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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와와 하루키

조한 2013.07.02 12:32 조회수 : 2053

 

밀양을 위하여, 미래 세대를 위하여:

구로사와 감독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핵 이야기 (조한 혜정)

 

시대의 지성에 대한 존경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존경이 사라진 사회는 더 이상 인간의 사회는 아닐 테지요. 두 존경스런 지성의 이야기를 옮겨보려 합니다. 실은 우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그 분들이 조금 일찍이 해준 것이지요.

 

일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구로사와 아끼라 감독은 1990

일본의 역사, 전쟁, 그리고 핵에 대한 영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라는 제목의, 8편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느낌을 주는 몽환적인 영화이지요.

당시 구로사와 감독은 80세 이었어요.

아래, 글루미 파라다이스 블로그(http://funes.egloos.com/5598629)에 올려진

핵폭발 관련 부분 발췌해봅니다.

후지 산에서 원자로 여섯 개가 폭발한 참상을 다루고 있지요.

 

여섯, 일곱 번째 에피소드는 일본의 핵발전소 사고 이후 더욱 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화에서는 동북지방이 아니라 후지 산의 발전소가 폭발을 하고 실제와는 그 사건의 경과도 매우 다르다. 다만 영화에서의 사건과 현실의 사건이 주는 교훈만이 동일하겠다. 오히려 구로사와 아키라 버전이 더욱 비관적이다. 사람들은 모두 희망을 잃고 목숨을 버리는 것을 택한다. 다만 혼자 남은 남자만이 절망에 빠진 여자와 그녀의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할 뿐이다.

 

일곱 번째 에피소드는 더욱 비관적이다. 핵이 세계를 뒤덮은 이후 사람들은 모두 도깨비로 변해 스스로를 잡아먹는다. 희망의 상징일지도 모르는 꽃들은 기형으로만 존재한다. 홀로 남은 남자에게 도깨비는 자기들처럼 되지 않을지 권유하지만 그는 도망쳐버린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마도 그의 희망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일 것이다. 아마 네 번째 에피소드와 호응이 될 수도 있겠다. 남자가 도착한 곳은 꽃이 피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이다. 혼자서 일하고 있는 백 살 먹은 노인은 곧 있을 장례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마을 사람들은 백수를 누린 노인의 장례식을 즐거운 축제로 치르고 남자는 돌 위에 꽃을 올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지독히도 아름다운 꿈들은 악몽들과 고통들과 책임감과 슬픔 속에서 재현된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통해서 어떤 이상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의 꿈속의 아름다움은 모두 무섭도록 무거운 책임감과, 사람들의 무분별한 자연의 훼손, 희망을 잃고 무너지려는 의지, 그리고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자들의 자책감, 그리고 핵의 두려움들이 함께 있는 아름다움이다.”

 

도깨비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저항이 필요한 때입니다.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세슘 137,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스트론튬 90, 이런 단어들을 알아야 하는 시대, 시대입니다.

http://sputnik-berlin.tistory.com/238 이들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 내일 세상이 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대입니다.

 

구로사와의 퉁찰력 못지 않은 깊이를 지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구로사와보다 38년 늦게 태어난 그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져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일본에 어떻게 해서 핵발전소가 만들어졌을 지를 질문하면서 그것을 딱히 핵발전소를 추진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당시 핵폭탄은 나쁘지만 핵발전소는 괜찮다는 식의 체계적인 세뇌교육이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1950년대 만들어진 우주 소년 아톰이라는 인물이 무쇠주먹 핵을 상징하는 슈퍼 영웅소년으로 인기를 끌면서 핵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었던 기억을 해냅니다. 데츠카 오사무 작가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그 만화영화가 핵발전소를 짓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이요. 일본정부는 1955년 원자력 기본법을 통과시킵니다. 그는 일본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평화헌법을 가진 나라지만 사실상 일본 내 미국기지 내에 핵무기를 갖고 있었고 이를 알면서 묵인 한 위선이라고도 말한다. 헌법 9조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어버렸다는 것이지요.

 

결국 십 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전 국민, 나아가 세계주민을 공포에 떨게 한 후쿠시마 사태를 겪으면서, 그는 좀체 분노하지 않는 일본인들을 향해 일본인들은 이번만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그는 사고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는 동경 전력과 정치가를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일본은 3.11 이후, 기로에 서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 지식인, 그리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변화를 나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려는 정치가사 없습니다. 저는 이 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는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국민들은 자신감을 잃고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1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후쿠시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마땅히 사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일본검찰이 동경 전력 사장을 기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대해 분노하면서 국가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정치가도 없고 국민 투표제도도 없고 의사표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일본의 최대의 불운이라고 말합니다. 합니다. 세계 매체와 인터뷰를 연속적으로 하면서 그는 일본인은 성실하고 강인한 민족임으로 핵발전소를 충분히 없앨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일단 국가 목표가 정해지면 모든 이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만일 핵발전소를 없애기로 한다면 모두들 기꺼이 전기 소비를 줄이고 노력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나 과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일본은 핵에 대해서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했다. 기술력을 최대 동원하고 지혜를 모으고 사회 자본을 집중 투자하여 핵발전소를 대체할 유효한 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의 이런 인터뷰는 작가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한 것이며 최근 그는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쯔꾸르와 그의 순례의 해]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핵발전소의 사고 그 자체를 그리기보다 내적인 것, 심리적인 부분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인들이 갈림길에 놓여 있는 중대한 시기인 만큼 그에 맞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고 죽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던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되돌리는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하고 합니다.

 

일본과 비슷하게 어떤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하루키와 같은 말을 할 작가들은 어디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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