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2막 시대읽기

johancafe 2010.05.13 17:25 조회수 : 3947

2막 시대 읽기 : 시대를 읽어가는 눈/태도를 키우다.

1절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책을 통해 ‘글로
4절 ‘저출산 대책’을 두고 국가와 연애를 논하다.
(자기 주도적 상황 학습과 협동 학습벌 시대’와 대면하다.
2절 영화 [핸드 메이즈]를 보고 절망하다
3절 절망과 대면하여 [희망의 이유]를 찾다
참여관찰의 습관, 낯설게 하기와 낮익히기, 맥락 읽기, 상대주의, 지식/권력 간파하기)


내용 안에 포괄 : <영화와 시대 읽기>

엄밀하게 보면 이 시대의 ‘지식인들’은 영화 감독과 연예인들이다. 찰리 차플린의 <모던 타임즈>가 근대의 고전이라면 이제 후기 근대의 고전들이 영화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 시대를 심층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그 영화들은 ‘작은 지역’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실은 전 세계가 공동운명체로 엮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를 보면서 스칼렛 오하라를 흉내내는 때와는 달리, 지금의 영화들은 그 현실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의 ‘위험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 ‘지식인‘ 영화 감독들을 보자. 하루 아침에 어처구니 일을 당한 중상층 백인 주인공이 멕시칸 하녀의 도움을 받으며 기운을 차리고, 서로를 돌보는 관계와 상생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그런 주제이다. [크레쉬](2004)를 만든 폴 해기스 감독, 브레드 피트가 전화를 받으며 우는 장면이 인상적인 [바벨]의 골잘레스 이나리투 감독 (2007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당혹스런 상황을 살아가는 모습을 잘 그린 영화로 인상깊었던 영화는 호주 여성 감독이 만든 [Look Both Ways]로, 같은 메시지를 아주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종말적 시대를 매춘부와 떠내기의 감수성으로 그려낸 [라스 베가스를 떠나며]의 감독, 모성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피폐함 속에서도 이어지는 측은지심을 그린 [중앙역](1998)의 브라질 월터 셀러스 감독, 꿈을 이루려 최선을 다하다 죽는 삶을 아름답게 그린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의 클린드 이스트우드 감독, 어처구니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이 모여사는 마을의 딜렘마를 그린 [빌리지](2004)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서로 규호가 본 영화를 돌보는 작은 마을 이면의 엄청난 이기심과 폭력의 구조를 그린 [도그 빌](2003)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등을 나는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 생각한다. 헐리우드의 명 배우와 감독들은 ‘시대의 지식인’이 되려고 앞 다투어 대작의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들 ‘지식인 감독’들은 실은 세계 각 국에서 몰려든 인재들이다.

물론 이런 영화들은 미국에서만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호주의 여성 감독 이 만든 [Look Both Ways]는 이런 류의 영화중에 가장 섬세하게 만들어진 감동적 영화였다. 경기도 화성의 살인 사건을 그려낸 [살인의 추억]이나 2006년 초에 대박을 터트린 [괴물]을 만들어낸 봉준호감독도 세계적인 지식인 반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예상치 않은 재앙이 수시로 일어나는 시대에 ‘유연하기에’ 살아남은 ‘보통사람의 카리스마’를 그린 [위대한 레보스키](1998)와 [파고](1997)의 조엘 코헨 감독, 한국적 맥락에서 성공한 것으로는 [지구를 지켜라// 보충] 의 감독 역시 시대의 지식인들인 들일 것이다. 나는 학생들이 적어도 이런 부류의 영화는 미리 보았거나 안 보았으면 수시로 학기 중에 소화해낼 것을 요구한다.

수업에서는 마틴 스콜시지의 [로드 오브 더 워](2005?)를 보고 쪽글을 내게 하면서 무기상인 주인공 (니콜라스 세이지 분)이 “세상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지.”라고 하는 말을 강조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양식 있는 정치가나 지식인, 또는 시민사회에 있는 것인지, 돈/자본을 만들어내는 체제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때 마침 2006년 봄에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전지구적 재앙을 그린 알 고어 전 미국 대통령 출마자팀이 제작한 [불편한 진실](2006?)이 나와서 학생들은 구태여 어려운 책과 논문들을 읽지 않고도 즐겁게 학습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면 지금 학생들은 너무 쉽게 진리를 알게 되어버려서 불행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 문제를 풀 수 있는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중단한 GM 자동차 회사의 배후 이야기를 담아낸 [누가 전기차를 죽였는가? who killed the electric car?](2005? 크리스 페인 Chris Paine 감독)도 인류의 복지가 아니라 돈 버는 것이 목적인 거대 자동차 회사의 생리를 드러내려는 인터뷰 중심 영화이다.

수업에서 꼭 봐야 하는 또 다른 영화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가타카]와 ]핸드 메이즈] 였다. 앤드류 니콜 감독의 [가타카](1997)는 거대한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수 정예 만능인간이 주도하는 사회를 그린 영화인데, 소수 ‘선민’과 다수의 ‘평민’에 의해 유지되는 20대 80, 또는 2: 98의 양극화 사회를 아주 잘 그린 영화이다. 마가렛 에트우드 원작 [핸드 메이즈]는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이 늘어난 암울한 사회를 그린 작품인데  감독 폴커 슐뢴도르프가 대중적 영화로 만들어냈다. 캘리포니아에 군부 쿠데타로 만들어진 그 사회는 엄격한 신분제를 바탕으로한 고도관리 사회인데, 마가렛 에트우드가 스스로 말하듯, 영화 속의 현실은 실은 공상소설속의 세상은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와 있는 현실이다. 마약을 제배하는 사람과 약물 중독자들을 검거하는 집단이 실은 한 통속임을 드러내는 A Scanner Darkly (Keanu Reeves를 포함한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것으로 유명해진 영화다)도 최근에 나온 암울한 시대상을 천재적으로 그려낸 .... 감독의 작품이다.

그러면 대안에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내게 소개한 최근 영화들은 일본에서 나온 동성애자 아버지의 양노원을 찾아가서 화해하는 [매종 드 히미꼬](2005, 이누도 잇신 감독), 핏줄이 섞이지 않은 이들과 가족을 이루어사는 [가족의 탄생](2006, 김태용 감독), 경계에 선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좀 다른 감수성을 보여주는 [천하장사 마돈나](2006, 이해준 감독) 정도를 추천했다.

<취업 상황> <청년 실업>
서점가를 가보면 베스트 셀러 코너를 채우고 있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노하우를 적은 ‘자기 계발서’와 성공서적 코너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책 카버에 “90%가 하류로 전락한다.” “ ”등의 제목이 붙은 ‘종말 서적’ (이름이 따로 있던 것 같은데)들이다. 서동진은 이런 신자유주의 시장이 사람들의 불안을 이용해 만든 거대한 시장과 자기 계발서에 대해... (보충)

대학생들이 막상 맞닥거리는 것은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사회의 치열한 경쟁이 아니라 그 경쟁을 예보하는 언론이다. 최근 며칠 상간에 나온 신문기사 제목들을 살펴보자. “청춘들 취업난 그늘...직업 걱정 4년새 4배” 김수헌 “청춘들 취업난 그늘...” 한겨레 2006년 12월 5일 “20대 대졸 실업 작년 27% 급증...‘괜찮은 일자리’ 부족탓” 오관철, “ 20대 대졸 실업 작년 27% 급증” 경향신문 2007년 1월 19일 “이별 도우미...키스 대행,...알바를 보면 세상사 한눈에” “2006년 아르바이트의 현주소” “‘이태백’ (이십대 태반이 백수)으로도 모자라 ‘이구백’ (이십대 90%가 백수)” “‘흔들리는 직장’에서 얄팍한 월급으로 버티면서도 문화생활을 포기하지 않는 한국판 ‘1000유로 (약 121만원) 세대’의 등장.” 김갑식 “이별 도우미,,키스 대행,..압바를 보면 세상사 한눈에” 동아일보 2006년 12월 30일 등의 기사 제목만 보아도 청년실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다.

청년 실업이 주는 암울함은 한국사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일본도 중국도 비상이라는 보도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올 대졸자 415만명...60% 백수. 중국도 청년실업 대란” “베이징대, 칭화대 나와도 ‘바늘 구멍’ 경쟁”, “차라리 결혼으로 우회,여자는 곡선 취업” 이명진, “중국, 올 대졸자 415만명,.. 60% 백수” 베이징 특파원, 조선일보 2007년 1월 3일 “일, 깊어가는 양극화...도쿄대생도 ‘막막’” “니트나 프리터가 될 지도 모르겠다” 박용채 특파원, “일, 깊어가는양극화...도쿄대생도 ‘막막’ 경향신문 2006년 12월 19일.“비정규직 아르바이트 29-39세 ‘프리타족’ 공무원 특채한다.”는 일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박소영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29-39세 ‘프리타족’ 공무원 특채한다.” 중앙일보 2007년 1월 25일 그리고 가장 잘 나간다는 고소득층의 삶에 이들이 그렇게 선호할 수 있는 삶이 아니다.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잘나가는 사람들의 불쌍한 인생‘은 이원재 “그들은 왜 야근을 밥 먹듯 할까?” 한겨레 2007년 2월 6일자 삶의 생기를 앗아가는 고도 경쟁 자본주의 시대의 대학생들은 여러모로 힘들다. 여학생들은 2006년 겨울에 상영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 극도의 소비사회와 살아남기 위한 화려한 패션계의 무대뒤를 보면서 씁쓸해하였다. 같은 시점에 나온 [미녀는 괴로워]나 [올드 미스 다이어리] 역시 외모를 가꾸고 브랜드 옷을 사입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의 씁쓸함을 그린 영화들이다.

부모 세대가 ‘신분 상승’을 꾀한 세대라면, 지금 대학생들은 그 신분을 유지하기는 커녕 ‘생존’자체를 유지할 수 있을 지 몰라 불안을 감추지 못한다. 1990년대 초반에 대학생들이 [회사가면 죽는다][신세대 네 멋대로 해라]라는 책들을 읽었지만, 이제 대학생들은 “회사만 가면” 소원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멋대로’ 할 생각이 없다. 후다까미 노우끼의 [일하지 않는 사람들,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읽으면서 어떻게 만년 백수, 니트 족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궁리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청년들은 백수이고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그나마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다.

그마나 ‘잘 나가는’ 편의 대학생들은 영어 배우랴 학점 관리하랴, 빠뜻한 스케줄 관리만이 아니라 ‘표정 관리’와 ‘감정 관리’까지 하면서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한다. 그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서 처세술을 가르치는 서적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스무살도 채 안 된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이 체제 밖으로 밀려나 버릴 수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과 ‘진보’와는 거리가 먼 이들에게 ‘지도자’라거나 ‘지식인’이라는 단어는 당연 생소하고 어색할 수밖에 없는 단어이다. “행복은 돈의 액수, 그리고 돈의 액수는 성적순”인 시대,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시대에,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온 가족과 친지들의 축복속에 결혼을 하고, 두 명의 아이를 낳아 “까만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사는 것이 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일찌감히 인정해야 하는 이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카드 빚에 쪼들리는 가난한 청년세대를 그린 한국영화 [마이제너레이션]과 백수가 조폭을 우연히 물리치게 되는 [라이터를 켜라], 그리고 프랑스 빈민가 백수의 하릴 없는 삶을 그린 암울한 영화 [캐미컬 제너레이션]이나 희망 없이 사는 영국의 청년들을 그린 [트레인 스포팅]과 같은 영화는 조만간 ‘고전’의 반열에 설 영화들이 아닐까 싶다.

2007-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