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영화 세편

조한 2022.06.11 09:02 조회수 : 146

오랫만에 서울 가서 영화 세 편 보았다.

팝콘 팔지 않는 단골 영화관에서.

 

 

<애프트 영>

물길과 필름포럼에서

돌봄을 전담하는 복제 인간 영의 이야기. 단편소설을 영화화 했다고 한다.

인간은 AI가 되지 않으면 살기 어렵고 그래서 결국 AI가 아이들 키우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

봐도 좋을 영화.

 

<플레이그라운드> 

캔디와 필름포럼에서

요즘 화두인 폭력에 대한 이야기. 

<우리들<, <우리집>, <벌새> 류의 영화. 

돌봄의 감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참아내기 힘든,

외면했기에 아직까지 이어져오는 폭력의 세계.

남자들의 세계는 놀이터에서부터 시작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어머니와 여선생님이 모르는 가학의 세계를 만들어가는데

여자들은 잘 모르거나 남자세상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놔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폭력을 눈치챈 여동생은 더 이상 순진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가 없다.

그 여동생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고 느끼는 시간, 그 그렇게 힘들까?

폭력에 시달린 소년은 그것을 되갚으며 폭력적 어른이 되고

폭력적 세상은 수천년 지속되어 왔다.

한시간 십분 내내 살이 떨리는 불안과 긴장의 시간.

이 영화를 견디며 본 내가, 캔디가 대견하다.

그런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겪었기 때문일까?

겪어낸 이들에게 이 영화는 어떤 해방을 선물하는 것일까? 

 

<브로커> 캔디 라깡과 아트레온에서 팝콘을 먹으며

국경을 넘은 합작, 다른 언어영역간의 협동은 이렇게 어려운가?

만들지 않거나 개봉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고레에다 감독의 그간의 작업을 아는 나로서는

이 수준에서 영화를 개봉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환상의 빛>부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까지 거의 완벽한 영화를 기쁜 선물처럼 봐온 나로서는 

그냥 화가 나서 한참을 팥빙수를 먹으며 풀었다.

나도 요즘 글이 잘 안 써지고 산만하기 짝이 없는 글들이 나온 걸 보면서 절필상태인데

고레에다 감독도 그렇다고 하면 백번 이해한다.

그건 시대 탓이고, 잘 안 되면 내지 않으면 된다.

언어를 이해 못하니 서로 좋게 해석하면서 가게 된 모양이다.

이런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여전히 화가 난다.

이 영화를 들고 홍보를 하는 그 대단한 배우들도 안타깝고.....

제발 이러지 않으면 좋겠다.

 

<그대가 조국>

어떤 맥락에서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 보고는 싶었지만

같이 가기로한 이가 코로나에 걸려서 마침 안 갔다.

실은 호기심이 발동해서 혼자라도 갈까 했지만

보면 분명 여러 면에서 화가 나고 침울할텐데

같이 풀 사람이 없다면 안 되지. 

조은 선생이 같이 가주면 딱인데

개 밥주고 산책 시켜야 한다고 해서 결국 나도 안 갔음.

목록 제목 날짜 조회수
160 대면 수업 시작, 혼란은 불가피함 2020.05.12 168
159 걸어가는 늑대 갤러리를 다녀오다 2021.07.30 168
158 기후 변화, 논리적으로 말하기보다.... 역시 문체야 file 2022.05.29 167
157 토마 피케티 : 21세기 자본, 그리고 사회주의 시급하다 2022.01.30 167
156 9/18 아침 단상 <신들과 함께 AI와 함께 만물과 함께> 2022.09.18 167
155 3/19 김홍중 세미나 - 에밀 뒤르껭과 가브리엘 타르드 2022.03.19 167
154 artificial intelligence, ethics and society 20200208 2020.02.09 166
153 video call fatigue- 실질적 논의들의 시작 2020.05.09 165
152 온라인 교육, 준비하지 않은 대학 2020.04.07 165
151 mammoth lakes 고도 적응후 첫 나들이 file 2019.07.26 164
150 11/9 라이프 3.0 인문학 인트로 file 2019.11.26 164
149 호혜의 감각을 키우지 못한 남자의 노년 2021.09.13 164
148 십개월의 미래, 카오스 코스모스 그리고 모계사회 2022.01.01 162
147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이오성) 2021.10.19 161
146 80,75,71세 노인들의 음악 세션 file 2019.07.28 161
145 온라인 개학의 좋은 소식 2020.04.07 161
144 저신뢰 사회 (이상원 기자, 이진우) 2021.10.19 160
143 따뜻한 곳으로 가서 노시오 ! file 2020.01.16 160
142 고나 그림 -캠브릿지 걷던 길 2021.11.02 159
141 small schools big picture 2020.09.21 159
140 트럼프지지자들이 리버럴을 미워하는 이유 2020.02.18 158
139 슬기로운 좌파 생활 깔끔한 책소개 2022.02.10 157
138 3월 20일 동인지 모임 : '모녀/모성' 또는 '나를 살게 하는 것' file 2022.03.21 157
137 KBS 시사 기획창 질문지 2020.05.11 156
136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의 관계 2021.08.06 156
135 달콤한 잠에 빠진 물개 file 2020.01.27 155
134 아이를 돌보는 마을살이 file 2020.04.07 155
133 우리 동네 어록 : 잡초는 없다 2022.04.18 155
132 왜 지금 마을과 작은 학교를 이야기하는가? (춘천 마을 이야기) 2022.05.16 154
131 영화 마션 2015년도 작품 2021.12.26 153
130 In this life-Israel Kamakawiwo'ole 2020.02.05 152
129 [왜냐면] 나! ‘코로나19 바이러스’ / 김정헌 2020.03.17 151
128 토마 피케티 글 아주 좋음 2020.05.28 150
127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 2022.04.17 150
126 김영옥 흰머리 휘날리며 2022.03.05 149
125 오늘의 메모: 듣기를 명상처럼 -잘 듣기 2021.08.29 149
124 고정희 시선 초판본 (이은정 역음, 2012) 2021.10.19 147
123 고래가 지나가는 곳에서 file 2020.01.27 146
» 영화 세편 2022.06.11 146
121 할머니들의 기후 행동- 동네 공원에서 놀기 2022.02.10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