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다섯편의 영화를 보고 LA에 왔다

조한 2019.07.26 05:25 조회수 : 240

탄소 배출을 생각하면 비행기 타는 것이 부담스럽고 나이 때문에도 비행기 타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지만 

대학원때부터 가는 피서지 캘리포니아 산속을 향해 올해도 어김없이 제사를 안 지내는 대신 가족들이 있는 그곳으로 떠나왔다.

긴 운항이지만 영화 보는 재미에 그런대로 즐겁게 왔다.

 

일제시대 조선어 사전을 만들려던 팀을 그린 <말모이>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아버지가 되려고 애국에 참여한 보통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선언하는 <스윙키즈>

춤, 예술에 미친다는 것, 인간이 가진 본성을 죽이지 않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더 대왕이 현재로 돌아온 <왕이 될 아이>

영웅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반지의 제왕>부터 <해리포터>, <몬스터 콜>까지.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누나의 딸을 키우기로 한 삼촌의 이야기를 담은 <사반나>(영화 제목을 검색에서 찾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깨져나가는 시대에 왜 사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영화이다. 

 

전신미비에 걸린 억만장자와 야성이 살아 있는 흑인 도우미를 통해 삶은 어떻게 살아지는지를 보여주는 <업 사이드> 

역시 파상의 시대에 우리를 살게 하는 것에 대한 영화.

 

고대로부터 일제시대로부터 초현대까지 종횡무진 영화속을 보다보니 열한시간이 훌쩍 갔다.

도착하면 후회를 할테지. 잠 좀 잘껄.

 

아침에 무거운 몸을 끌고 오빠와 언니네가 엿새 동안 손을 봤다는 산책길을 다녀왔다.

덩쿨을 치고 정비했다는 데  '겸손의 계곡'이라는 곳을 지났다.  

나무를 칠 수가 없어서 허리를 굽혀서 지나야 하는 곳.

'겸손의 계곡'이라.... 역시 이름 짓기가 중요하다.

 

호모데우스가 되어버린 남매들은 각기 식성도 다르고 자고 깨는 시간도 다르지만

나름 비슷한 깨달음의 길로 접어든 듯 하다. 

오빠의 요즘 깨달음이 이른 곳은

 

1) 서로 돕는다. 서로 돕는 사람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

2) 동무가 된다. 마냥 즐거운 어릴적 친구들처럼.

 

나는 그것에 한가지 더 추가한다고 했다.

3) 함께 시대 공부를 한다.

아무리 호모데우스가 되었다해도 공부를 하기로 한 이들은 모두 해맑고 겸손해진다.

 

 

목록 제목 날짜
280 맘모스 5일째 file 2022.07.21
279 맘모스 12일째 요세미티 행 file 2022.07.29
278 요즘 드라마 보는 재미 2022.05.29
277 맘모스 11일째 트롤리 일주, 그리고 잼 세션 file 2022.07.29
276 자공공, 우정과 환대의 마을살이 2014년 10월 15일 2023.12.28
275 맘모스 레이크 첫쨋날 2022.07.18
274 정경일 선생의 사회적 영성 탐구 2023.03.02
273 사피엔스 캠프 1 :마음을 찾아 file 2022.12.22
272 무문관을 지나며 -강신주 강의 2023.03.31
271 홈 스쿨링이 자연스러운 사람들 2022.05.23
270 답신 조한 2023.01.14
269 오늘 아침에 듣는 노래 2022.06.07
268 기쁨의 실천 0228 나무 심고 수다 떨고 2022.02.28
267 다정소감 김혼비 2021 안온 2022.04.17
266 발제 제목은 <망가진 행성에서 AI와 같이 살아가기> 정도로 2022.07.13
265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2022.05.29
264 별꼴 소년들과 함께 할 영화 인문학 2023.05.13
263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 2022.05.23
262 글방 전성시대 (어딘 김현아) file 2023.01.14
261 게으를 수 있는 권리 -다시 읽게 되는 2023.08.10
260 노희경의 기술, 겪어낸 것을 쓰는 삶의 기술 2022.07.19
259 우연성에 몸을 맡기는 것 2022.09.22
258 데자뷰- 국민국가의 정치권력 2022.03.27
257 페미니즘 고전 읽기 2023.04.30
256 비판적 작가의 재발견- 오웰의 장미 2022.12.04
255 조민아 컬럼 ghost dance 2022.11.02
254 애도를 추방하려는 사회- 4.16 재난 인문학 심포지움 (8년전) 2022.11.14
253 3/12 토요일 오디세이 학교 수업 2022.03.15
252 AI 시대 아이들 긴 원고 file 2022.09.12
251 맘모스 6일째 file 2022.07.22
250 재난이 파국이 아니라 2022.04.17
249 고정희 독신자 2022.05.29
248 8월 6일 LA 엿새째 file 2022.08.07
247 ageism '플랜 75' 여고 카톡에 오른 글 2022.08.04
246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하비의 마음 2022.01.30
245 연대 치대 강의 ppt file 2023.03.14
244 사피엔스 번식의 에이스 카드는 외할머니 2022.01.30
243 our souls at night 밤에 우리의 영혼은 2022.03.05
242 9월 17일 순자 삼춘 한글 공부 file 2022.09.22
241 박노해 괘종시계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