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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학기 <문화이론>

johancafe 2010.05.13 14:13 조회수 : 4469

1997년 1학기 <문화이론>

담당 교수: 조혜정


- 序

메일이 무수히 도착해 있었습니다.
너무 많아 하나 하나 읽기에도 벅찰 지경이고
다 읽으려니 통신비용이 아까워집니다.
게다가 한결같이 욕설 투성이입니다.

그렇게 욕을 들어야 할 정도로 잘못을 한 것일까.
....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날려보내는
무수한 비난 앞에 차마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입니다.

......
사이버 스페이스 광장에서는
모두들 독재자가 되려고 합니다.
....(지성과 패기 1996년 가을? "뒤집어 생각하기" 중의 일부)




- 무엇을 하는가?: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 이론



전기 자본주의 시대의 사회과학은 그 시대적 특성상 경제 주의/생산 주의/진보주의/구조주의를 골격으로 한다. 후기 산업 사회에 들어서면 문화와 소비와 사적 욕망을 포괄하는 논의의 틀이 필요해지고, 이는 프랑크푸르트의 문화산업론에서부터 버밍햄 학파 (CCCS)의 [문화 연구], 푸코와 보드리야르를 위시한 프랑스계 학자들에 의한 탈근대적 소비 사회 연구들과 이런 경향을 포괄해 내려는 다양한 공간/문화/역사/권력/주체 논의들을 형성해 내었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를 읽어 내는 논의의 대표적 저작을 읽으면서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탈/근대성 담론을 알아보고 우리의 현상을 읽어 내는데 도움이 될 개념들/시각들을 정리하고 이론화한다.



다시 말해서 이 세미나는 다음의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1) 기존의 문화 연구와 최근에 일고 있는 문화 연구는 어떻게 다른가?

2) 서구적/근대적 주체들이 쓴 텍스트를 어떻게 읽어 낼 것인가?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하여 부각된 개념으로는 후기 자본주의/ 전지구화/ 고도 정보 관리 기술 사회/ 소비 사회/ 대중 문화/ 문화 산업/ 주체 / 욕망/ 기표/ 이미지/ 혼성 모방/ 인간 복제/ 포지션/ 경계/ 거대 담론이 붕괴하는 탈근대, 탈식민적 시대 인식/ 다이아스포라/ 정체성의 정치학/ 차이의 정치학/ 진지전 등이 있다. 이런 논의는 크게 두 방향에서 각기 따로 진행되어 온 편인데, 하나는 자본주의 비판을 해 온 포스트/후기 마르크스주의자들(예; 프랑크프르트 학파, 버밍햄 학파와 1968이후의 프랑스 지식인들의 동향)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광고/소비/이미지/ 대중매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다루어 온 전공자들(맥루한 등)에 의한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선진 서구 사회에서 일 이차 대전 전후로 일기 시작하여 지금 급격하게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열어 가고 있는 문화 연구 담론을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방법론을 다룬다. 봉건에서 근대로, 그리고 근대에서 탈근대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화가 너무 급속하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비중심 지역의 사회 과학도들은 서구의 중심적 주체가 만들어 낸 텍스트를 제대로 읽어 내는 방법론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자신들의 현실을 읽어 낼 새로운 개념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각자가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이론가 한 명을 선택하여 그의 자서전을 포함하여 그들의 텍스트를 읽어 가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 강의 진행과 과제

: 세미나는 발제와 토론 위주로 진행될 교실내 세미나와 인문과학 연구소 주최로 이루어질 공개 세미나로 나누어지는데, 엄격하게 나눌 수 있는 성격은 아니지만, 앞의 질문은 교실에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한국적 현실을 풀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문화 연구가와 함께 하는 공개 세미나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두 가지 질문에 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한 리포트를 기말에 제출한다.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접근 방법을 제안하는데 하나는 한 이론가를 "오독"하는 방법이고 (예: 푸고 읽기), 다른 하나는 자신이 늘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 문화 현상을 선택해서 지속적인 현장 조사와 비교를 통해 분석틀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 클럽 문화, 또는 노래방을 분석하기 위한 틀)



-강의 일정



전반부: 각자 소개와 관계 맺기, 그리고 기드보르와 홀 함께 읽기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감을 잡고 언어공동체의 바탕을 마련하다.

교재

기 드보르, 1996 [스펙타클의 사회] (불어 초판 1967), 한국어 번역판
(이경숙 옮김) 1996 현실 문화 연구
임영호 편역, 1996. [스튜어트 홀의 문화 이론] 한나래
아도르노와 벤야민
레이몬드 윌리엄스, 프레드릭 제임슨, 폴 윌리스
푸코, 보드리야르
페미니스트 작가들


-집중된 자본주의는 구색 갖춘 시간 블록을 판매한다. 스펙타클적 환경, 휴가의 대체, 예약을 통한 문화적 소비, 그리고 "열정적인 대화들"과 "명사와의 만남"이라는 형태의 사교성 자체의 판매. 이런 종류의 스펙타클적 상품은 오로지 그것에 상응하는 현실의 심화된 빈곤 때문에 유통될 수 있다. (128)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존재는 수동적인 소비를 고무하도록, 따라서 삶으로부터 직접적인 경험, 정서, 그리고 관계를 박탈하도록 디자인된 이미지들에 의해 매개된다. 사람들은 스펙타클이 입안에 넣어 준 낱말들로 말하고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 동작으로 제스츄어를 취한다. (189)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소비자 사회, "스펙타클적" 상품 소비의 사회이다. 오랫동안 생산자로서 극심한 경멸을 받아 왔지만 이제 노동자는 소비자로 후한 대접을 받으며 유혹 당한다. (182)



-탈출구는 먼 시간 저편의 혁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일상적 삶을 재창안하는 것이다. 화석화된 삶을 대신해서 행위와 우연한 만남의 흐름과 사건들과 이미지들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 (183)



8주 중간고사 기간


후반부: 학생 작업 발표(이론가 읽기, 현장 읽기)

*이론가 읽기에 관하여:. 서구 근대 학문과 근대적 주체


서구 지성의 자서전, 전기의 읽기/쓰기를 통해 서구 근대 학문의 언어를 알아본다. 문화 이론 세미나에서 "자서전/전기 읽기"를 권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근대적 담론 형성과 근대적 주체/근대성 형성에 대한 폭넓은 감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로는 "경전 읽기식" 공부를 지양하자면서 여전히 그런 식의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학생들이 저자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감으로 텍스트의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생산자로 학문적 담론 형성에 개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텍스트

성 어거스틴의 [고백]
루소의 [고백](1788)
사르트르의 [말] (1964)
알투서의 [사실] (1976) 과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1985) (권은미 옮김. 1993 돌베개)
질 들뢰즈, 1995 [들뢰즈의 푸코] 권영숙, 조형근 옮김
안드레이 타르고프스키 [타르코프스키의 순교 일기] (김창우 옮김. 두레)
파란츠 파농
에드워드 사이드, 다이아스포라에 관한 서문
한국의 근대적 저자들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현,
영화: 프로이트, 빔 벤더스의 [세상 끝까지],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탈지아], [희생], 앵겔로폴로스의 [유리시즈의 시선]

 

199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