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활, 탐구하는 사람

조한 2019.08.18 10:00 조회수 : 340

하자 20주년 기념 행사를 하느라 활, 두부, 양상, 그레이스, 아키와 물길이 식사도 나누고 꽤 오래 이야기를 했다.

1998년 즈음 홍대 인디 청년들이 어떻게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물길의 질문에 

활은 작가로서 청소년을 만나는 것 자체로 특별한 만남이 될 것 같아서 였다고 답했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 하자를 시작하면서 사용했던 '대안' '실험' 이라는 단어에 끌렸고

시대를 읽는 단어들을 배우면서 시각이 확 열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문학과의 만남이 주는 에너지를 그 때 하자는 충분히 만들어내고 있었다.

문화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것 같은 시대였고 하자는 그런 일을 해낼 하나의 온상으로

개인으로 자기 답게 살려는 당시 예술가적 청년들의 에너지를 끌어모았던 것이다.

그래서 불을 당겼을 때 확 타올라던 것이다,라고 활은 회고한다.

 

그런데 "지금은 불씨 자체가 없고 

나무 자체가 젖어있기까지 하다" 고 그는 말했다.

나무가 젖어 있다고.....

 

가공된 세계에서만 살아가는 세대, 

오리지널과 재연결을 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어렵다고 말한다.

정보 홍수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인포'/정보가 아닌 영감의 언어를 가져야 하는데 점점

정보의 홍수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그를 위해 할 일은 수행, '차단'하는 수행.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에 대한 요즘 사람들이 드러내는 거부감과 부담감은

씨앗이 키우기 위해 집중할 수 있어야 해서 라고 말한다.

씨앗을 키우기 위한 차단.

차단을 통해 수행을 하고 그를 통해 다시 오리지널과 접속하려는 안간힘..

자기 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려 노력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게도 젖은 나무에 불씨 당기려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조한이 해야 할 일은 조한이 평소에 '고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내 고요함의 방법이라.

그것은 내겐 노력해서 얻었다기 보다 선물처럼 온 것인 부분이 크다. 

그 시대와 환경, 특히 가족 환경. 

그래서 활처럼 스스로 차단을 통해 얻은 경우가

고요함에 도달하는 법을 잘 일러줄 수 있을테지.

 

젖어 있는 장작으로 불을 피우기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된다.

목록 제목 날짜
178 저신뢰 사회 (이상원 기자, 이진우) 2021.10.19
177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이오성) 2021.10.19
176 군대 휴가 나온 청년과 fiddler on the roof (볍씨 마을 일기 20210923) 2021.09.23
175 사티쉬 쿠마르- 세상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2021.09.15
174 Deserter Pursuit,‘D.P’ 네플릭스 드라마 -폭력 생존자의 세계 2021.09.15
173 요가 소년이 아침을 깨우다 2021.09.15
172 호혜의 감각을 키우지 못한 남자의 노년 2021.09.13
171 돌봄- 영 케어러 2021.09.13
170 오늘의 메모: 듣기를 명상처럼 -잘 듣기 2021.08.29
169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논의 2021.08.25
168 20대 남자와 여자의 거리 2021.08.12
167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의 관계 2021.08.06
166 재신론 (리차드 카니) 이방인에 대한 환대와 적대 사이 2021.07.30
165 역시 해러웨이 2021.07.30
164 걸어가는 늑대 갤러리를 다녀오다 2021.07.30
163 영화가 던져주는 화두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2021.06.18
162 후광 학술상 기조 강연 발표 자료 file 2021.06.15
161 사랑한다면 이제 바꿔야 할 때다 피케티 2021.06.04
160 신인류 전이수 소년의 일기 2021.06.02
159 가족 덕에, 가족 탓에- 아기 대신 친족을! 2021.05.30
158 아파서 살았다 (오창희) 2021.05.16
157 스승의 날, 기쁨의 만남 2021.05.16
156 사람이 사람에게 무릎 꿇는 세상은 (고정희) 2021.05.12
155 마을 큐레이터 양성 사업 (성북구) file 2021.05.09
154 코로나 시대 여성으로 사는 법 (이원진-해러웨이) 2021.05.09
153 기본소득 컨퍼런스 발표 초록과 ppt file 2021.04.20
152 3차 경기도 기본소득 국제 컨퍼런스 발제문 2021.04.06
151 박노해 반가운 아침 편지 2021.04.06
150 어딘의 글방- 제목의 중요성 2021.02.16
149 자기를 지키는 길은 글쓰기 밖에는 없다 2021.02.14
148 장선생을 보내며 2021.01.07
147 사회적 영성에 대하여 2021.01.01
146 제주 유네스크 잡지에 낸 글 2020.12.30
145 실기가 아니라 관점과 언어 2020.12.30
144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가 2020.12.29
143 시원 채록희의 영 어덜트 소설! 2020.12.27
142 글을 고치다가 골병 들겠다- 민들레 글 file 2020.12.20
141 시편 정경일 선생의 글 중 file 2020.12.09
140 영도 지역 문화 도시 지역문화 기록자 과정 file 2020.12.03
139 새 기술과 의식이 만나는 비상의 시간 2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