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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학기 <가족사회학> - 있다·없다: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johancafe 2010.05.13 15:17 조회수 : 3791

'가족'을 주제로 연세대 사회학과의 '가족사회학'수업에 참가한 20명의 학생과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의 '편집디자인 스튜디어'에 참여한 40명의 학생 그리고 대안학교인 하자 작업장 학교 학생 5명이 모여 만든 책이다. 총 3부로 구성하여 개인 가족 이야기와 한 학기 동안 작업한 공동작업물이 실려있다.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 홍익대 안상수 교수, 안병학 교수가 지도했다.


<목차>

가족 정의 1
책을 펴내며
가족 정의 2

첫번째 이야기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Pleasant Home: 세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
Pleasant Ville: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3차원 모자이크 가족
나는 가족이 아닌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끊을 수 없는 강한 고리와 순심이
고리 가족
뭉침의 미학, 가족
이민, 가족, 잊지 말아야할 것들
벗어나고픈, 그러나 쉽지 않은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My world
외톨이가 가족으로 살아남기
나의 집 나의 가족
나의 가족
단칸방, 내방, 그리고 가족
꿈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집, 엄마, 변하는 공간
王's Family. 뒷문으로 빼꼼이 들여다보다
우리 집, 문제 없음?
1990년 엄마의 이혼, 2004년 나의 결혼 혹은 동거
씨앗 없이는 숲도 없고, 숲 없이는 씨앗도 없어
완벽한 가족을 묻는다
아빠의 재발견
원 밖에 사람들
내놓은 자식이 어때서?
가족은 있다. 하지만 나는 없다

가족 지도

두번째 이야기
노는 가족
아버지
엄마 밥
황금 비율
비정상 가족은 없다
방목 가족
따로 살기
달콤질 도쿠멘타

부록
수업 계획서
몇 개의 강의 노트
우리들 지갑 속 이야기
수업 기록
조 회의록
로고 타입 모음
수업 후기
편집장 후기
만든이들


"가족은 대화다" _ 가족은 대화의 의사전달 방식으로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간다
- 유광굉. 홍대 시각디자인과 4년

"가족은 이윤=0에의 균형수렴 과정이다" _ 들쭉날쭉 치고받고 하다가 별수 없이 각자 포기하고 맞춰 사는 데 합의하고 말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남는 게 없다.
- 진명은. 연대 경제학과 4년

"가족은 고통이다" _ 가족은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받기 위해 필연적으로 엮어진 존재들이다. 가장 사랑하기에 고통도 크고, 그 큰 고통을 통해 가장 큰 기쁨 또한 깨달을 수 있다.
- 이정은. 홍대 시각디자인과 4년

"가족은 자판기다" _ 성의를 보여주고, 무언가를 요구하고, 당연하게 받아낸다. 예전에는 품절되어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는 게 지금과의 차이다.
- 임건규. 연대 인문학부 3년

"가족은 국민연금제도이다" _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가입된 보험이니까.
- 한승조. 연대 인문학부 3년

"가족은 안경이다" _ 계속 쓰고 있다 보면 내가 쓰고 있다는 것조차 잊는 그런 존재. 하지만 안경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살면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
- 송상민. 홍대 시각디자인과 4년



<미디어 리뷰 1>

젊은 눈으로 본 '우리시대의 가족' | 한국일보 책과세상 김범수 기자 | 2004-09-25 |

'텔레비전을 없애면 강북의 가족이 해체되고, 애완견을 없애면 강남의 가족이 해체된다’는 우스갯소리는, 실은 지독한 조소(嘲笑)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굳건했던 대가족을 거론할 것 없이, 부모ㆍ자식의 2대를 감싸고 사랑이 혈관처럼 흐르는 살아 숨쉬는 단란한 가정이 공허해진 지 오래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족이 이 모양 이 꼴”이라고 말하는 건 흔한 소리가 됐다. “가족? 한국사회에서 그런 건 해체되고 없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지 모르겠다.

‘있다ㆍ없다-다시 쓰는 가족이야기’는 현대 한국사회 가족의 실상을 젊은이들의 발랄하고도 진솔한 감성으로 포착한 책이다. 연세대 사회학과(조한혜정 교수)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안상수 안병학 교수),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의 2004년 1학기 가족사회학 수업내용을 모아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혹시 기성의 사회학 책을 예상하고 책을 펼쳐 든 사람은 내용이 너무 산만하고, 편집은 더 정신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해법을 찾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 가족은 이미 고통이다
"나는 오래전에 마음속에서 가족을 죽였다"

하지만 이 책은 서투른 바느질로 간신히 기워 놓은 듯 위태로워 보이는 지금 한국사회의 가정을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묘사해 놓은 것만으로도 적잖은 값어치가 있다.

집ㆍ가족 이야기를 쓰라는 주문에 한 학생은 “가족이라는 단어에서 편안함, 안정감, 친밀감보다는 불편함, 불안함, 이질감을 느낀다”며 “나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목소리로부터 탈출해서 내 이야기를 쓰고 싶고, 엄마는 엄마만의 이야기를 쓰게 하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내 눈앞에서 아빠에게 발길질을 당하다. 이유는 세차를 하지 않아서” “나를 낳으면 안 되었고, 엄마와 결혼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증오하는 글도 몇 편 있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제제가 자신의 아버지를 늙은 나무라고 상상하며 마음 속에서 죽였듯이, 나의 가족들을 마음 속에서 죽였을지도 모른다”며 가족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글도 있었다.

- 가족은 여전히 기쁨이다
"니를 제한하고 나를 소속해주는 사랑의 끈"

그렇다고 부정적인 가족묘사만 가득한 건 아니다. “고리에 고리를 잇는 나의 가족들, 정원 한가운데 단풍나무, 언제나 나를 한 몸 가득 안아주는 집” “가족은 하나의 끈이다. 때로는 나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의무로, 때로는 나를 소속해주는 사랑으로 묶어주는 끈” 등 자신을 지켜주고, 많은 것을 가르쳐준 공동체로 가족을 기억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수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과정도 목표가 있다. 그건 책에 부록으로 딸린 강의노트에서 가족사회학 수업을 개관한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가 또렷이 제시한다.

조한 교수는 “봉건적인 대가족이 해체된 뒤 생겨난 근대 부부 중심의 핵가족 제도가 지금 해체중”이라고 지적했다. “핵가족 제도는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왔던 여성들이 대거 공적활동에 참여하고, 텔레비전이 안방으로 침투하면서 가정과 공공영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핵가족 제도는 안정성을 잃는다.”

그는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는 시장의 확장과 개인화는 부부 중심 핵가족제도를 해체하고, 더 이상 가족은 없다는 선언을 해도 좋을 지경에 이른다”며 나아가 “근대 가족제도의 해체는 긴 안목에서 볼 때 불가피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할 때”라고 한다.

그를 위해 학생들은 ‘노는 가족’ ‘방목 가족’ ‘따로 살기’ 등 8개의 조로 나뉘어 ‘암중 모색’했다. 유사가족의 관계를 유지하며 쏟아낸 경험들이 딱히 이거다 할만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없다.

주장보다는 체험의 여러 결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 그래서 책에서 결론으로 ‘새로운 가족상’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핵가족 이후의 가족제도’는 사회학의 근사한 주제일지 모르지만 65명 학생들의 한 학기 수업이 감당할 과제는 아니고, 수업 역시 그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을 테다.

그렇지만 이 책은 자식의 위치에 있는 20대 청년의 관점에서 가족을 바라보는 명백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웃에게서 바로 자기 가족의 모습을 읽어내는 ‘타자화’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 ‘바람난 가족’처럼 위악으로 덧칠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이 책에서 학생들이 ‘가족 해체의 위기’라고 주장하는 조한 교수와 조금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이 추석 귀향길 당신에게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하고 무겁게 한마디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 리뷰 2>

그래픽으로 노래한 가족 | 조선일보 Books 박영석 기자 | 2004-10-02 |

연세대 사회학과 ‘가족사회학’과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편집디자인 스튜디오’ 수강생, 대안학교 ‘하자 작업장 학교’ 학생들이 모여 ‘가족’을 노래한다. 가속화되는 가족 해체의 시기, 가족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와 삶이 텍스트와 이미지로 부활했다. 부모가 한판 붙을 때는 어떤 상황에서일까, 애정결핍증, 파라과이 이민생활을 통해 새삼 각성한 가족이란 울타리 등 학생들의 애틋한 생각이 기발한 글과 사진·그래픽으로 표현됐다.


<미디어 리뷰 3>

한국에 '가족'은 있는가 없는가 ㅣ 문화일보 배문성기자 (msbae@munhwa.com) ㅣ 2004-10-02 |

프로이트의 ‘da-sein(있다-없다)’놀이에서 차용한 듯한 제목이 상징하는 것은, 한국의 가족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란 질문이다. 프로이트의 예화에서 아이가 놀이를 하며 ‘있다 없다’를 되뇌는 것처럼 한국의 가족은 사실 있는 것이며, 때론 없는 것(해체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 유무에 대한 질문은 사실 놀이처럼 하찮은 것이며 별 의미없는 것이기도 하다 본디 가족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니까. 책은 ‘없다’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다.

그래서 가족의 필요성, 가족의 안온함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 등장하는 대학생, 청소년들의 가족부정에 대한 증언이 충격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의 변화, 새로운 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가족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또 본인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시스템(가족)의 진면목을 알아차릴 수 있는 계기도 준다. 책 속 한 꼭지의 제목 ‘가족은 놀이’가 이 책이 말하는 바를 요약한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그 유무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작동하는 방식 또한 공깃돌 놀이처럼 가벼운, 그리고 계속되는 놀이가 가족이다.


<미디어 리뷰 4>

65명의 학생이 털어놓는 가족 이야기 ㅣ 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 ㅣ 2004-09-24 ㅣ

무려 65명의 학생들이 가족을 주제로 삼아 공동 수업을 통해 만든 책 '있다.없다-다시 쓰는 가족이야기'(안그라픽스刊)가 나왔다.

올해 1학기 연세대 사회학과의 '가족사회학' 수업에 참가한 20명의 학생과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의 '편집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에 참가한 40명의 학생, 그리고 대안학교인 하자 작업장 학교 학생 5명 등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책은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 홍익대 안상수, 안병학 교수의 자문아래 가족을 주제로 한 학기 동안 진행된 공동수업에서 거둔 결실이다. 학생들이 제출한 강의 과제물을 한데 모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제목과 로고, 목차는 모두 학생들이 스스로 정했다. 물론 편집도 학생들이 직접 한 것이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개인의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생들이 학기 중 세 번에 걸쳐 제출한 자신들의 가족 이야기가 텍스트와 이미지, 지도 형식으로 펼쳐져 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눈에 비친 가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족은 고통이다-가족은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받기 위해 필연적으로 엮어진 존재들이다. 가장 사랑하기에 고통도 크고, 그 큰 고통을 통해 가장 큰 기쁨 또한 깨달을 수 있다."
"가족은 국민연금제도이다-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가입된 보험이니까."
"가족은 안경이다-계속 쓰고 있다 보면 내가 쓰고 있다는 것조차 잊는 그런 존재. 하지만 안경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살면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
2부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속에서도 비슷한 삶의 주름을 가진 학생들끼리 모여 한 학기 동안 '유사 가족적 관계'를 맺고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공동작업의 결과물을 모았다.

 

200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