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다짐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 (1921년)
방정환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 어린이를 어떤 마음으로 만나고 있었을까?
윤동주의 <아우의 인상화>에 나오는 슬픔을 안고?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백년 후에 이 땅에 태어난 아이들,
포스트 모던을 지나 포스트 휴먼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라이프 2.0 인간 중심 사회를 지나
라이프 3.0 전지구적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을 나날이 새로운 존재로 만나기로 한다.
스마트 폰의 세상에서
서로를 만나고
각자 도생에 익숙한 아이들이
스웨덴의 열 다섯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 주기를,
새 세상의 주인으로 세상을 개벽해내기를,
기대에 찬 마음으로 지켜보고
자랑스럽게 응원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