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 오늘 살아갈/죽어갈 자리
어제 배달된 박노해 시인의 숨 고르기 편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그러나 실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언젠가 죽음 앞에 세워질 때,
나는 무얼 하다 죽고 싶었는가
나는 누구 곁에 죽고 싶었는가
내가 죽고 싶은 자리가
진정 살고 싶은 자리니
당신은 지금
죽고 싶은 그곳에서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가
박노해 시집 [내가 죽고 싶은 자리] 『너의 하늘을 보아』 수록 詩 59p