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의 글/시편
2강 장동선 인트로 - 한강의 글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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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을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작별하지 않는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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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이유 없이 해질녁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드미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이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2013 : 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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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55 (4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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