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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회장들의 신년사 (중앙일보)

조한 2011.01.07 09:16 조회수 : 3870

조만간 국가 원수보다 재계 총수의 말이 더 자주 신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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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5인5색 신년화두  
2011.01.03 08:30 입력 / 2011.01.03 09:38 수정
[정몽구 회장 '명품', 구본무 회장 '속도', 박용만 회장 '세계'…]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만 (주)두산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연구·개발 열심히 해서 품질 더 높여야죠. 투자도 늘릴 생각입니다."

신묘년 새해를 5일 앞둔 지난해 12월27일 새벽 6시30분쯤 출근길에 만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2011년 각오다.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추운 날씨였지만 정 회장의 발걸음에는 힘이 넘쳤다.

빠르기 역시 웬만한 젊은이가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다. 뒤를 따르는 비서는 종종걸음을 쳐야 했다. 정 회장의 솔선수범 탓일까. 윤여철 부회장 등 주요 간부들은 대부분 새벽 6시쯤 도착했다.

2010 년은 정 회장은 물론 현대차그룹에 기념비적인 해였다. 판매량은 연초 목표 540만대보다 30만대나 많은 57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464만대와 비교해 100만대 이상 늘어난 것으로, 125년 자동차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성장세다.

정 회장은 신년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시장에 '에쿠스'와 '신형 그랜저' 'K7' 등 고급 차종을 대거 투입해 '고급 브랜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 회장이 '연구·개발과 품질'을 새해 화두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급화 전략의 첫 단추는 지난 6년간 써온 브랜드 슬로건 '드라이브 유어웨이'(Drive your way)를 교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 (새해에는) 아~주 열심히 해야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2011년 다짐에는 긍정적인 힘이 실려 있었다. 그를 만난 것은 새해가 시작되기 열흘 전인 지난해 22일 오전 8시50분쯤 여의도 LG트윈빌딩 지하 2층 주차장에서다.

시계바늘이 오전 9시에 거의 다다른지라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구 회장의 검은색 '마이바흐 57S' 승용차가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로 통하는 입구 오른편 통로 앞에 도착했다. 구 회장의 출근길에는 경비원 1명만 보였다. 평소 소탈한 성격 그대로다. 더구나 파란색 광택이 나는 다운점퍼를 걸쳤는데 지퍼를 목 위까지 올려 멀리서 보면 총수인지 알아보기 힘들 것같았다.

구 회장은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까지 50m 남짓한 거리를 빠르게 총총총 걸어갔다. 출근길에 불쑥 나타난 기자를 보고 놀랄 법도 했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걷는 동안 구 회장에게 새해 소망과 경영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그것은 이미 신문에 다 나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말씀만 더 해달라'고 하자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아주 열심히 해야죠"라고 기운차게 말했다. 당당하고 힘찬 톤이었다.

구 회장은 12월 초 컨센서스미팅(CM)에서 미래 준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성장동력 투자와 인재확보·육성을 '통 크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20일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하는 '2011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신문에 다 나와 있는' 새해 경영계획에 대해 "아주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구 회장의 굳은 의지가 목소리와 발걸음에서 묻어나오는 듯했다.

"올해는 3분의1 정도를 외국에서 보낼 겁니다. 글로벌 회사로 거듭난 만큼 해외시장에서 더욱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죠." 박용만 ㈜두산 회장의 새해 화두는 '글로벌'이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뜬 지난달 24일 평소와 다름없이 일찌감치 동대문 두산타워로 출근한 박 회장을 로비에서 만났다.

박 회장은 "브라질에도 가야 하고 인도도 가야 하고 미국 유럽 등 달력(일정)이 벌써 꽉 찼다"며 고개를 가로저였다. 그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 대신 즐거움이 가득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는 두산엔진과 두산건설 등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계열사들이 실적호조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이 살인적인 해외출장 일정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세계 일류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새해를 이렇게 그렸다. 지난달 22일 오후 1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계열사 사장단과 송년 점심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윤 회장을 직접 만났다.

그 는 새해 각오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이중 일부는 달성하기도 하고 다른 부분은 일류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닦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과 R&D도 각각 50%, 10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그룹의 화두는 '감사'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건강하자'란 말을 많이 하는데 행복해야 건강해진다"며 "그냥 감사할 일에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해야 할 일을 주변에서 찾는 적극적인 의미"라고 풀이했다.

정 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새해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는 신세계가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력한 해였다"며 "어려운 의사결정 순간에도 결국 고객으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역시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을 고객가치 제고와 고객 제일주의를 실현하는데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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