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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추석 달맞이 백양로 밤샘 파티에 초대합니다.

조한 2013.09.16 09:27 조회수 : 2525


 2013년 추석 달맞이 백양로 밤샘 파티에 초대합니다.

 

지금백양로엔 더 이상 독수리가 살지 않습니다백양로를 지켜온 독수리상이 해체되어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습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낮잠을 자다 뽑혀나간 자리엔 구덩이들이 생겼고옮겨 심지 못한 나무들이 잘려나간 곳엔 남겨진 밑동들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구덩이들과 밑동들을 가리기 위해서 공사장 울타리가 자꾸만 생겨납니다유서 깊은 연세대학의 백양로는 지금 공사중입니다. 10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짓기 위해서연세 캠퍼스는 그렇게 호러 영화의 세트장이 되었습니다대학 본부가 백양로 재창조 사업이라 명명한 이번 공사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벌이는 중입니다사정을 모르는 동문들은 이번 공사가 마땅히 한국 최고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들과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증을 거친 사업이라 생각할 것입니다그러나 이 사업은 결코 충분한 토론과 검증을 거치지 않았습니다실상 이번 사업은 연세대학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위험하고 성급한 사업입니다이 점을 두고 평교수 협의회에서는 대학 본부에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본부는 복지부동이었습니다건축/토목공학적 차원에서대학 경영적 측면에서나에코캠퍼스를 위해서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각 대학의 교수들이 우려하고 있는 문제점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급기야 평교수들이 연세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을 만들고 이 사업의 일시 중지와 공청회를 요구하며 지난 9월 6일 금요일에 중앙 도서관 앞에 천막을 쳤습니다.

 

 

 

밤낮으로 함께 천막을 지켜온지도 이제 열흘이 지났습니다마치 호러 영화의 세트장처럼 폐허가 되었던 그곳은 이제 백양로 카페로 거듭났고 그 곳에서 인문학 교수들은 시대 정신을 논하고 푸쉬킨의 시를 읽는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폐허로 변했던 이곳에서 경영대학과 공대 교수들이 대학 재정과 공사상의 문제들을 분석하고 법대 쪽에서는 정보공개와 학생들의 학습 환경권 관련 문제들을 검토하면서 본부의 느닷없는 난개발 공사로 백양로가 더 이상 파괴되기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이미 많은 동문들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명(https://www.facebook.com/yonseibaekyangro)을 해주셨고때론 직접 텐트를 방문하셔셔 고민을 나누어주기도 하셨습니다백양로를 거쳐간 동문 감독들도 이에 동참하여 시간과 기억을 다룬 그들의 작품 <내 마음의 풍금>과 <건축학 개론을 야외상영하고 지나간 것들의 아름다움을 함께 되짚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추석 달맞이 축제는 텐트를 친 폐허 위에서 연세가 배출한 영화계 동문들과 함께 벌이는 판입니다백양로가 연세의 자유로운 기풍과 풍요로운 문화에 걸맞는 방식으로 되살려지기를 바라면서 오후 다섯시부터 학생교수동문그리고 주민들이 떡과 음식을 나누면서 다양한 공연들을 펼쳐보일 것입니다흥이 겨운 분들은 이 폐허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공연을 하거나 감상을 하시면 됩니다일곱시부터는 현 백양로의 난감한 상황을 예술적 표현을 통해 공유해보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이어서 우리 대학을 빛낸 감독들의 수다를 들으면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을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동이 틀때까지 함께 보려고 합니다. 2013년 추석 달맞이를 127년 역사의 시간이 쌓인 캠퍼스에서어쩌면 기이한 모습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르는 곳에서 보내시게 되는 것이지요.

 

 

 

백양로를 오가던 시절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모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슬픔과 함께 정든 것을 사랑하고 지켜가는 마음을 모아보면 합니다나무들과 함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큰 배움터가 회복되기를 기원하는 시간, "백양로 나무에게 숨결을학생들에게 여유로움"을 선물 하는 축제의 장에서 동기간에 우정을 나누고 선후배가 조우하기 바랍니다폐허가 된 백양로를 축제의 기운으로 가득 채울 때그 마음과 기운이 모여질 때 연세 대학은 풍요로운 지성의 산실로 변함없이 우리 곁에 있어줄 것입니다텐트에 잠시 들렀던 한 동문이 남기고간 글귀입니다: “지금은 나무를 밀어버릴 때가 아니라 학생들을 밀어줄 때입니다재창조는 포크레인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겁니다." 사람을 밀어주는 자리우정과 환대의 자리에 여러분을 아프지만 기쁜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2013년 9월 15일 연세를 사랑하는 교수들 모임

 

 

행사의 흐름

 

 

 

1부 오후 5-7시 <달보며 숨쉬며 놀며다양함이 빛나는 자리>

 

 

 

 

한가위 음식을 나누며 삼삼오오 모여 판을 벌이는 시간

 

 

누구나 와서 이곳저곳에서 판을 벌입니다.

 

 

 

 

2부 오후 7-9시 <백양로를 위한 낭송과 감독들의 수다>

 

 

오프닝 성미산 합창단 뉍둬요” (춤추는 숲 중 몇 장면)

 

 

"전제의 파편 위에/우리의 이름이 씌어지리라푸쉬킨의 시(러시아 문학 김진영)

 

 

맥베스 중에서 독백 (영어 영문학 서홍원)

 

 

백양로를 사랑하는 감독들의 수다: <동문감독 영화제>에 참여하신 감독들

 

이영재(76 생명공학과), 이용주 (91 건축 공학과김태용(정외 88) 임상수(사회학 81) 허진호 (82 철학봉준호 (88 사회학)...... (스케쥴 조정 중)

 

 

3부 심야 극장 상영 시간>

 

 

9시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 (정외과 88)

 

 

11시 괴물 봉준호 감독 (사회학과 88)

 

 

1시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 (철학과 82)

 

 

3시 오래된 정원 임상수 감독 (사회학과 81)

 

 

 

동문들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러달라고 해서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못오시더라고 각자의 방식으로 백양로 나무들의 사랑을 기억해주세요.

 

 

1) 지금과 같은 계획 아래 추진되는 백양로 토건사업을 위한 기부금은 내지 않는다본부에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다.

 

2) 천막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며 서로 마음과 자원을 나눈다.

 

3) 백양로 문제 해결을 위해 온라인 사이트 관리부터 공청회와 법정 소송 등에 이르는 다양한 일에 전문가로 재능기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