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마을 체육관에서 벌어진 방학 주말 학교

조한 2020.01.27 08:12 조회수 : 259

 

파일애플 농장이 문을 닫으면서 노동자들이 살던 집  82채가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가 되었다.

농자를 짓거나 농작품을 운반 하거나 수경 제배를 하는 일로 년 5천 5백만원 이하의 수입을 가진 이들이 입주할 수 있다.

학교 가기전 어린이를 위한 돌봄 교실과 취학아동을 위한 주말학교, 방학 학교가 잘 되어 있다. 태양열 온수기도 설치 되어있다.

 

프로그램 운영자는 목소리가 아주 큰 아프로 아메리칸.

일단 모든 아이들을 불러모아 30분 가량 함께 뛰고 한발로 뛰고 물구나무서기로 뛰는 등 몸풀기와 낯익히기를 한 후 팀을 짰다.

보조 운영자는 한국에서 아기때 입양되어 미국서 자랐다고 했다.

태권도 선생은 필리핀계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자원봉사 청년. 테니스는 전형적인 중상층 백인 여성이다.

운영자는 자원봉사자의 능력과 아이들 상태를 보면서 테니스와 태권도, 공작반 등으로 분반한 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한다.

운영자 둘이 손발을 맞추며 창의적이고 즉흥적이며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자원봉사자들도 눈치껏 알아서 아이들의 욕구나 필요성을 생각해서 활동을 만들어간다.

태권도 선생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여자 아이 중에는 전혀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어쨌든 자율적 개인으로 스스로 즐기고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우는 중이다.

비품 창고에는 온갖 종류의 구기, 청소 도구, 작업 도구가 가득하다.

 

Life lessons through sport라고 새긴 몇가지 색갈을 티 셔츠를 내 놓고 모두 입도록 했다.

더러워지면 놓고 가고 그러면 빨아서 다시 입히기도 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온 일반 아이들과 그 동네 아이들이 반반,

외부에서는 막 이주온 아이들과 ADHD 끼가 있는 아이와 엄마도 있었다.

 

나와 함께 간 내과 의사인 BJ는 세상 모든 일에 관여를 하는 편이다.

그는그 동네의 주인임을 여심히 드러내면서 걸어오는 남자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게토에서 왔다고 했다.

BJ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속의 마을에 사는데 무슨 소리냐며

자기가 게토에 살고 있다고 했다.

BJ는 부자들만 사는 gated community에 살고 있다.

그리고 웃기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커서 무엇이 될거냐니까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갱스터가 되겠다고 했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두 아이에게 왜 신발을 안 신었냐고 하니까

우리집에 그런 돈이 있을 것 같냐고 했다.

BJ는 발 사이즈를 재고 다음에 올 때 신발 갖고 오겠다고 하니까

슬리퍼 사오라고 했단다.

"천만에, 운동화를 사오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렇게 저렇게 우연의 관계를 맺으며 자란다.

암이 걸려 이곳으로 이주해서 망고 나무를 키우고 동네 방네 일을 다 하는 BJ는

앞으로 이 아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까.

 

 

IMG_0725 (1)s.jpg

 

IMG_0716 (1)s.JPG

 

IMG_0688s.jpg

 

IMG_0704 (2)s.jpg

 

IMG_0710 (1)s.jpg

 

 

 

 

kunias.jpg

 

kunias.jpg

 

kunias.jpg

 

역시 일단은 몸으로 부딪치기,  스포츠가 최고다. 

목록 제목 날짜
196 남성 중심 문명 그 이후 (슬기로운 좌파 생활 서평) 2022.02.01
195 토마 피케티 : 21세기 자본, 그리고 사회주의 시급하다 2022.01.30
194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하비의 마음 2022.01.30
193 사피엔스 번식의 에이스 카드는 외할머니 2022.01.30
192 10만년 전 사건, 공감능력의 출현과 협동 번식 (허디) 2022.01.05
191 협동 번식과 모계사회 2022.01.01
190 십개월의 미래, 카오스 코스모스 그리고 모계사회 2022.01.01
189 영화 마션 2015년도 작품 2021.12.26
188 12/16 청년 모임 강의 file 2021.12.14
187 20211204 고정희 30주기 포럼 발제 발표 자료 file 2021.12.09
186 페미니스트 비평 -때론 시원하고 때론 불편한 2021.11.04
185 박노해 양들의 목자 2021.11.03
184 2021 <경기예술교육실천가포럼> 패널을 열며 2021.11.03
183 강릉 <2021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 file 2021.11.03
182 또문 리부팅 2021.11.02
181 고나 그림 -캠브릿지 걷던 길 2021.11.02
180 박노해 괘종시계 2021.10.25
179 고정희 시선 초판본 (이은정 역음, 2012) 2021.10.19
178 저신뢰 사회 (이상원 기자, 이진우) 2021.10.19
177 지구 온도 1.5℃ 상승해도 되돌릴 기회 있다 (이오성) 2021.10.19
176 군대 휴가 나온 청년과 fiddler on the roof (볍씨 마을 일기 20210923) 2021.09.23
175 사티쉬 쿠마르- 세상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2021.09.15
174 Deserter Pursuit,‘D.P’ 네플릭스 드라마 -폭력 생존자의 세계 2021.09.15
173 요가 소년이 아침을 깨우다 2021.09.15
172 호혜의 감각을 키우지 못한 남자의 노년 2021.09.13
171 돌봄- 영 케어러 2021.09.13
170 오늘의 메모: 듣기를 명상처럼 -잘 듣기 2021.08.29
169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논의 2021.08.25
168 20대 남자와 여자의 거리 2021.08.12
167 한나 아렌트 정치와 법의 관계 2021.08.06
166 재신론 (리차드 카니) 이방인에 대한 환대와 적대 사이 2021.07.30
165 역시 해러웨이 2021.07.30
164 걸어가는 늑대 갤러리를 다녀오다 2021.07.30
163 영화가 던져주는 화두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2021.06.18
162 후광 학술상 기조 강연 발표 자료 file 2021.06.15
161 사랑한다면 이제 바꿔야 할 때다 피케티 2021.06.04
160 신인류 전이수 소년의 일기 2021.06.02
159 가족 덕에, 가족 탓에- 아기 대신 친족을! 2021.05.30
158 아파서 살았다 (오창희) 2021.05.16
157 스승의 날, 기쁨의 만남 202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