2020.05.28
238 11/9 라이프 3.0 인문학 인트로 file 2019.11.26
237 온라인 개학의 좋은 소식 2020.04.07
236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이오성) 2021.10.19
235 해러웨이 관련 좋은 글 2022.07.13
234 박노해 양들의 목자 2021.11.03
233 80,75,71세 노인들의 음악 세션 file 2019.07.28
232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 2022.04.17
231 토마 피케티 : 21세기 자본, 그리고 사회주의 시급하다 2022.01.30
230 군대 휴가 나온 청년과 fiddler on the roof (볍씨 마을 일기 20210923) 2021.09.23
229 In this life-Israel Kamakawiwo'ole 2020.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