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활, 탐구하는 사람

조한 2019.08.18 10:00 조회수 : 805

하자 20주년 기념 행사를 하느라 활, 두부, 양상, 그레이스, 아키와 물길이 식사도 나누고 꽤 오래 이야기를 했다.

1998년 즈음 홍대 인디 청년들이 어떻게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물길의 질문에 

활은 작가로서 청소년을 만나는 것 자체로 특별한 만남이 될 것 같아서 였다고 답했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 하자를 시작하면서 사용했던 '대안' '실험' 이라는 단어에 끌렸고

시대를 읽는 단어들을 배우면서 시각이 확 열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문학과의 만남이 주는 에너지를 그 때 하자는 충분히 만들어내고 있었다.

문화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것 같은 시대였고 하자는 그런 일을 해낼 하나의 온상으로

개인으로 자기 답게 살려는 당시 예술가적 청년들의 에너지를 끌어모았던 것이다.

그래서 불을 당겼을 때 확 타올라던 것이다,라고 활은 회고한다.

 

그런데 "지금은 불씨 자체가 없고 

나무 자체가 젖어있기까지 하다" 고 그는 말했다.

나무가 젖어 있다고.....

 

가공된 세계에서만 살아가는 세대, 

오리지널과 재연결을 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어렵다고 말한다.

정보 홍수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인포'/정보가 아닌 영감의 언어를 가져야 하는데 점점

정보의 홍수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그를 위해 할 일은 수행, '차단'하는 수행.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에 대한 요즘 사람들이 드러내는 거부감과 부담감은

씨앗이 키우기 위해 집중할 수 있어야 해서 라고 말한다.

씨앗을 키우기 위한 차단.

차단을 통해 수행을 하고 그를 통해 다시 오리지널과 접속하려는 안간힘..

자기 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려 노력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게도 젖은 나무에 불씨 당기려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조한이 해야 할 일은 조한이 평소에 '고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내 고요함의 방법이라.

그것은 내겐 노력해서 얻었다기 보다 선물처럼 온 것인 부분이 크다. 

그 시대와 환경, 특히 가족 환경. 

그래서 활처럼 스스로 차단을 통해 얻은 경우가

고요함에 도달하는 법을 잘 일러줄 수 있을테지.

 

젖어 있는 장작으로 불을 피우기는 정말 힘들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된다.

목록 제목 날짜
399 페미니스트 비평 -때론 시원하고 때론 불편한 2021.11.04
398 Donald Trump, American Idiot 2020.04.27
397 찬미 받으소서 2020.10.13
396 미셸 오바마의 <Becoming> 2020.07.14
395 <나의 해방일지> 수다 모임 2022.05.31
394 아파서 살았다 (오창희) 2021.05.16
393 좋은 글 채효정 사회 대협약 2020.04.26
392 좋은 직장은 공부하는 직원들이 많은 곳 2019.08.06
391 [슬로워크・빠띠] 원격근무가 처음이라면 2020.03.07
390 혼자보기 아까운 풍광 멤모스 레이크 file 2019.07.28
389 새 기술과 의식이 만나는 비상의 시간 2020.11.30
388 민들레 123호 오월은 푸르구나 2019.06.18
387 라이프 3.0 인문학 전시 준비중 2019.06.05
386 스승의 날, 기쁨의 만남 2021.05.16
385 후광 학술상 기조 강연 발표 자료 file 2021.06.15
384 THE GREAT HACK, 더 이상 공정한 선거는 없다 2019.07.27
» 활, 탐구하는 사람 2019.08.18
382 mammoth lakes 고도 적응후 첫 나들이 file 2019.07.26
381 <위기 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 변화> (DDP 포럼) 2020.08.10
380 오늘의 메모: 듣기를 명상처럼 -잘 듣기 2021.08.29
379 명필름의 <당신의 부탁> file 2019.07.05
378 남자도 대단히 달라지고 있다. 2019.08.18
377 플라톤 아카데미 발표 개요 1.1 2023.08.15
376 박노해 반가운 아침 편지 2021.04.06
375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의 욕 연구소 2019.05.30
374 자유 평화의 생일 file 2019.05.15
373 좋은 소식~ 기후 변화 정부 책임 세계 첫 판결 2020.02.21
372 재미난 교실 발표 ppt file 2019.07.06
371 3/19 김홍중 세미나 - 에밀 뒤르껭과 가브리엘 타르드 2022.03.19
370 아감벤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 중에서 2024.02.15
369 지관서가 1월 25일 1강 ppt file 2024.02.07
368 신인류 전이수 소년의 일기 2021.06.02
367 하자의 감수성으로 자본주의 살아가기 2019.08.01
366 두려움의 문화야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 (반다나 시바) 2020.05.28
365 <돌봄 인문학 수업> 추천의 글 2019.08.05
364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좋은 기사 2020.02.22
363 책 추천사 -< 월경 :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2020.05.09
362 20대 남자와 여자의 거리 2021.08.12
361 걸어가는 늑대 갤러리를 다녀오다 2021.07.30
360 동영상 몇개 201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