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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시대 문화인류학 평가 보고서

johancafe 2010.05.13 16:00 조회수 : 3538

파일럿 스터디의 실험과정에 대한 평가 보고서 (긴것; 마지막에 학생들 글 모음 있음)
(조교 정가영, 이송규호)
2006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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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능력: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과목명: 지구촌 시대의 문화인류학
강사(소속): 조혜정 (사회과학대 사회학과)

들어가는 글:

2005년 연구년을 끝내고 돌아와 [지구촌 시대의 문화인류학] 학부대 과목을 다시 맡으면서 설레임이 있었다. 학생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었고, 특히 신경제, 신자유주의 질서로 편입하면서 매우 불안해하는 듯하였다. 고시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코스로 들어간 학생들은 그런대로 덜 불안해하지만, 대학에 들어왔으니 적어도 얼마간은 진리탐구를 하면서 지식인으로의 성장을 꾀하려는 학생들은 영리하게 학점관리를 하고 영어공부나 취업 준비에 몰두하는 다른 친구들은 보면서 한편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불안해하는 것이다. 시대를 알아가고 자신과 시대를 연결하는 과목들은 점점 줄어들고, 그런 학생들 수가 줄어들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80년대 말 동유럽이 몰락하고 민간 정부가 들어서면서 학생운동이 급격히 퇴각할 즈음 교양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태도가 한번 크게 바뀌었던 기억이 있다. 학생들은 새로 오는 시대를 파악하기 위해 강요된 ‘운동권’ 서적이 아니라 다양한 인문사회학 서적을 읽고 그런 류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교양과목을 적극적으로 수강하였다. 탈근대, 탈식민 논의, 문화 연구 등에 매우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수업에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달라지고 있던 학생들을 보면서 1991년 [대중 문화 연구] 강좌를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는 수업으로 기획하였고, 그 수업에서 나온 결과물과 수업의 현장 기술지가 다음해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읽기]라는 책으로 나갔었다. 지금 또 다시 크게 변화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후속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사회, 계급 양극화, 청년실업 등등의 단어와 만나면서 학생들은 일류대 졸업장이 앞날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 속에서 ‘지식인’이 아니라 ‘먹고 살’ 문제로 고민이 깊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사실상 ‘지식인’이라는 비판적 안목을 가진 존재는 그리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다. 자신을 지식인이라 보는 대학생들도 별로 없어서 2006년 교실 기술지가 나온다면 제목은 그냥 [신자유주의 대학생의 글읽기와 삶읽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수업은 학생 스스로 높은 수준의 인식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것을 학생들의 자발성에 의존하여 만들어내려 하였다. 원래 110명을 받아들인 중형 강좌였으니 자발성을 강조한 첫 수업 이후에 30명 정도가 수강변경을 했고, 학기말에 학점을 받은 학생은 모두 67명 (확인요)이다. 이런 수업에서 상대평가를 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좀 미안한 일이다. 남아 있던 학생들은 모두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인 수업이었다.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 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졌고 그 둘은 상호 시너지를 내는 공간이었다. 실제 교실에서는 1) 마주 앉아 토론하는 공간 구성을 통한 수업 공동체적 분위기 형성, 2) 때로는 자발적이고 때로는 지정 발제자의 발표, 3) 이어지는 자유로운 토론, 4) 세 번의 기획된 특강과 관련 영상물을 통한 강의 이상의 집약적 정보와 자극, 그리고 5) 꼭 필요하다 싶을 때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한, 교수의 짧은 강의가 있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1) 매주 일요일 자정까지 쪽글 과제 제출 2) 교수가 매 수업 후 올리는 전자게시판 수업일지 3) [왁자지껄]을 통한 좀 더 자유롭고 개인적인 이야기들 4) 취향과 문화 공유를 위한 사이트 [노래를 교실로] [이미지 무한 공유] [자료실] 4) 각자의 관심에 따라 선택적으로 벌이기로 한 팀 프로젝트들이 활성화되었다.

따라서 이 판에서 적극적으로 수업을 만들어나간 학생들은 새로운 학습의 경험, 책임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매주 수강생들이 써내야 하는 쪽글, 수업 현장 기술기 (원하는 사람만), 팀 프로젝트(원하는 사람만), 왁자지껄에 올라온 ‘잡담’과, 그 게시판을 통해 알게된 문화행사 등을 함께 보러가기 등을 통해 사실상 꽤 많은 학생들이 수업 만들기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이 수업의 특성상, 파일럿 수업 보고서는 가능한 한 학생들이 써낸 글을 그대로 살리는 식으로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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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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