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동네 부엌- 주부들의 반찬가게

조한 2013.04.02 08:29 조회수 : 1791

 

주부와 경쟁하는 가게 (좋은생각 3월호 중)

책 보다가 공유하고 싶은 글이라서 올립니다.

팀플게시판에 올리려고 했는데 다 같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흐흐

========================================

주부와 경쟁하는 가게

 

 처음 할아버지가 하던 사이치슈퍼마켓을 물려받았을 때, 사토 게이지는 막막했다. 근처에 생기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 밀리기 시작한 것. 답은 주민이었다. 그들과 유대를 형성해, 대기업이 헤아리지 못하는 틈새를 공략하기로 했다. 손님이 원하는 반찬이면 무엇이든 만들고, 충고도 귀담아 들었다.


 막상 반찬을 만들다 보니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그래서 경영 목표를 ’, 경쟁 상대는 전국의 가정주부로 정했다. 일류 요리사도, 특별한 조리법도 없었다. 화학조미료나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고 가족이 먹을 요리를 식탁에 올리는 심정으로 만드니 한 번 찾은 손님은 단골이 됐다.


 또한 아무리 원재료 값이 뛰어도, 지역 주민의 수입이 늘지 않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매일 오후 다섯 시 45분이면 전부 반값으로 팔았더니, 재고율이 제로가 되면서 매출이 오르고 다음 날은 신선한 반찬을 내놓을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은 반찬이 전체 매출의 60퍼센트를 차지하고 날마다 선보이는 반찬도 300종에 이른다.


 다른 가게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전단 광고도 필요 없었다. 처음엔 전단을 배포해 매출이 뛰었다. 하지만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을 내려야 하니 순이익은 제자리였다. 결국 전단을 없애고 직원들과 진심을 담아 음식을 만들자.”라고 뜻을 모았다. 또 하나의 답은 직원이었다. 손님들이 반찬이 맛있다고 칭찬하면 그것을 만든 직원을 데려와 이 직원이 만들었답니다.”라며 소개했다. ‘팔렸다.’는 결과가 아니라 손님이 기분 좋게 샀다.’는 사실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긴 직원들은 마음을 다해 일했다.


 어느덧 운영한 지 삼십 년, 사토 게이지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대조표를 적고 있다. 아코디언 종이를 붙여 매출은 물론 날씨, 손님 수까지 꼼꼼하게 쓴 사이치만의 영업 일지를 펼치면 가게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를 참고해 반찬을 준비한다.


 정성 어린 손맛과 우직한 노력으로 전국의 식탁을 점령한 시골 작은 슈퍼마켓. 종업원 열다섯 명으로 연 매출 6억 엔(82)을 달성하는 사에치에는 오늘도 일본 대형 프렌차이즈 기업이 경영 비결을 배우려고 몰려든다. (참고: 줄 서서 먹는 반찬가게, 김영사)

 

조연혜 기자

 

좋은생각 3월호 (2013) 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