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호혜의 감각을 키우지 못한 남자의 노년

조한 2021.09.13 09:18 조회수 : 730

오빠 친구가 섬에 큰 땅을 사서 혼자 된 남자들 와서 같이 살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일의 세계에 익숙해져 살았던 사람들,

구제적으로 구체적으로 돌보는 경험을 하지 못한 남자 노년 문제를 살펴야. 

서로 돌보는 세계로 돌아가려는 여자 vs 홀로의 세계로 갈 수 밖에 없는 남자. 

 

마침 좋은 글이 나왔다. 

[조기현의 ‘몫’] 아픈 몸의 노동권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04046.html#csidx1a1f89fe2cee2faa3305fac72dc7f48 

 

함께 일하는 동료는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산에 들어가겠다는 아버지의 ‘선언’ 때문이다. 무작정 떠나려는 아버지를 두고 동료는 설득했지만, 도통 타협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게 다 아버지가 1순위 로 챙겨 보는 티브이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영향 때문에 벌어진 듯했다. 아버지가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몇년 전 아버지에게 파킨슨병이 찾아왔다. 용접 공으로 일하던 아버지는 행동과 인지가 느려져 인력사무소에서 받아주 지 않거나 현장까지 가서 쫓겨나는 일이 잦아졌다. 그나마 예전 현장 동 료에게 부탁해서 일당을 줄여서라도 현장에 남으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마땅치 않다. 이런저런 시도 끝에 한달에 서너번 정도 일을 나간다. 그 외의 시간은 자신의 쓸모없음을 견뎌내야 하는 시간일 따름이다. 만약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한다면 굳이 이 세상에 거절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 다. 아버지가 원하는 삶은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동을 하고, 그 노동 의 결실을 손에 쥐는 삶이다. 문제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런 삶 이 불가능한 세상일 터였다. 나는 무릎을 쳤다. 그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는 공통점이 참 많았다. 치매가 시작된 나의 아버지는 지난날처럼 미장공으 로 일하고 싶어 한다. 중장년의 두 남성은 노년이 되기 전에 각각 파킨슨병과 치매라는 노인성 질환을 얻었고, 생산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몸으로 일하고 싶어 하며 방황했다. 어쩌면 누군가는 두 아버지를 보며 산업화 시대를 겪은 남성의 특징 을 찾을지 모른다. 자신을 돌보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일밖에 모르고 일만이 유일한 가치라고 여기는 ‘증상’ 말이다. 하지만 적당한 ‘일’은 ‘자기 돌봄’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아픈 사람이 적정한 활동이 가능할 때 몸 상태를 고려해서 일을 하는 건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치료나 회복보다 유지하고 돌봐야 하는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작정 휴식을 강요하는 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이 방치되는 꼴로 귀결될 수도 있다. 일과 돌봄을 칼로 무 자르듯이 가르는 것이 아니라, 일과 돌봄이 잘 섞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의 저자이자 ‘다른몸들’의 활동가 조한진희는 몇주 전 함께했던 대담 자리에서 ‘아픈 몸 노동 권’에 대한 논의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록 제목 날짜
325 다섯편의 영화를 보고 LA에 왔다 2019.07.26
324 토마 피케티 : 21세기 자본, 그리고 사회주의 시급하다 2022.01.30
323 대한민국 살기좋은 나라.... 2020.09.25
322 따뜻한 곳으로 가서 노시오 ! file 2020.01.16
321 다시 서울로 2019.08.18
320 ageism '플랜 75' 여고 카톡에 오른 글 2022.08.04
319 경향 컬럼 여가부 관련 2020.08.09
318 어떤 ‘코로나 서사’를 쓸 것인가 (황정아) 2020.03.07
317 2021 <경기예술교육실천가포럼> 패널을 열며 2021.11.03
316 임마뉴엘 레비나스 2023.08.14
315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이오성) 2021.10.19
314 장애가 장애가 아닌 삼달다방 file 2020.04.07
313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2020 사계절 2022.04.17
312 큰 위기, 작은 소동, 그리고 재난 학교 file 2020.02.28
311 어린이 선흘 마을 예술 학교 4/17-5/3 월수금 2023.03.31
310 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file 2020.01.27
309 flashmob, 인간이 신이고자 했던 '근대'를 마무리 하는 몸짓 2020.07.22
308 기후 변화, 논리적으로 말하기보다.... 역시 문체야 file 2022.05.29
307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의 관계 2021.08.06
306 해러웨이 관련 좋은 글 2022.07.13
305 십개월의 미래, 카오스 코스모스 그리고 모계사회 2022.01.01
304 재난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다. 2022.03.19
303 함께 한 대학 시절 이야기 2019.12.29
302 군대 휴가 나온 청년과 fiddler on the roof (볍씨 마을 일기 20210923) 2021.09.23
301 역시 해러웨이 2021.07.30
300 엄기호 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22.11.15
299 발제 제목은 <망가진 행성에서 AI와 같이 살아가기> 정도로 2022.07.13
298 우리 동네 어록 : 잡초는 없다 2022.04.18
297 요가 소년이 아침을 깨우다 2021.09.15
296 기후 위기 비상행동 2019년 9월 21일 file 2019.09.22
295 시편 정경일 선생의 글 중 file 2020.12.09
294 토마 피케티 글 아주 좋음 2020.05.28
293 온라인 개학의 좋은 소식 2020.04.07
292 영화 마션 2015년도 작품 2021.12.26
291 11/21 서울 지식이음 포럼 축제 기조강연 file 2019.11.25
290 AI 시대 문해력 ppt 수정 file 2022.10.04
289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 2022.04.17
288 20211204 고정희 30주기 포럼 발제 발표 자료 file 2021.12.09
287 또문 리부팅 2021.11.02
286 기본소득과 기초자산 (사회적 경제연구소) 202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