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LA 노인 병동의 시인 (dr cho 보낸 것)

조한 2013.11.30 09:24 조회수 : 1730

 Dr Cho가 보내온 글

 

알콧양로원에서 90세시인의 출판 기념행사가있다는 기사를 보고 가야하는데 라고 잠시생각 했지만 가지 못하였다. 시에 대한 흥미는 전혀 없었다.
양로원에서 무슨시가 나오겠나하지만, 박 만영 선생님은 부친의 계성고 동기 동창으로 아버님 말년에 자주 양로원의 부친을 찾아가 옛날 처럼 스스름 없이 놀아 주시고 하여, 고맙고 반가운 마음으로 여러번 뵌적이 있는 처지였다.

 

아버님 4년전에 가신후 당신께서 편찮으셔서 양로원에 입원 했지만 찾아뵙지 못하고 있었던 터였다.그러다 올 초 한번 방문했을때, 특유의 맑고 호탕한 웃음 지으시며, 따스하게 손을 잡아 주시던 담뿍 우정이 담긴 모습을 뵌지 3주만에 올 사월에 소천하셨다.

 

그러다 글마루문학회(정 해정회장)에서 고 박 만영시인의 시 발표와 삶’    이라는 주제의 모임에갔었다.


첫 번째시 - 여기에 살고 있다

먹지도 못하고/마시지도 못하고/유동식 공급을 받아/연명하고 있다.

 

살기위해/사는 것이 아니고/죽지못해/사는 것도 아니고/다만/시를 쓰기위해

 

향가의 서동요/고려가요의 정읍사처럼/우리 민족의 넋이 깃들어 있는 시/

단 한편이라도/써지기를 기다려/여기에 살고 있다.


단지 시를 쓰기위해 산다? 민족의 넋? 이것이 무슨의미일까? 90세 노인이 지 튜브를하고도 시를 쓰기위해 산다?

두번째 시 ? 기저기

할머니든 누구든/입원하면/ 기저귀 차고/ 애기가 된다.

 

아들 딸 다 키워/시집 장가 보낸/중늙은이 딸은/먹거리 사들고 와/ 엄마가 되어.

 

기저귀 젖었으면/사람을 불러야지./틀니 끼워주고./체할라 꼭꼭 씹어 먹어. 엄마!


노무  평범한 모습이 시로 되다니. 박시인님의 사랑에 가득한 눈길이 느껴진다. , 그렇구나 이 시인에게 시란 사랑을 하며 살고 싶다는 뜻이구나.

세번째 시 ? 우리말사전

스물일곱 해를/ 일본말에 시달리다가/뜻밖에 맞이한 해방/이듬해.

 

거친 경지로 인쇄된/우리말 사전을 만나게 되어/입이 닫히지 않았다.

 

경상도 시골에 살아/표준말과는 거리가 먼 내게/좋은 길잡이였다.

 

두들겨맞고 투옥 되어도/뜻을 굽히지 않던/한글어학회 분들의/ 나라 사랑 덕분이다.


우리말 사전을 만나 입이닫히지 않았다.’ 라고 감격 해하시던 온몸으로 나라 사랑, 우리말 사랑.

그리고 이 낙천적이고 늘 온화하시고 모든 이들을 위해주시던 선생님도 총명하고 선생님을 지극히받들고 대를이을 막내아들을 잃고 쓴시
네번째 시 ? 막내에게

물방울에도 뜨는/ 배가 있다면/못 다한 애정/한 배 실어/네게로 보내주마.

눈물방울에도 비치는/그림자 있어/초파일의 연등 같은 것/더듬는 네 발길 향하며/띄위고 싶다.

못 다한 하직의 말/올올이 베로 짜서/꿈속의 네 울음/적셔줄까?

양로원생화  90세노령에 병의 말기에 변함없는 나라사랑, 동포사랑, 우리말 사랑으로 사신분. 그분에겐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이 위대하신 분을 미쳐 몰라 보고다니.
단 네편의 시를 통해 받은 몸으로 보여 주신사랑의 행
!

 

Characters 1427

 

<우리말 사전>

 

스물일곱 해를

일본말에 시달리다가

뜻밖에 맞이한 해방

이듬해.

 

거친 경지로 인쇄된

우리말 사전을 만나게 되어

입이 닫히지 않았다.

 

경상도 시골에 살아

표준말과는 거리가 먼 내게

좋은 길잡이였다.

 

두들겨맞고 투옥 되어도

뜻을 굽히지 않던

한글어학회 분들의

나라 사랑 덕분이다.

눈물 방울의 그림자

 

<막내에게>

물방울에도 뜨는
배가 있다면
못 다한 애정
한 배 실어
네게로 보내주마.

눈물방울에도 비치는
그림자 있어
초파일의 연등 같은 것
더듬는 네 발길 향하며
띄위고 싶다.

못 다한 하직의 말
올올이 베로 짜서
꿈속의 네 울음
적셔줄까?

<여기에 살고 있다>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고

유동식 공급을 받아

연명하고 있다.

 

살기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죽지못해

사는 것도 아니고

다만

시를 쓰기위해

 

향가의 서동요

고려가요의 정읍사처럼.

우리 민족의 넋이 깃들어 있는 시

단 한편이라도

써지기를 기다려

여기에 살고 있다.

 

<기저귀>

 

할머니든 누구든

입원하면

기저귀 차고

애기가 된다.

 

아들 딸 다 키워

시집 장가 보낸

중늙은이 딸은

먹거리 사들고 와

엄마가 되어.

 

기저귀 젖었으면

사람을 불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