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아이를 돌보는 마을살이

조한 2020.04.07 14:08 조회수 : 529

IMG_2172.jpg

 

이웃 마을 신흥리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계속 학교에 가서 놀지 못하고 몸을 비틀고 있는데 

개학날자는 늦춰지면서 곧 EBS 방송으로 원격 수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문화사회자본이 많은 집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양질의 홈스쿨링을 온라인을 통해 하고 있다

유투브, 찾아내는 능력만 있으면 그곳은 엄청난 교재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할머니가 챙기거나 부모가 다 바쁜 경우나 어쨌든 주변에 차분히 챙겨줄 이가 없는 경우는

EBS를 보라고 하면 공부에 더 취미를 잃게 될 것이고 

집중하는 것을 더 싫어하게 될 지 모른다.

무엇보다 초등 1, 2 학년은 어렵다.

학교는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축구하고 점심 맛있게 먹고 기본 수업만 하면 된다.

얼마간 그것이 어렵다면 동네에서 이모 삼촌 고모 형과 누나들이 함께 해주어야 한다.

 

작은 카페나 책방, 공방 등을 운영하는 분들은 특히 이런 일을 잘 하실 수 있다.

그냥 자기 동생 돌보듯 봐주면 된다.

 

가르치지 말고 일단 PC를 나라에서 준다고 하니 세팅해주고 

스스로 놀다가 물어보라고 하면 된다.

이때 해야 하는 것은 제대로, 아이의 몸에 맞는 책상과 의자,

집중이 되는 분위기의 시공간이다.

 

신흥리는 이런 일을 할 분들과 장소가 있다.

아이들과 연결만 되면 되는데 아직은 다들 먹고 사는 것이 바쁘고 

자기의 꿈을 실현하려는 욕구를 버리지 못해 아이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

마침 동네 공방에 캘리그래피를 배우러오는 초등 학생이 있다고 하니 그 아이부터 시작하면 좋을 텐데...

 

언제부턴가 한국사람들도 일본 사람들처럼 무척 조심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각자 자기 공간에 갇혀 있고 싶어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 것이 좀 깨지면 좋겠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무엇이 소중한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을테니

가능할 듯 하다.  

 

키라네 책부엌, 음식은 없고 북카페다.

키라는 산티아고를 걷다가 깨달은 바 있어 제주로 와서

할머니들과 작업팀을 이루어 일하고 놀고 수다를 떨면서 지냈다고 한다. 

일년 정도 일하면서 제주 사람이 되었다.

서귀포 문화도시 팀들과 같이 방문했다. 

자연이 좋은 곳이라서 특히 제주는

이런 작은 공간 지기들이 나서서 제 몫을 하기로 하면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IMG_2248.JPG

 

IMG_2173.jpg

 

IMG_2247.JPG

IMG_2176.jpg

 

목록 제목 날짜
352 사랑한다면 이제 바꿔야 할 때다 피케티 2021.06.04
351 포스트 코로나 교육 전환 -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보고 2020.03.28
350 함께 한 대학 시절 이야기 2019.12.29
349 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file 2020.01.27
348 DDP 디자인 박물관 기념 강의 발표자료 file 2020.08.15
347 THE GREAT HACK, 더 이상 공정한 선거는 없다 2019.07.27
346 마을 큐레이터 양성 사업 (성북구) file 2021.05.09
345 큰 위기, 작은 소동, 그리고 재난 학교 file 2020.02.28
344 광명 자치 대학 개강 특강 file 2020.09.28
343 대한민국 살기좋은 나라.... 2020.09.25
342 mammoth lakes 고도 적응후 첫 나들이 file 2019.07.26
341 모두가 신이 된 호모데우스의 시대 2019.08.01
340 12/16 청년 모임 강의 file 2021.12.14
339 요가 소년이 아침을 깨우다 2021.09.15
338 기후 위기 비상행동 2019년 9월 21일 file 2019.09.22
337 기후 변화 학교 (표선) file 2020.11.16
336 공정한 입시가 아니라 교육을 바꾸어야 할 때 2019.10.03
335 경향 컬럼 여가부 관련 2020.08.09
334 좋은 인터뷰 2020.05.20
333 온라인 교육, 준비하지 않은 대학 2020.04.07
332 다섯편의 영화를 보고 LA에 왔다 2019.07.26
331 기본소득 컨퍼런스 발표 초록과 ppt file 2021.04.20
330 개교하면 온라인 학습과 실공간 학습을 잘 엮어내야 2020.05.08
329 다시 서울로 2019.08.18
328 강릉 <2021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 file 2021.11.03
327 대면 수업 시작, 혼란은 불가피함 2020.05.12
326 마르켈 총리의 코로나 사태 관련 담화 2020.03.20
325 운전기사가 보여주는 글로벌 세대 차 file 2019.08.04
324 오름의 여왕 따라비에서 file 2019.07.07
323 어떤 ‘코로나 서사’를 쓸 것인가 (황정아) 2020.03.07
322 다시 칼럼 쓰기로 2020.01.20
321 flashmob, 인간이 신이고자 했던 '근대'를 마무리 하는 몸짓 2020.07.22
320 장애가 장애가 아닌 삼달다방 file 2020.04.07
319 따뜻한 곳으로 가서 노시오 ! file 2020.01.16
318 11/21 서울 지식이음 포럼 축제 기조강연 file 2019.11.25
317 플라톤 아카데미 발표 개요 1.1 2023.08.15
316 20대 남자와 여자의 거리 2021.08.12
315 역시 해러웨이 2021.07.30
314 제주시 양성평등 주간 강연 자료 file 2019.07.07
313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