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3/19 김홍중 세미나 - 에밀 뒤르껭과 가브리엘 타르드

조한 2022.03.19 09:13 조회수 : 294

사회를 자율적 유기체나 구조가 아니라 모방을 통해 공유되는 믿음과 욕망의 네트워크로 보았다면

근대사는 많이 달라졌을까?

 

몇백년에 걸친 근대화 프로젝트,

아니 5천년에 걸친 정복과 확장의 '문명화' 프로젝트

강자와 논리적 수학자들의 감각이 지배한 역사 

약자와 수동적/감성적 존재의 자리는없었던 시대

그 약육강식 가부장적 세계를 벗어날 때가 왔는가?

약자와 강자가 서로 바뀌며 공존하는,

추상과 구체가 순환하는 질서란 어떤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뒤르껭을 비판하는 흥미로운 발표를 들었다. 

김홍중교수가 라투르가 열어가고 있는 좀 다른 사회학의 세계를 부각시키려 1843년 생 타르드의 저작을 소개하고 있다. 

삼토회에서 주관하는 줌 세미나에 들어가보았다. 스무명 남짓 참석해있었다.  

전부 듣지는 못했고 아직 논문도 다 읽지 못했지만 이런 요지라 생각한다.

 

'사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뒤르껭이 사회를 개인으로부터 분리시키려

그렇게 심하게 구조/사회적 사실을 강조하지 않았더라면, 

뒤르껭과 그 사단이 가브라엘 타르드가 제자를 키우고 나름의 학문적 자리를 만들어가도록 열어두었다면

지금 사회학은 많이 달랐을 것이고

현 난국을 분석하고 타개햐는데 보다 적절한 개념들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구조보다 네트워크를 강조하려는 라투르 학파의 어딘가에서

김홍중 교수는 타르드의 생애를 분석하고  

정동, 페이션시, 어셈블리지 개념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논의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맑스가 아니라 타르드였다면,

아니, 짐멜이었다면,

아니, 엥겔스였다면, 

꽤 흥미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킬 시의적절한 질문.

 

강의 마무리 하면서

“수동적 사람들의 힘, 능동적 강자의 연약함”에 대해 언급했는데 
내가 요즘 묵상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강자/지배자가 타자의 말을 듣지 않고 마구 달려간 피의 역사
오늘 일요일 아침에 우연히 본 영화 <메리 막달래나>
로마가 지배하던 시절의 비참은 극에 달해있었다.
 
그 즈음부터 인류는 거대한 악의 구조 속에서 살아왔던 것.
자본주의 이전, 고대 제국때 이미 고착된
침략과 지배의 가부장구조를 어떻게 바꾸나….
 
------- 

 

논문의 개요

가브리엘 타르드와 21세기 사회이론* 

정동, 페이션시, 어셈블리지 개념을 중심으로

 

이 연구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망각되었다가 21세기에 본격적으로 재발견되고 있는 가브리엘 타르드의 사회이론을 다음 세 관점을 중심으로 탐구하려는 시도다. 첫째, 정동의 관점. 타르드는 사회를 유기체 나 구조가 아닌 모방 방사(네트워크)의 총체로 보았다. 이때 모방을 통해 전달되는 것을 타르드는 믿 음과 욕망이라 부른다. 믿음과 욕망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흐르고, 변형되고, 전달되는 일종의 정동 적 에너지로서, 타르드가 주창한 ‘간(間)-심리학’의 핵심을 이룬다. 둘째, 페이션시의 관점. 모방 이론을 ‘최면’과 ‘몽유’에 대한 당대의 심리학적 연구에 바탕을 두고 발전시킨 결과, 타르드의 사회적 주체는 타자의 암시와 영향에 노출된 ‘몽유병자’, 즉 수동적 존재에 비유되고 있다. 타르드는 이 원초적 수동성 이 어떻게 창조적 행위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탐구함으로써, 근대 사회과학을 특징짓는 ‘행위자적 편 향’을 넘어서, 겪는 존재의 잠재적 힘에 대한 이론적 관점(페이션시의 관점)을 표명한다. 마지막으로 어셈블리지의 관점. 타르드는 라이프니츠의 모나돌로지를 수용하지만 예정 조화와 닫힌 모나드라는 라이프니츠의 관점을 버리고, 서로 상호침투하면서 서로를 소유하는 역동적 모나드 개념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타르드의 모나드는 라이프니츠의 단순한 실체로서의 모나드가 아닌 복합체로 형상화되며, 사회는 이런 복합체들이 연합하고, 연결되고, 소유하고, 침투하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타르 드는 미시/거시, 자연/사회, 개인/집단과 같은 이분법을 넘어서는 어셈블리지의 관점을 구체화한다. 타 르드 사회이론은 이를 통해서 근대 사회학의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한 포스트휴먼 사회학의 가능성을 열었다.

 

주제어: 포스트휴머니즘, 모방, 생기론, 감수-행위자, 모나돌로지, 행위자-연결망 이론, 브뤼노 라투르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slimciga@snu.ac.kr). 한국사회학』 제56집 제1호(2022년)

목록 제목 날짜
280 5/13일 대학은 COVID 19 국면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나 file 2020.05.11
279 김영옥 흰머리 휘날리며 2022.03.05
278 플라톤 아카데미 발표 개요 1.1 2023.08.15
277 역시 해러웨이 2021.07.30
276 공정한 입시가 아니라 교육을 바꾸어야 할 때 2019.10.03
275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
274 명필름의 <당신의 부탁> file 2019.07.05
273 기후 위기 비상행동 2019년 9월 21일 file 2019.09.22
272 경향 컬럼 여가부 관련 2020.08.09
271 모두가 신이 된 호모데우스의 시대 2019.08.01
270 장자의 마음 "나를 믿기로 했다." 빈둥빈둥 2022.02.17
269 기본소득 컨퍼런스 발표 초록과 ppt file 2021.04.20
268 다시 서울로 2019.08.18
267 20대 남자와 여자의 거리 2021.08.12
266 오늘의 메모: 듣기를 명상처럼 -잘 듣기 2021.08.29
265 재난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다. 2022.03.19
264 개교하면 온라인 학습과 실공간 학습을 잘 엮어내야 2020.05.08
263 기본소득과 기초자산 (사회적 경제연구소) 2020.01.28
262 좋은 인터뷰 2020.05.20
261 장애가 장애가 아닌 삼달다방 file 2020.04.07
260 또문 리부팅 2021.11.02
259 3월 20일 동인지 모임 : '모녀/모성' 또는 '나를 살게 하는 것' file 2022.03.21
258 artificial intelligence, ethics and society 20200208 2020.02.09
257 시편 정경일 선생의 글 중 file 2020.12.09
256 대한민국 살기좋은 나라.... 2020.09.25
255 11/21 서울 지식이음 포럼 축제 기조강연 file 2019.11.25
254 다섯편의 영화를 보고 LA에 왔다 2019.07.26
253 라이프 3.0 인문학 file 2019.11.26
252 아감벤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 중에서 2024.02.15
251 오름의 여왕 따라비에서 file 2019.07.07
250 어떤 ‘코로나 서사’를 쓸 것인가 (황정아) 2020.03.07
249 다시 칼럼 쓰기로 2020.01.20
248 기후 변화 학교 (표선) file 2020.11.16
247 큰 위기, 작은 소동, 그리고 재난 학교 file 2020.02.28
246 강릉 <2021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 file 2021.11.03
245 어린이 선흘 마을 예술 학교 4/17-5/3 월수금 2023.03.31
244 대면 수업 시작, 혼란은 불가피함 2020.05.12
243 THE GREAT HACK, 더 이상 공정한 선거는 없다 2019.07.27
242 왜 지금 마을과 작은 학교를 이야기하는가? (춘천 마을 이야기) 2022.05.16
241 10만년 전 사건, 공감능력의 출현과 협동 번식 (허디)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