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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공 조한 기호 수정본

조한 2013.02.09 14:59 조회수 : 4614

 

<자공공 아카데미 2: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인문학>

 

마지막 강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죽어나가고

마지막 나무가 잘려질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까? -아메리칸 원주민의 말

 

1. 배경과 목적

 

자공공 (自助共助公助) 아카데미는 '세상을 구하고 싶은' 이들이 모여 그간 우리가 살아온 근대문명을 성찰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토론을 벌이는 자리입니다. 아카데미 1기에서는 공간과 사회 큐레이팅의 주제로 다양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었습니다. 이제 그 두 번째 학기에는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우리 시대를 진단하는 시각을 조율해볼까 합니다.

 

지구상에서 근대 시민들이 ‘(천부)인권개념을 바탕으로 종교적 질서인 중세를 깨뜨린 지 4, 5백년이 지났습니다. 만인의 평등과 풍요를 추구해온 근대는 효율분배의 정의의 개념 아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었지요. 그런데 이제 그 시대 가치와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그 질서는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개념이 부상하는 것은 바로 이런 붕괴의 와중에서입니다. 최근까지 지속가능성은 주로 경제와 생태 차원에서 다루어져 왔습니다. 과학기술과 소비주의적인 근대적 생활양식이 삶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장기 지속화 하면서 우리는 제도만이 아니라 일상적 삶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위해 만들어진 근대적 장치 모두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근대 국가는 정치체로서 지속될 수 있을까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인터넷은?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족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요? ‘라는 근대의 주체 기획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사회는 지속성을 잃어가고 사람의 삶은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일회적이고 소모적인 것이 되고 있습니다. 자원이 소진되는 것을 넘어 지구 자체, 개개인 자체가 소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부의 분배가 아니라 위험의 분배가 문제가 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지요

 

이 문명의 몰락은 한편으로는 하인리히 법칙이 예고한 핵발전소의 재앙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적 개인화와 단속사회/무연사회라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인권과 정의라는 단어를 넘어 공생과 책임의 윤리가 대두되는 것은 바로 이런 와중에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위기의 심각성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보려는 사람들, 스스로 돕고 서로를 살려서 새로운 공공을 만들려는 이들이 모이는 자리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는 데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대를 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모이면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더욱 잘못되어간다는 느낌에 서로를 기피하는 분위기마저 생겨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가 여전히 인간중심주의에 갇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저들의 이분법과 냉전의 망령이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유, 배타, 객관성, 목표 달성과 효율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한 변화를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유와 관여, 포용과 공생, 소통과 합의, 과정과 간주관성, 그리고 느림과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시대 언어를 만들고 싶어하는 인문학도와 도구를 가진 공학도들 사이에 거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힘겨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대파악을 하려는 지식인들은 현장감을 잃고 과잉언어화/과잉 도덕화되어가는 반면 정치, 정책, 행정, 경제, 금융, 미디어나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 실무자들은 도구는 갖고 있지만 일에 매몰되어서 몰가치적 성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이번 자공공 아카데미는 지속가능성을 생태와 경제를 넘어 개인의 지속성, 관계의 지속성, 가족의 지속성, 국가의 지속성 등 삶의 위기에 대한 전면적인 언어로 확장해보려고 합니다. ‘공생책임의 강조되는 것은 바로 이런 와중에서 일 것입니다. 경계를 넘어 이론과 실행, 소통합리성과 도구적 합리성 차원의 연결을 해내는 언어와 방법을 찾아가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론과 실천의 만남을 모색하며, 현장을 연결하고, 통섭을 꾀하려는 것이지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자신과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을 사랑하면서 함께 일들을 도모하는 것, 그 작은 실천 속에서 global/ national/ local이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 힘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함께 하는 것이 힘이지요. 이 아카데미를 통해 시대를 구할 일을 함께 할 소중한 파트너를 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태여 영등포까지 오지 않아도 다은 공간에서 모여서 강의를 실시간 들을 수 있게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도 볼 수 있는 온라인 강좌로도 만들어둘 것입니다. 각자의 동네에서 함께 모여 즐겁게 토론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의 내용은 교재로도 출간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박하지만 좀 거대한 욕심을 낸 수업이기도 합니다. 아래 안데스 산맥 원주민 사이에 전해오는 우화가 말해주는 것처럼.

 

숲이 타고 있었습니다.

숲속 동물들은 앞을 다투며 도망을 갔습니다.

하지만 벌새는 조그만 주둥이로 물고 온 물방울로

산불을 끄느라 분주했습니다.

도망가던 큰 짐승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웃었습니다.

저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 벌새는 대답했습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

 

2. 대상

지속불가능해지는 세상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3. 방식

도입부에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가 토론할 상황을 공유한다

45분 강의 후에 소모임으로 식사를 하면서 질문을 만들고 다시 모여서 토론하는 방식을 취한다. 수업은 실시간으로 스카이프로 들을 수 있고, 질문은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다. 동영상은 Vemeo에 올리고 내용은 책으로 기획편집해서 지속적 공유가 가능케 한다.

 

4. 강좌별 주제

3/20 - 왜 지속가능성인가? 왜 소박한 삶, 장인의 삶을 말하는가? (조한혜정, 정철)

인트로 영상: 하워드 레인골드의 테드톡 협업에 관한 이야기

http://www.ted.com/talks/lang/ko/howard_rheingold_on_collaboration.html

 

인간은 죄수의 딜레마'에 갇혀서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자본주의 시대의 명제이다. 그러나 경쟁이 인간의 본성이고 인류역사가 경쟁의 역사라면 인류가 지금껏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공유지의 훼손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협력적 합의에 의해서 공유지들이 보존될 수 있는 조직적 노력들이 지속되어 왔다. 이에 대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부터 시작한다.

정철 박사의 강의: 1. Simple Life - Live with Less, Live without Mass

2. Craftsmanship - Bricoler, 적당기술, 생활기술 /

3. Networks - 1:10:100:1000:10000, Networked Individual)

 

3/27 올림픽 설계의 원리를 통해본 지속가능성 (런던대 김정후)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세계관은 인류 공존을 위한 가치이다. 2008 북경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은 경기장의 건축과 개폐막식의 규모에서부터 공법까지 대변혁을 가져왔다. 북경올림픽의 메인스타디움은 크기와 규모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런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은 최초로 조립식으로 지어져 여러 개의 작은 경기장으로 재조립이 가능하도록 지어졌다. 이 강의에서는 북경올림픽과 런던올림픽을 비교하며 올림픽 설계의 원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살펴본다. 더불어 지리학, 건축학, 사회학, 도시 설계, 마을 만들기에 관한 이야기를 두루 나누어볼 수 있을 것이다.

 

4/3 단속 사회를 넘어 초대사회로 (덕성여대 강사 엄기호)

근대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 사회에 내재된 위험을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성찰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둘러앉아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중요하다. ‘만의 노력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초대의 언어가 아닌 배제의 언어로 되어 가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과만 접속하고 다른 사람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급속히 차단하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단속한다. 그로 인해 학습과 성장의 모멘텀을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초대와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4/10 가족의 지속가능성: 경쟁적 나르시시즘과 냉소적 나르시시즘 (포럼 맹정현 )

중산층을 중심으로 근대 가족 안에서는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간에 근본적인 균열이 있다. 그리고 지금 40-50대 부모세대와 10-20대 자식세대를 특징짓는 나르시시즘이 있다. 프로이트적 분석에 근거해 한국 근대사를 구성해보면 세 단계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세대는 식민지와 전쟁을 거친 세대이다. 이들은 부권의 추락을 목도하면서 상상의 공동체인 민족과 같은 상징적 아버지를 만들어낸다. 그들의 자녀는 부모세대가 만들어낸 강력한 권위를 거부하며 그 자리에 자유로운 경쟁을 들어앉힌다. 그때 경쟁의 판돈은 아이들이고, 육아는 경쟁의 판이 된다. 권위의 몰락과 신뢰의 상실을 초대한 상황에서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경쟁 판에 내몰린 자녀세대는 냉소적 나르시시즘을 구축한다. 자녀세대는 끝없는 상대평가의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자기계발에 열중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속에서 냉소를 체화하게 된다. 믿을만한 타자의 부재와 최소한의 바람막이마저 사라진 상황이 초래한 멘붕의 실체이다. 이런 권위의 추락과 신뢰의 상실, 그리고 분열 속에서 지속가능한 어떻게 가족의 재구성을 도모할 수 있을까?

 

4/17 사회의 지속가능성: 탈핵과 생태 (서울대 윤순진)

인트로:(http://www.youtube.com/watch?v=ON_NQ1HnRYs) 반다나 시바의 맨발학교 태양광기술교육 동영상.

위험 risk 사회로 불리는 현 사회는 부의 분배가 아니라 위험의 분배가 핵심을 이룬다. 따라서 위험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면서 적절히 대응해갈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일찍이 철학자 하이데거는 근대 기술이 근원적 폭력/파괴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원자력 기술은 바로 그 대표적 산물일 것이다. 삶을 총체적으로 파괴하는 위험을 풀어가는 핵심은 그 사회의 거시와 미시 정치를 연결하는 역량에 달려 있을 것이다. 탈핵은 기술과 정치, 거시와 미시, 그리고 위험과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의제이다. 푸코의 표현대로 그냥 살게 내버려 두어주기(let live)”를 바라는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않는 사회, 김종철의 표현대로 조직화된 무책임이 체계가 지배하게 된 현실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막강한 이익집단만이 아니라 생존형 이익집단이 대거 생겨나기 시작한 상태에서 탈핵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 주제를 탐색한다.

 

4/24 중간 고사 기간

5/1 과학 기술의 지속가능성, 공유만이 살길이다. (전길남 윤종수)

http://www.ted.com/talks/lang/ko/sherry_turkle_alone_together.html(쉐리 터클 alone together)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인터넷, the critical infrastructure - 인터넷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eco system/social infrastructure/global and critical infrastructure. ICANN governancemulti stockholder 개념, ITU 사건, digital cold war/전략 산업, rethinking free, open, democracy, 선진국과 리더 개념.

인터넷은 기술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탈근대적 글로벌 시대를 연 전환이 매체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가설에 근거한 근대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중립성에 세계를 만들 새로운 공유지를 상상할 수 있는 Social/Eco/Cricitical 인프라이다. 인터넷을 일방적으로 지배한 오프닝 인터넷의 미국 패권도 끝나가지만 다른 한편 중앙집권적인 국가들에 의해 글로벌 공유지로서의 인터넷도 위협받는 디지털 냉전시대에 민주주의와 Multi-Stockholder, 선진국과 리더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본다.

5/8 경제의 지속가능성: 성장의 한계 그 이후 (홍기빈)

몇 차례의 위기를 겪었지만 여전히 글로벌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금융자본이다. 금융은 자본의 이윤추구 수단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의 돈벌이수단이 되었다. 국가와 개인 모두 금융을 통한 성장의 지속을 꿈꿔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금융이 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삶 자체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흉기가 되었다. 아파트에서부터 금융상품까지 개인과 가구마다 빚더미에 올라앉고 있고 그 급부로 보험만 발달하고 있다. 돈의 순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람이 이끌어가는 사회로 가는 여정에서 경제가 성장을 위한 돈벌이에서 살림살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5/15 개인의 지속가능성:무엇에 넋을 잃고, 무엇을 치유하고자 하는가?" (연세대 김현미 )

지금은 멘붕의 시대다. 누구든 갑자기 멘붕을 선언하면 주변사람들은 멘붕된 사람이 갑자기 잠수타고사라지더라도 그럴 수 있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 또한 언제 멘붕되어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대의 친밀성이란 멘붕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서로 같이 돌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각자가 각자의 멘붕을 감당해야한다. 결국 돌봄 대신 힐링이 산업화된다. 멘붕은 여기에서 이 사람과 함께 일어났지만 힐링은 저 곳에서 저 전문가를 통해 한다. 이런 분열에서 서사적 주체로서의 개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무엇에 넋을 잃고, 무엇을 치유하고자하는가. 친밀성의 구조, 돌봄의 파탄, 나르시시즘과 무연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개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모색해 본다.

 

5. 후속작업

봄 강좌 이후 함께 할 일을 찾은 팀은 여름 중 작업을 해서 가을에 다시 모여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대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활동의 장과 커리어를 가져간다. 가치와 탁월한 능력이 만나는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이러한 팀들을 자공공 아카데미와 하자 허브의 단골로 만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