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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나를 키운 8할 (강혜진)

조한 2013.08.02 06:23 조회수 : 4363

 강혜진글쓴날 : 2013/03/10 22:31조회수 : 143
나를 키운 것 8할


11학번 문화인류학과 강혜진











두 번의 자퇴

첫 자퇴서는 열 여덟 5월에 썼습니다. 인사 하는 반장인데 아침 잠 많고, 개봉한 영화를 그날 조조로 맨 앞
자리에서 꼭 봐야해서인지 아니면 억누르는 불합리와 획일성에 반기를 들고 싶어서인지 가물가물 합니다. 그때는 '나를 키운 것 8할은 영화'라는 낯 뜨거운 말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포부와 함께 비주류로서의 청소년기를 선택했지만, 그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저의 전공 교수님이신 조한혜정 교수님과의 인연도 (저만의 인연이지만) 이 무렵 시작됐습니다. '부등교자'에서 '자퇴생'이 되어 남들이 보기엔 영락없는 사회 낙오자였던 저를 이해하기 위해 부모님들은 교수님의 책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를 읽으셨습니다. 책에 큰 도움 받고 부모님은 저를 이해하려고 더 노력해주시고, 스스로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게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즈음 교실로 돌아가는 악몽도 그만 꿨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번째 단계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말이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단계는 같은영화 두번보는것, 두번째 단계는 영화에대한 글을 쓰는것, 다음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어릴 때 부터 영화는 저와 가장 내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연스레 영화를 만들고 싶어졌고 아직 까지 건재합니다. 추운 겨울 밤샘 야외촬영, 무보수 노동 착취 다 겪고도 좋은 것 보면 이게 내 평생직업일 수 있겠다 설렙니다.

세상에 대한 고민이 없는 영화를 싫어했기 때문에 인문학에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필름스쿨로 유학, 한예종보단 제대로 인문학을 배워보고싶었습니다. 스무 살에 성균관대 인문계열로 들어갔습니다. 가장 매료된 철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피로사회 속 나

두번째로 시작된 저의 모범생 코스프레는 2년간 이어졌습니다. 세상에 대한 고민을 확장하기위해 들어왔는데 모든게 스펙쌓기에 일부처럼 느껴지고 '대기업 취직해 고급 아파트 살아보자" 를 슬로건 처럼 믿고따르는 풍토에 본래의 제 모습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피로사회'의 한병철교수님의 말처럼 비판할 힘 조차 잃어가고 있는 자신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자퇴서는 스물 두 살 여름, 안일해진 저를 깨우고자 썼습니다.현재는 문화인류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고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영화 그리고 세상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긴 길을 돌아왔지만, 제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이 자퇴 경험들은 건강한 다짐으로 끝났어야 할 해프닝 이라고 생각합니다.조한 교수님의 말씀처럼, 어떤 학교에 속해 있느냐 보다 내 태도가 어떤지에 따라 우리가 원하는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실에서 저를 심장 뛰게 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 그리고 훼손 당한 적 없는 꿈을 꾸는 것이 저에게 평온함을 줍니다. 남은 기간 학교 안에서의 생활이 저에겐 영감과 자극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설레요!


LIKE

영화
-고다르,트뤼포,아네스바르다,허샤오시엔,지아장커,박찬욱,봉준호,홍상수,히로카즈
영화 말고
-뒤샹,모네,버지니아울프,라이언맥긴리,이상
독특하고 흥미로운 모든 것
철학, 미학, 문화인류학
락밴드
-
radiohead, sigur ros,joy division, velvet underground, animal collective, the XX, 모임별,속옷밴드
배낭 여행 갔던
-스페인,인도,호주,태국,중국,일본


DISLIKE

수학, 지루함, 모든종류의 편견, 폭력, 안 건강한 연애


프로젝트

-프로젝트는 문화,예술,비 전형성,창의성,독특함에서 오는 삶의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하고싶은데 좀 더 고민 후 구체화 시켜야겠습니다...

+
영화연출에 대한 꿈을 오래전부터 꾼지라 단편영화연출,제작경험이 있습니다.
대부분 독립영화였고 상업영화로는 ‘여배우들'이재용감독님 연출부경험
개인 사이트 만들고 있는데 완성되면 꼭 알리고 싶어요!

+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등 나르시스트 환자마냥 스스로를 브랜딩 하는거에 한창 빠졌을 때, 실제 삶을 완전히 도난 당한 뒤 지금은 다 탈퇴.. 유일하게 카톡만 하고 있습니다.
황귀빈     13/03/10 23:32 
이런 용기있는 분을 뵙게될 줄이야.. 반갑습니다.
이정규     13/03/10 23:38 
안녕하세요. 밑에 글을 쓴 정규입니다. 두 번의 자퇴에, 삶을 도난 당하고, 건강하지 않은 연애까지... 저도 대학 1,2학년 때에는 '모'아니면 '도'로 왔다 갔다 했던 거 같네요. 이제는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물론 자퇴까지 한 건 아니지만요. 혜진씨도 조금씩 균형을 찾아갈거라고 믿어요. 물론 언제 지금 잡은 균형이 엎어질지 모르겠지만요. 적어도 지금은 함께 공부하며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제 삶이 점점 차분해져 가는 듯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에서 서로를 다 잡아줄 친구들이 생기셨으면 하네요.
김다정     13/03/10 23:46 
와 같이 이야기해보면 정말 배울것이 많을것 같은 분이네요 ㅜㅜ 반갑습니다!
백선주     13/03/11 00:10 
우아............... 다이나믹해요... 지시문에서는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배울 수 있다는 거 자체도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정태윤     13/03/11 01:48 
현명하게 길을 잃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페미니스트가 생각이 나네요. 얼마나 남들과 다른 길을 거쳐왔는지는 어쩌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다소 진부해진 말이지만 지시문 수업을 통해서 '따로 또 같이' 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성민     13/03/11 20:44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는 용기!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
정수호     13/03/12 12:24 
우와.... 굴곡있는 삶을 사신 분이시네요^^ 어떤 프로젝트를 내신지 궁금합니다~
전시우     13/03/12 12:41 
가볍지 않은 그렇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은 단단한 분인 것 같네요 :) 반가워요~
김수아     13/03/12 16:33 
제가 넘 좋아하는 영화들이에요 ㅠㅠ 요즘같은 시끌벅적한 때 누벨바그영화들 떠올라요 ㅠㅠ 마니
강혜진     13/03/13 15:51 
황귀빈/따지고보면 용기가 되고 없는 사람이에요...ㅜㅜ.. 반갑습니다!
강혜진     13/03/13 15:52 
이정규/안녕하세요!! 제 글 정리한거 보니깐 좀 살벌해보이네요 ㅎㅎㅎㅎ 그랬으면 좋겠어요 !!
강혜진     13/03/13 15:53 
김다정/ 배울건 없지만...저도 상대방 얘기듣는거 좋아해서 재밌을거같아요 반가워요ㅎㅎ
강혜진     13/03/13 15:53 
백선주/ 다이나믹 ㅜㅜ 그쵸 저도 자기소개 읽어보니깐 재밌는게 많더라구요
강혜진     13/03/13 15:54 
정태윤/ 오.. 그 페미니스트 누군지 궁금하네요 '따로 또같이' 맘에 들어요 구분짓기는 정말 별로죠..
강혜진     13/03/13 15:55 
김성민/ 소개글 보니깐 호주가셨던데 저도 배낭여행 하면서 다이나믹했던 나라였는데 반가웠어요 !
강혜진     13/03/13 15:56 
정수호/ 굴곡ㅎㅎ 프로젝트 아직 고민인데 어서 정해야겠어요
강혜진     13/03/13 15:58 
전시우/ 건축프로젝트 내신분이시죠 저도 철학이 있는 건출물 참 좋아해요 그래서 건축가도 대단한 종합예술가로 다가오더라구요 반가워요!
강혜진     13/03/13 15:59 
김수아/ 오 누벨바그 영화 팬 반가워요 !!!
정혜윤     13/03/13 22:13 
혜진씨 삶도 멋지고 글도 멋지네요. 더 많이 이야기 듣고 싶어요. 잘 부탁드려요 :)
김준수     13/03/14 09:21 
이렇게 깊게 자신을 내보이는 글을 쓰시다니... 감사합니다~!
조항준     13/03/14 13:20 
꾸밈 많은 자기소개라기보단, 인상 깊은 자기 공개네요. ^^ 반갑습니다~
정태윤     13/03/14 13:22 
바로 접니다... 는 아니고^^; 예전에 문과대 여성주의 소모임에서 진행하던 세미나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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