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선흘 마을 예술 학교 4/17-5/3 월수금
레이지 마마 릴라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달살이 오는 아이들을 위해 마을 학교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일단 7-8명 7-12세 나이로 시작.
발리의 green school (이연희 대표 추천- 하자 센터와 비슷한 청소년 학교) https://www.greenschool.org/
스페인의 이카스톨라(몬드라곤 지역 교육 실험 중 하나) 참고
작년부터 이런 저런 일로 낯을 익혀온 엄마들과 동네 산책 친구들, 동네 할머니들 만나면서
늘 그랬듯 가능한 자원과 비전을 확인하고 큰 그림을 그려본다.
아이들이 선흘마을이라는 소우주를 경험하면서
우정과 환대의 삶과 그 삶을 담아내는 장소성에 대한 감을 잡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면 될 듯.
발견과 발상, 실험과 실습, 인식과 통합의 순환
일단 취지문을 써보았다.
<선흘 마을 예술 학교를 시작하며>
동백 동산 자락 자연부락의 오래된 돌담길을 걷다 보면 명랑하게 인사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교훈은 ‘차츰차츰’인 선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다. 이들을 보면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고래에다 히로가츠 감독의 작품)에 나오는 아이들이 생각난다. 이 마을은 그림 그리는 할머니들로도 유명하다.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KBS 인간극장, 4535회) 아, 자연과 인간, 할머니와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진짜로 좋은 마을 학교가 생기면 좋겠다.
그래서 작당이 시작되었다. 선흘 초등 학부모들, 어린이 생태 학교 선생님들, 자연의 흐름을 아는 제주의 타사 튜더 할머니와 팔순에 어엿한 화가가 되신 할머니들, 도시락 회사를 차려 동네 텃밭과 마을 식탁에 활기를 불어넣은 아주머니들, 책방 어린이 큐레이터를 키우는 ‘비건 책방’ 주인장, 동네 요가 선생님과 미술 선생님까지 모였다. 노루와 만나는 고요한 동백숲길 산책으로 시작하는 선흘 예술 마을 학교는 2023년 4월에 이렇게 첫발을 딛는다.
레이지마마 팀, 선흘 초 엄마들, 습지 센터 해설사, 그리고 표선의 발레 선생님까지 순식간에 연결이 되어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모여 궁리를 하면서 연결의 기쁨속에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엄마들과 조수영, 고순자, 강희선, 전복호 (전 부산여대 일본어과 교수) 댁, 그리고 도루멍에 들러 연결하고 밥 먹고 수시로 만남.
소막 미술관, 마당 미술관, 창고 미술관, 올레 미술관,
새마을 작은 도서관과 동백 상회, 불칸낭, 선흘리 사무소,
비건 책방,제주 도예와 이미애 갈옷, 작은 부엌, 세바 카페까지 두루두루 다니며 골목의 맛을 알게 되기를!
비선 책방 문문도 만나 이런 저런 제안을 나눔,
엄마들이 대단한 경력과 순발력으로 가고 있다.
<차츰차츰 돌담교실>이라는 이름으로 기획해가고 있다.
엄마들이 아들 연구소 2탄으로 훌륭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꾸려낼 수 있기를!
각자가 쓴 자기 소개
이연희 : 제주 한달살기집 레이지마마 대표. "행복은 엄마부터"라는 슬로건을 걸고, 2013년부터 10년째 숙소와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느슨한 육아 공동체를 통해 삶에 작고 큰 변화를 경험하는 가족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저서 <엄마랑 아이랑 제주 한 달>
조한 혜정 :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할머니, 선흘 마을에서 글 작업을 한다. 저서로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다시 마을이다.》 《자공공-우정과 환대의 마을 살이》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가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놀고 배우는 시간을 좋아한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아이들을 초대하고 그들 곁으로 간다.
김문경. 시인이자 영화 연출가이자 생태적 삶의 기획자이다. 최근에는 제주 농부와 비건에 대한 다큐를 만들고 북페어에 열심히 나가고 있다. 작년에 분교에서 본교가 된 제주 선흘 초등학교 앞에 작은 비건 책방을 차렸다. 하교길에 책방에 들러 책을 보고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어린이들 덕에 자주 행복하다.
소정 : 금융권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일과 육아로 바쁜삶을 살다가 쉼과 나를 찾아 온 제주 선흘. 아이들과 함께 선흘의 매력에 스며들어 매일 새로운 일상을 살고있다. 어느새 제주살이 5년차에 들어선 선흘 홍보대사
소연: 수년간 현장에서 아이들과 몸으로 배우기를 실천한 체육교육 전공자. 아이의 마음에 관심 많은 열혈엄마. 몸이 움직이면 뇌가 함께 자란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전공과 특기를 살려 아이들과 함께 더 자라고 싶은 어른이.
누리: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마케터로 일하다가 꿈을 찾아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 영국과 독일에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두 아이와 함께온 제주 일년살기가 삼년이 되어가는 중.배우는 삶이 늘 즐겁고 먼길을 돌고 돌아서 여전히 꿈을 따라가고 있는 여행자.
생태 숲 프로그램은 윤숙님: 동네에서 태어난 기획자, 어머니 편찮아서 일을 줄이고 있음.
발레는 표선 은정님
농구와 동네 삼촌 1호는 아주 잘 생겼다는 강희선 삼촌 손자 훈석?
동네 실내 체육관을 관광 소개소가 아니라 관계소개소로 열고 청년들이 마을에 들어와
아이들과 놀 수 있으면 청년들의 마을 살이도 시작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