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3일로 끝난 일기, M의 일기로 대체
1월 24일에서 31일
매일 일기를 쓰겠다 다짐했는데 ‘작심 3일’이라고 일주일이 밀렸다.
역시 아이들과 놀다보면 시간이 잘 간다.
짬이 나면 이런 저런 소설책도 뒤적이게 되고
바다 수영하고 저녁에 아이들과 한시간 정도 수업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간다.
아이들에게 매일 한 일을 단어로 써보라고 했는데
막상 나는 일기를 꾸준히 쓰지 못했다.
M의 일기를 옮기며 일주일을 정리해본다.
24일 화
월수금 오전에 서핑을 가는 날이다
화요일은 늦잠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핸드 폰 보고 뒹굴다가
점심에 할아버지가 만든 메일 소바를 먹었다.
소바 간장과 물의 비율은 3대 일이라고 외우며 먹고 있었다.
오후에 수영하고 밤에는 오픈 AI 관련 수업을 했다.
이런 저런 질문을 해보고 일기도 대신 써보라고 하고
조언도 얻어보면서 새 세상을 경험한 것.
25일 수요일
이제 서핑이 가능하니 신나게들 서핑을 간다.
아이 티를 벗어난 듯. 손도 들 타고.....
아이패트를 떨어뜨려 수리집에 맡겼다가 찾아왔다.
<타켓 target> 잡화점에서 미술용품을 좀 더 사고
lagoon 4에 가서 어른들은 타이치, 소년들은 킥 보드 타면서 놀았다.
26일 목요일
오전에 와이키키 증조 할머니 (나의 외숙모) 만났다.
91세. 올초에 그 분 남편인 할아버지가 93세로 돌아가셨다.
돌아와 라군 4에 가서 할머니 요가하는 동안 수영 하고 나무 타고 놀았다.
일기가 밀렸다.
27일 금요일
아침에 파도가 안 좋아 서핑 완전 망했다.
어제 일기 밀려서 오늘 두 개 썼다.
혼자 만의 시간을 가졌다.
노을 사진을 찍고 저녁 먹음.
28일 토요일
아침에 원불교 교무님과 <진주만 pearl harbor>에 갔다.
가서 2차 전쟁에 대해 배웠다.
할머니는 안 가시고 친구를 만난다고 했다.
오후에 집 앞에 가서 스노클링 하면서 바다 물고기 보았다.
물살이 좀 세다.
29일 일요일
아침에 할머니 친구 여행사 하는 썸과 호오말루히야 식물원
Ho’omaluhia Botanic Garden에 갔다.
신기한 나무들이 우거진 숲이라 신비했다.
요가와 기체조를 해야 할 것 같은 곳,
주먹밥(할머니)과 계란 샌드위치(반사)와 햄엔치즈 샌드위치(나와 효천)를 싸갔다.
와서 쉬다가 수영하고 H가 만든 참치 볶음밥을 먹었다.
30일 월요일
날씨가 비가 오고 어둑하다.
31일 화요일
점심 때 팬 케익을 먹고 특별서핑을 갔다.
사람들은 별로 없고 파도는 괜찮았다.
라군 4에 가서 놀았는데 할머니네 패시네이팅 롤러 선생님이 안 오셨다.
비가 와서 안 오셨다고 한다.
모레 한국 가니까 냉장고에 남은 음식들을 다 먹어야 한다고 해서
두부 부침개, 버섯볶음, 연어 조금, 그리고 타일란드 카레 조금
푸짐하게 차려서 먹었다.
반사와 그간 그린 그림들에 대해 정리를 했다.
짐정리를 시작하는데 자켓을 못 찾겠다.
어디다 놓고 내린 모양.
31일 화요일
오전에 서핑 하고 오후에 수영,
라군 4에 가서 나무 타고 놀았다.
짐도 다 쌌다.
3주가 후딱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