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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성년식

조한 2013.05.21 07:23 조회수 : 893

 ‘어른이 된 아이들’에게 화관·술잔… 대안학교 학생 등 특별한 성년식

‘매년 5월 셋째 월요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 성년의날의 정의다. 20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의 청소년 대안교육 공간 ‘하자센터’에서 특별한 성년식이 열렸다.

박동녘씨(20) 등 청년 38명이 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부모와 멘토 등 어른 120여명의 시선이 이들에게 쏠렸다. 대견스러워하는 듯한 어른들의 눈빛에 38명의 청년들은 차례로 동쪽과 서쪽, 남쪽으로 몸을 돌리며 인사를 했다. 이어 주례가 있는 북쪽으로 몸을 돌렸다. 주례가 물었다. “이제 여러분은 성년의례를 맞을 준비가 됐습니까?”

성 년의 날인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하자센터에서 열린 성년식에서 하자센터 내 대안학교 학생 등 성년 대표가 조한혜정 센터장(사진 왼쪽)으로 부터 첫 술잔을 받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청년들은 “저는 이제 성년을 맞아 세상과 우주의 이치를 들여다보며 모시는 마음과 환대하는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랑과 노동과 기도를 게을리하지 않고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순간 몇몇 부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들의 선언이 끝나자 부모들은 이들에게 꽃으로 만든 관을 씌워줬다. 청년들은 또 어른들에게 받은 술잔을 비웠다. 이로써 이들은 ‘성년’이 된 것이다.

성년식의 주인공들은 하자센터 내 대안학교 학생들과 요리학교 ‘영셰프’ 등 사회적기업 산하 교육프로그램 참여생, 성미산학교 등 네트워크학교 학생들이다. 만 19세부터 성년이 되는 새 성년법이 오는 7월1일 발효되기 때문에 올해는 1993년생과 1994년생이 모두 참여했다.

이날 딸의 성년식에 참가한 유선화씨(49)는 “우리 딸이 벌써 성인이 되는 것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 앞으로 얼마나 고통을 겪으며 살아갈까 걱정도 된다”면서 “오늘 의식을 통해 자기 존중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누리며 온전한 성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자센터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작한 센터의 성년식은 꽃다발과 초콜릿 등으로 상징되는 상업적 성년식 문화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면서 “성장과 성숙이 무엇인지, 어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라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입력 : 2013-05-20 22:06:12수정 : 2013-05-20 23: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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